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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예술품, 셀라론 타일 계단예술이 동시대 사람의 정서에 잇대어 있으며, 보편적 사랑과 공존의 저편에 맞닿아 있는가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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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10일 (월) 10:56:41
최종편집 : 2024년 06월 10일 (월) 23:51:13 [조회수 :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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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난 곳에 평생 살기 보다는 새로운 환경, 낯선 지역에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나고 자라지만 교육을 받고 일자리와 새로운 경험을 위해 타 지역을 여행하고 때론 그곳에서 터를 잡고 살게 되기도 한다. 친지나 아내나 남편을 만나게 되어 가족을 이루는 경우는 그 새 지역, 새 도시는 제2의 고향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가족을 이루며 살게 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여러 가지 이유로 타지를 떠돌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보통 제한적 기간으로 분류하는 이재민이 있고, 비교적 장기간 그 상태가 유지되는 난민이 있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정치적 견해 등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되거나 위협을 받아 생존의 위험에 처할 두려움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 피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법적인 개념으로서 난민은 국제법상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강제송환 금지 원칙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난민들은 1951년 유엔 난민 협약에 따라 교육, 고용, 의료, 이동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에는 2,080만 명의 난민이 있다. 그 이유는 정치, 경제적 이유에서나 민족, 종교적 이유 또는 나라가 망하거나 큰 재난을 당하는 등 다양한 이유에서 나타나게 되고 개인의 떠돌이 성향에 기인하기도 할 것이다.

역사상 많은 성현들의 가르침은 이런 나그네를 잘 대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돌보는 것은 선진 종교와 도덕의 주요 가르침이다. 구약 성경의 아브라함은 나그네를 잘 대접하여 큰 축복의 약속을 받았고, 유목생활이 주된 삶의 방편이던 이슬람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큰 가르침의 하나다. 오늘의 인류는 그런 가르침과는 달리 도처에 난민과 이재민들이 넘쳐나고 그 삶의 조건도 열악하다.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로에는 한 유랑 에술가가 오래 걸쳐 조성한 거리 예술품이 있다. 칠레 예술가 호르헤 셀라론(Jorge Selaron,1947~2013)은 국가의 정치적 상황과 자신의 여건 등으로 난민이 되어 여러 나라를 떠돌게 되었으나 어디에도 자신을 받아주거나 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을 때 단지 리오데 자네이로만 자신을 받아주어 빈미의 삶을 영위할 수 있었고 주변 거리를 배경으로 삶과 예술을 이어가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사는 빈민가에 버려진 타일로 작업을 시작해 점차 가까이 확보 가능한 작은 타일들을 모아 거리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23년 동안 60개국으로부터 수집한 타일 2,000여개 이상의 세라믹 타일을 붙여 거리와 계단을 장식해 오늘날​ 유명한 셀라론 계단(Selarón Steps)이란 거리 예술품을 완성했다. 1990년부터 2013년 사망 전까지 세계의 동조자, 후원자들이 보내온 세라믹 타일을 붙여 자기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어 갔다 ​ ​ ​

나이 들어가고 돈도 없고 쇠잔해가는 셀라론의 소식을 들은 세계 도처의 배낭여행족들과 지원자들이 하나씩 타일을 선물하게 되고 타일이 계속 쌓여 더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 예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다양한 색상과 세계 도처의 문화와 풍속까지 담긴 다양한 타일들이 모여 세계 각 민족의 전통화 애환이 담긴 아름다운 거리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 예술의 명소로 탄생하여 많은 여행객들의 애환과 풍습을 나누며 세계인이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난민의 예술혼에서 피어난 세기적 명소 예술품을 보며 우리는 여기서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먼저, 한 자유 예술정신의 멋진 승화를 보게 된다. 억압과 탄압의 칠레 군사정권을 피해 유랑하던 예술가의 자유정신이 깃들 작은 거리에서 세기적 예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둘째, 난민 같은 기댈 곳 없는 이들을 포용하는 브라질 리오데자레이로 시정부의 열린 정책이 세기적인 예술을 받아들이고 멋진 세계인의 예술품을 창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 건강하지 못한 셀라론을 돕고 연대하는 세계인들의 연대의 마음이 멋진 예술을 낳을 수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그의 집에서 가까운 빈민가 골목의 계단 200여개를 전 세계에서 들여온 수천 개의 타일로 만든 작품이다.​

넷째, 아름다움은 도처에서 창조되고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학(aesthetics)은 비싸고 돈 많은 환경에서만 창조되지는 않는다. 인간이 살고 숨 쉬고 감동하는 모든 공간에서 창조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beauy, beautifulness)이 그 활동과 작품에 내재하는가에 있다.

다섯째, 동시에 그 행위와 예술이 동시대 사람들의 정서에 잇대어 있으며,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사랑과 공존의 저편에 맞닿아 있는가도 중요하다.

여섯째, 예술의 행위와 거기 동참하는 관람자, 행동자, 지나가는 여행객 등 다수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예술의 주요 역할은 카타르시스(catharsis)이며 현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위무하고 기쁘게 하고, 때론 슬프게 하며 공감하게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정신을 고양시키며 자유하게 한다. 넓게 포용하게 한다.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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