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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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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05일 (수) 23:51:01
최종편집 : 2024년 06월 05일 (수) 23:52:35 [조회수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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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필요 없는 나라>, 나가시마 류진, 최성현, 산티, 2018)

돈이 왠수다. 돈이 없어 할 수 없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돈은 가능성이다.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돈은 늘 부족하다. 돈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 자급자족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자급자족을 추구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돈 없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인다. 자본시장이란 게임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나가시마 류진의 <돈이 필요 없는 나라>를 읽었다. 제목부터 솔깃하다. 이 책은 어려운 경제이론을 풀어놓지 않고 이야기 형식으로 돈이 필요 없는 나라로 초대한다. 주인공이 갑자기 돈이 없는 나라로 들어가 한 신사를 만난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공짜다. 일은 타인을 위한 봉사다. 돈 없이 타인에 대한 봉사로 필요가 채워진다.

저자는 이야기 속에서 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분쟁과 경쟁 등), 소유욕으로 병든 인간관계(결혼과 가족), 몸 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와 인간의 삶를 치료하는 병원, 경쟁사회로 내몰아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하기보다 서로 돕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학교와 교육을 다루고 있다.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기에 유토피아(utopia-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안사회를 만들어 가는 마을공동체와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지자체 내의 노력이 있다. 돈이 교환의 편의로만 사용된다면 돈돈거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돈이 사용되는 즉시 빚과 이자라는 게임으로 시작되기에 가난한 이들에게 어려움이 발생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서두에 이렇게 밝힌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 실현 불가능한, 꿈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물론 지금 바로 돔을 없애기는 어려울 테지요.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의 본질을 깨닫고, 돈에 갇히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반드시 바뀌어갈 것입니다. 부디 희망을 가지시고, 돈이 필요 없는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자본가와 강대국에 의해 강제적으로 매겨지는 화폐가치로 누군가를 속박하는 경제 시스템을 벗어나 모든 것이 제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세상살이가 즐거워지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며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저자의 바램처럼 돈이 필요 없는 나라가 곧장 도래하지는 않겠지만 돈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나의 행복을 위해 일하며 사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길 상상해 본다.

이원영 목사(예장통합 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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