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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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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07일 (금) 00:21:45
최종편집 : 2024년 06월 07일 (금) 00:23:45 [조회수 :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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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 정리법: 고민과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연습>, 에노모토 히로아키, 21세기북스)
          
감정이란 날씨와 같아서, 날마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어떤 때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처럼 들뜨기도 했다가, 어떤 때는 흐리고 비오는 우중충한 날처럼 괜스레 처지고 우울감이 드는 날도 있다. 

좋고 나쁨이라는 것은 사실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이라 날씨 자체에 좋은 날과 나쁜 날은 없다. 모든 날씨가 사실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필요한 것이다. 감정 또한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모든 감정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기쁨이나 평안, 행복 같은 감정을 느낄 때와는 달리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내 안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당혹스러움을 느끼거나 그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혹은 자책에 빠지거나, 혹여나 이러한 감정들에 자유로운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글을 적으면서 보니 나의 이야기 인 것 같다. 나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빠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되게 쿨하다고 느껴진다.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의 속마음을 털어 놓자니 속이 좁은 것처럼 보여질까 머뭇거리게 되면서도, 후회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담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을 나쁜 감정이라고 할 때, 우리는 그 감정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인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이러한 감정들에 대한 건강한 정리법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나쁜 감정 정리라는 것이 그 감정들을 문자 그대로 없애는 것이 아닌 올바르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다음은 우리가 흔히 나쁜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 그 감정들의 개성을 찾아내는 저자의 생각들이다.

“불안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무사태평할 수 있는걸까? 한마디로 말하면 매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그런 성향인 것이다. 생각을 깊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지 않는다. 불안은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할 때 생긴다.”

“우리는 어떤 일로 인해 우울해졌을 때 그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우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우울한 진짜 이유는 사실 무의식 속에서 움직이는 ‘마음의 습관’ 때문이다.”

“우울한가 우울하지 않은가는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이 아니라 우리가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심리학에서는 ‘인지’라고 한다.”

“결국은 균형의 문제다. 타인의 감정과 입장을 배려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입장 또한 중요한 법이다. 어느 한쪽을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보람 있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기혐오도 생기는 것이다. 자기혐오에 시달린다는 것은 그만큼 향상심(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증거다.”

모든 감정과 성격에는 좋고 나쁨이 아닌 개성이 있을 뿐이다. 때때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으로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밤마다 이불을 차며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를 곱씹으며 씨름하는 것에 대해서 때로는 열등한 감정이라고 치부하며 반대의 감정과 성격을 보다 우등하다고 여겼던 것과는 달리, 에노모토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집중하면서 그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어쩌면 그것들만의 특징들이 다른 감정들은 갖지 못한 선물이 될 수 있음을 조명한다. 

이 책의 Part 2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나쁜 감정들에 대해서 분석하는 코너도 있는데, 저자는 크게 “어떤 사건 때문에 그 감정을 느꼈는가?” “그때 나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 반응의 어떤 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때 어떻게 반응했으면 좋았을까?”와 같은 질문들로 실질적으로 나의 삶에 적용하며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무엇인지를 볼 것을 제안한다. 

나는 살면서 내가 나쁜 감정들을 느낄 때면 “나는 왜 이럴까?” “왜 그 순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왜 쿨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이리도 속이 좁을까?” “나는 왜이리 생각이 복잡할까?” 와 같은 생각들을 하며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에노모토의 말처럼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아닌 개성이 있는데, 감정들이 찾아올 때 내 스스로 그 감정을 세밀하게 살펴가며 그 개성들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한 것같다. 이책을 다 읽고서 곧 바로 책의 모든 내용들을 내 삶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나로 향상되어가기 위한 내면의 탐구를 해나가고 싶다.

민학기 목사 (윌로우리버 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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