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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정원숲 공동체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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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31일 (금) 00:48:41
최종편집 : 2024년 05월 31일 (금) 00:50:24 [조회수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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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 아니 교회에서부터 미래를 위한 정원숲 활동 시작해보자. 그리스도인들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숲과 함께 살았고 그 속에서 신앙을 지켜왔다. 숲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동안 계속 우리와 함께 남아 있어야 할 공간이다. 만약 숲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은 물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뿌리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물론 요즘 교회는 대부분 육중한 대리석이나 유리, 콘크리트 건축물이 주이다. 정원숲은 커녕 그 흔적도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교회 주변에 나무 몇 그루 심어놓은 형식적 화단이 고작이다. 2000년대 6년 여 동안 40여 개 교회를 다니며 담장을 허물고 생울타리를 만들고 마당 한켠에 녹색 쉼터를 만드는 등 교회를 푸르게 하는 일로 바삐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만들어진 공간도 공간이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은 교회정원숲을 만드는 일 자체에 있었다. 정원숲의 일은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신음하는 피조물들로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의 자유에 함께 이르게 하는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래도 교회 안팎으로 정원숲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많다. 교회 마당과 주차장, 벽면과 옥상,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와 세상을 오고 가는 길에 만들어진 정원숲을 상상해보자. 크기나 모양에 상관없이 만들어낸 정원숲은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사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첫 숨을 기억하며 각자 제 숨을 쉬게 해줄 것이다. 쫓겨났던 생명이 다시 돌아오게 함으로, 더불어 공존하는 길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나비가 춤추고 새들이 다시 노래할 것이고, 우리의 예배도 사람만이 아닌 모든 만물과 함께 드리는 풍성한 찬양과 함께 올려지게 할 것이다. 새들의 노래와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요,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 또한 기억해내게 될 것이다. 그로써 만물이 구원에 이르게 하여 하나님의 정원인 지구를 온전히 회복시켜낼 것이다.

가까이에 머물 정원숲이 없다면 더더욱 만드는 일에 힘을 내보자. 함께 만드는 공동체정원(숲)이라면, 공동체의 신앙을 돌아보며 생태위기 시대에 걸맞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정원(숲)을 가꿀 넓은 터가 없어도 걱정할 건 없다. 교회 주변의 공터, 쓰레기 불법투기 장소를 손수 정돈해서 공동체정원으로 가꾸어, 교우 집은 물론 지역의 숲과 연결해가면 된다. 길거리나 담벼락, 숲 가장자리, 냇가 등 어느 곳이든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아 심고 가꾸어 가보자. 필요하면 그곳에서 어린이 정원숲 축제나 쓰레기무단투기 금지 캠페인, 버려진 땅 재생, 야생화단지 및 빗물저금통 만들기, 토종씨앗 게릴라가드닝 등등 다양한 행사를 해볼 수도 있다.

- 우선 주변에 있는 공터를 찾아 주소를 확인해보자. 함께할만한 학교나 상점, 도서관 관계자나 이용자와 협의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지자체 내 공동체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확인해 도움을 청해도 좋다. 만약 공터가 시나 구의 땅이라면 직접 연락해서 빈터 사용허가를 받으면 될 것이다. 혹 심을 수는 있어도 가꾸는 것이 걱정되어 미리 포기하지는 말자. 자두, 호두, 체리, 사과, 배 등의 유실수와 각종 허브, 약초, 다년생 화초들로 숲밭을 조성한다면, 손도 덜 가고 생태적이고 순환적인 실천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이런 공간이 거주지 근처 산책하기 좋은 거리에 여럿 있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 마을 안에 있는 나무와 풀이 어떤 것들인지 살펴 마을숲지도를 만들어 두어도 좋다. 지도를 그린 후에는 사계절 한 차례씩 걸으며 그 변화를 살피되, 신앙 안에서 묵상(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 묵상 카드, http://eco-christ.tistory.com/411)해가면, 하나님과 에덴을 거닐며 온 생명과 다시금 하나로 연결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 안이나 밖 어디서든 만난 자연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교회숲 네이처링’ 활동을 해볼 것을 권한다. 네이처링은 내가 만난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인데,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그 동안 전개해오던 ‘지구를 구하는 정원숲’ 캠페인을 온라인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과 협력함으로 이어가는 활동이다. 오는 10월말부터 교회정원숲 조사와 교육으로 시작될 터인데, 자신이 관찰한 하나님의 자연에 대한 기록을 공유하면서 세상 속 끊어진 생명들의 관계를 잇기 위함이다.

어떤 모양이든 교회 정원숲은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풍성히 누리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모든 생명이 땅에서 돋아난 푸른 움들과 더불어 다시금 하나로 이어지는 꿈, 하나님의 정원에서 ‘참 좋다’ 하시는 주님과 더불어 즐겁게 거니는 꿈을 함께 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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