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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품
김국진  |  산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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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26일 (일) 23:01:08
최종편집 : 2024년 05월 26일 (일) 23:03:34 [조회수 :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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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품>, 김영배, 히즈웨이, 2022)

딸이 입으로 손톱을 뜯습니다. 저를 닮은 모습이 반갑기도 하지만 굳이 왜 저런 것까지 닮은 건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성품이나 습관을 고스란히 빼닮은 모습을 자주 봅니다. 저도 ‘자녀’로서 저의 어떤 모습은 제가 선택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유산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의 부족한 모습을 부모에게서 볼 때, 일면 위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상에 그것보다 더 좋은 핑계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저도 유전자를 핑계 삼고 싶은 유혹이 여전하지만 그러기에는 나이가 켕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많이 변했습니다. 규칙을 모를 때, 신앙 안에서 가치판단을 하지 못할 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꽤 다릅니다. 제가 지금 지키고 있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누가 다 가르쳐주었는지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가르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것을 결코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나이와 비례해서 쉬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젊은이들이 손사래를 치며 기독교를 거부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삶과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예수님의 성품을 가르치는 일은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복음적인 활동이겠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성품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품>의 저자 김영배 목사는 잠언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성경적인 성품의 요소를 뽑았습니다. 그는 온유함, 절제심, 적극성, 겸손함, 정직함, 부지런함, 효심, 긍휼의 마음, 이상의 여덟까지 주제를 일상에 닿은 묵상으로 풀어냈습니다. 

저자의 글은 친절합니다. 그의 언어는 성경에서 출발하였고 독자의 마음 깊은 곳으로 찾아가 동기와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 잡은 손을 일상의 여러 장소와 순간을 두루 거치기까지 놓지 않습니다. 한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이 이런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노라는 저자의 말을 모든 페이지가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한 주제에 열 페이지에서 스무 페이지 남짓으로, 조금 긴 공과 정도의 분량입니다. 각 주제는 질문과 묵상과 행동을 제시하며 마무리됩니다. 혼자 읽고 사색하는 것도 좋겠지만 미리 읽고 모이는 형식의 스터디와 나눔의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좋겠습니다. 모두 12세션으로 두어 달포 정도 함께 공부하기에 적합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홉 번째 세션인 ‘부지런함’에서 만난 잠언의 말씀이 제 심중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게으른 자는 사라에 맞게 대답하는 사람 일곱보다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느니라”(잠26:16) 게으름의 다른 이름은 교만이라는 저자의 요약이 명쾌한 만큼 아팠습니다. “게으른 자는 길에 사자가 있다 거리에 사자가 있다 하느니라”(잠 26:13) 사자보다 더 무서운 핑계를 찾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딱 부러지는 잠언의 말씀은 어쩌면 사춘기 때보다 지금의 저에게 마침맞은 교육인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오는 저자의 말을 나누며 글을 마칩니다. 

“성품의 힘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의 좋은 성품으로 빚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그 성품을 갖게 되면 억지로 쥐어짜듯이 바람직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자기 성품과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성품이라는 주제를 매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깊은 은혜와 회복을 경험했고 성품의 창으로 성경을 다시 보게 되면서 말씀을 향한 새로운 열정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더 친밀해졌고 아이들과도 사이가 더 좋아졌습니다. 일과 사역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도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마저도 생겼습니다. 그야말로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행복감이 제 안에서 꼬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여러분 모두가 성품 훈련을 통해 이와 같은 행복을 맛보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국진 목사 (산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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