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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맞이한 우울증
김홍봉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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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03일 (월) 21:35:31 [조회수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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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는 지난날의 41년의 목회여정을 되돌아보며  되새김하면서 글을 쓰는 일에 몰입하는 또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현직목사가 아닌 보통의 일반인의 시각에서 과거를 보니 모든 게 전혀 다르게 보인다. 숲에서 벗어나야 숲이 보이듯 목회에서 한 걸음 벗어나니까 살아왔던 시간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것들 이 많다.

2022년에 41년 이어오던 목회를 은퇴하고 인생 2막이 시작되면서 나는 각종질고를 겪어야 했다. 2023년이 되면서 이명 증상이 더 심하여지더니 어지럼증이 일어 몸을 몇 시간씩 추스려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전부터 이명현상은 있었으나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2023년이 되면서 이명현상과 한쪽귀가 거의 안 들리는 현상과 더불어 어지러움 증과 불면증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충대 부속병원을 가보았더니 의사는 에느메르병이라며 원인은 알 수 없이 발병하는 병이라고 하면서 석 달 치 약을 처방해 주었다. 약을 먹었으나 증상은 여전하였다. 어지러움증은 심하면 한주에 1-2번 정도이고 간헐적 이기에 일생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문제는 불면증이었다. 잠이 들기도 어렵고 들어도 새벽 두세 시경에 깨는 것이 일쑤이고 온밤을 지새우는 날도 허다했다. 내가 추측하기로는 이런 불면증이 생기고 난 후 난청과 이명 어지러움증이 급진전된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적 수면을 취하는 것이라 생각되었기에 식이요법과 수면제 처방을 받아 잠을 청해보다가 근본적 치료가 필요할 것 같아 의료원 정신과를 찼게 되었다. 의사가 내려준 처방은 F1이라는 우울증 치료 약이었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우울증 검사 항목에서 사는 것이 재미가 없고 실패자라고 생각되고라는 항목을 비롯하여 절반이상이 해당되고 있었다.

이러한 우울증 현상은 의사 처방약으로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원인을 알고 난 후 적극적 방어를 통하여 5-6개월 만에 사라지게 되었고 에르메르병도 심한 이명 현상도 사라 젔다. 영적 허약함이 사단의 공격의 허점을 제공하고 육적으로도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질병도 불러올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우게 되었다. 그 후에 내게 왔던 우울증을 추적해 보면서 엘리야의 우울증과 비교해 보니 비슷해 보이면서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목사로서 이런 증상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성경을 보니 나하고 비교할수도 없는 훨씬 위대한 선지자였던 엘리야도 우울증에 걸렸던 것을 보게 된 다.(왕상 19장 5절 이하)

엘리야는 850명의 거짓 선지자들과 담판을 벌여서 승리한 사람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해서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도록 해서 거짓 선지자들과 완전히 무력화시켰던 초인이었다. 그러고 나서 3년 동안 오지 않던 비를 오게 했다. 그랬던 그에게 왕후 이세벨이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게되자 겁을 먹고 도망쳤다.

엘리야가 자신의 사역이 끝난 것을 비관한 것을 볼 수 있다. 엘리야가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사회적 철퇴를 당함같이 나도 은퇴를 통하여 현역목회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것이 엘리아와 공통점이었다.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며, 오직 나만 남았다는 푸념은 무력감과 외로움의 표현이었고 나는 열조보다 낫지 못하다는 것은 열등감을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내게도 엘리야가 느꼈던 이 같은 감정들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다.

이러한 영적으로 허약한 틈을 이용해 사탄의 공략이 있었다. 은퇴로 인한 소속감의 단절, 서운하고 외로운 감정들을 타고 사탄이 공격해 왔다. 이제는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울적한 마음이 뒤엉켜 생각의 혼동을 격고 있었다. 유난히 시행착오 실수 등 잘못한 일에 대해서 패배한 장기게임을 복기 하듯이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고 반복되어지고 있었다.

인류의 조상에게 사탄은 하나님이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으라 하면서 먹으면 눈이 밝아지리라 했다. 일류의 조상이 유혹을 받아드려 먹었을 때에 사탄이 말한 대로 눈이 밝아젔다. 나에게 목회의 실패자 인생의 실패자라고 하는 사탄의 말에도 뜬금없는 말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목회의 비젼을 이루지 못하고 조기은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목회와 병행 하던일을 처리해야 하는 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신적 소진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목회도 외형상 성공하지 못하고 초라한 결과와 현실을 볼때에 사탄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잠시 사탄의 말에 동조하는 생각에 대해 아내는 목회가 성공과 실패가 있을 수 없다 하였다. 

사탄의 말을 뒤집어 보면 사기꾼의 말처럼 허울 좋은 거짓말임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산행이나 산책등 적극적인 행동과 더불어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았을 때 내 몸에 있던 불면증 이명 난청등도 급속히 치료가 되고 회복이 되고 있었다. 사실 아내의 말처럼 목회는 성공과 실패가 있을 수 없었고 내가 하지 말아야 했던 일도 하나님이 나를 쓰시며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었다.

객관적으로 성공적 목회자를 평가하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성공적 목회를 객관적으로 평가 한다면 무엇으로 평가하느냐의 항목에서 첫째는 30년 이상의 장기목회의 경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개척하여 성전건축까지의 이력과 셋째는 자녀가 대를 이어 목회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매우 수긍할 수 있는 글이었는데 여기에 비추어 볼 때에도 나는 이세가지 항목이 해당되었으니 실패자라는 생각은 사탄이 주는 생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오히려 사도바울의 말처럼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고전15:10) 감사해야 했는데 사탄의 공격으로 메뚜기 콤프렉스에 빠져 있게 된 것이었다. 우리의 육체와 영혼과 마음을 무너 뜨리려는 사탄은 틈만 노리고 있기에 주께서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 하라고 하셨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의 하나님이 악에서 건저 주셔서 영육 간의 회복되어 활기찬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님이 자신의 사역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엘리야에게 오셔서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셨듯이(왕상 19:15~16)

여전히 나에게 할일이 남아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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