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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와 70대,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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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6월 01일 (토) 23:28:20
최종편집 : 2024년 06월 01일 (토) 23:30:13 [조회수 :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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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와 70대,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법>, 와다 히데끼, 김소영 역, 청홍, 2021).

 저자 와다 히데끼는 일본 도쿄대학 출신의 노인정신과 의사로 30여 년 동안 많은 노인 환자들을 치료· 상담한 경험을 이 책에 녹여내고 있다. 백세인생, 여생이라고 하기에는 참 길다. 저자는 긴 고령의 삶이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60대부터를 노인 연령에 해당한다고 하기에는 건강과 의욕도 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년을 맞이하는 나이이다. 이것이 심신의 타격이 되어 불안, 불면, 우울, 만성질환 등이 찾아오는가 하면, 소속감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한다. 제2의 인생의 시작으로 재취업 등 다양한 가능성 앞에 있는 반면, 낮은 직급 등으로 인한 자존감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노부모 부양의 의무를 지는 경우가 많은 나이이기도 하다. 정년 후 마음껏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움직이지 않고 TV앞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 몇 달 안 가서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70대는 자립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을 똑바로 마주 보고 가족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80세 이후의 무대를 어떤 식으로 설계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 때이다.

 80세를 넘어가게 되면 몸의 불편이 커지면서 일상생활에서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많아지는 변화가 뚜렷이 나타난다. 또한 치매를 비롯하여 암, 뇌경색, 심근경색, 폐렴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타인에게 어떠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처럼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때가 바로 이때이다. ‘랫 잇 비(Let lt be)’의 가사처럼 필연적인 죽음을 고민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모든 인생은 고유한 존재로 각각의 예술작품과도 같다. 각각의 인생은 모두 특별하며 마지막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치매 또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으로 특별하지도 않으며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 할 일이 아니다. 인생은 어차피 타인과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욕심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줄여야만 한다. 집착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 낸다. 노년기의 몸은 이런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다. 고령에 자주 건강검진을 하면서 그때 그때마다 일희일비하는 것, 즉 몸에만 관심을 갖는 것에서 벗어나 마음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노화’와 ‘병’ 그리고 그 후에 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를 것이지만 인생의 후반전을 ‘어떤 의식’을 갖고 보낼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한 가운데서 이 책이 집필되었다.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의 주요방역인 격리정책은 감염 억제에 효과를 내는 듯 보였지만, 반면 고령자에게 우울증이나 치매 발병, 보행 능력 쇠퇴 등의 위험을 만들어 내는 최악의 환경이기도 했다. 지극히 낮은 확률의 ‘죽음’과 천천히 진행하는 많은 ‘죽음’ 가운데 대체 무엇이 더 심각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더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도 방에 틀어박힌 채 삶의 질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를 끼고 손을 깨끗이 씻고 밀집 공간은 피하면서도 매일 한 번은 밖에 나가 햇빛을 쐬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면역력을 유지하자. 인터넷이든 전화든 가능하면 남들과 대화를 하도록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물건이나 사람은 많지 않다. 적은 재료(돈)로 맛있고 창의적인 요리(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과도한 인연을 맺을 필요는 없다.) 이러한 공황 속에서 인간은 쉽게 공포, 차별, 폭력, 억울, 광기 등 평상시에는 숨어 있던 어두운 부분이 한꺼번에 노출되고 이는 세계적인 상황으로 증폭된다. 이번 팬데믹으로 분명해진 것은 사망자 수라는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 ‘집단 심리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훨씬 더 사회를 파괴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노년에 찾아오는 크고 작은 불안을 이기는 방법으로 저자는 ‘모리타 요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의 질병 혹은 고통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행동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다이어트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맛있는 것을 잘 먹고 너무 지방을 줄이지 않기를 권하고 있으며 노년의 성생활을 권장한다. 검사 수치에 맞추어 만성적인 약 복용을 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노년의 많은 이별의 아픔과 충격, 또한 자신의 이 세상과의 이별까지도 ‘회자 정리’의 법칙으로 ‘이별만이 인생’임을 조언하고 있다. 

 <60대와 70대 마음과 몸을 가다듬는 법>은 병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책"으로 실용적이면서 사색적인 처방전이라 말한다. 60세을 맞이한 나에게, 또한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노년을 맞이하는 준비하는 교과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몸보다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어떤 의식과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통찰하게 하는 책이다. 

 뇌는 전두엽이 먼저 쇠퇴하여 노년은 감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리고 매일을 ‘지금 여기’에서 감사와 만족으로 살아가는 한, 너그러운 어른으로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남은 생은 인생의 완성을 향한 여정이며,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이 아닌 진정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 행복한 삶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은 분명 도움을 준다. 
이생을 이처럼 기쁨으로 살다가, 죽음으로 가는 이 다리를 잘 건너야겠다. 

남금란 (전국여교역자연합회복지재단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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