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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가는 길
정명성  |  jms3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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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30일 (목) 03:22:12 [조회수 :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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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가는 길

                                         정명성

칸의 여름 휴양지 쉐키에서 밤을 보내고
아제르바이잔-조지아의 접경으로 가는 길
코카서스 산줄기들이 가까워져
구름 걸린 설산들이 저만치 다가선다

만년설 녹아 흐르는 지천을 끼고
이따금 나타나는 오래된 누추한 마을
낮은 언덕이나 구릉에 식탁처럼 차려진 초장
허물어진 돌담이나 목책 울타리 주변으로
덤불처럼 흩어져 풀 뜯는 양 떼들

먼 옛날 대상들의 낙타가 지났을 고도(古道)에 
숲을 관통하는 이차선도로가 열리고
아름드리 가로수들이 줄지어 간다
길가 흰 차선을 아슬아슬하게 밟으며
목동도 없이 소들이 길 따라 걷는다
꾸준히 차들이 오르는 오르막엔
유난히 새들이 많이 날았다
먼 산등성이에 앉아 쉬어가는
무거운 구름도 무덤덤히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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