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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정원숲으로 세상을 잇자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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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23일 (목) 22:50:15
최종편집 : 2024년 05월 31일 (금) 00:43:20 [조회수 :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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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놓고 숨쉬기 힘든 시대를 산다. 미세먼지와 신종 감염병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산불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득 불안한 마음이 올라올 때면 어디 맘 놓고 숨 쉬면서 살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곳은 숲이다. 숲은 먹고 입고 자고 쓰는 등 우리의 일상 속 작은 부분부터 특별한 순간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연결되어 있다. 마음속 막힌 부분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쉼의 공간이 되어줌은 물론이다.

정원숲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자. 나와 우리에게 숲은 무엇일까? 숲은 대개 지구상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라고들 한다. 숲은 나무를 비롯한 식물, 곤충, 포유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그리고 아주 작은 미생물들까지도 서로 얽혀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공간이다. 요즘은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으로들 많이 이야기한다. 숲속 나무와 그 밑의 땅은 엄청난 양의 탄소를 품고 있다. 나무는 토양을 안정시키고 토양 침식을 막으며 물 순환, 특히 깨끗한 물을 순환시키는 매개체다. 게다가 숲은 임산물, 의약품, 목재, 연료 등 삶에 필요한 것들 모두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원숲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곳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불어넣으신 첫 숨을 기억하게 해 온전한 삶을 살아내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하나님의 정원 지구에는 나무가 얼마나 있었을까? 우리는 지금 얼마나 숲을 보전하고 있으며, 그속의 다양한 생명과 관계를 맺고 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구 정원숲을 잘 지키고 돌보지 못했다. 해마다 한반도만한 열대림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도 100종 이상의 하나님의 피조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우리 집이나 마을, 교회 마당은 어떤가? 찬찬히 들여다보자. 특히 교회는 나무를, 숲을 얼마나 품고 있을까? 특별히 교회가 보호해온 나무들은 어떤 것이 얼마나 있을까?

나무가 있는 교회와 나무가 없는 교회를 상상해본다. 같은 교회라 할지라도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더구나 숲이 있는 교회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나무가 없는 교회에는 교우들도 이웃 주민도 새들도 나비도 벌들도 잠시 쉬었다 갈 수가 없다. 나무가 잘 자라서 그늘을 드리우는 교회 마당이라면, 작은 생명뿐 아니라 어린아이도 어른들도 마음껏 숨 쉬며 오가게 될 것이다. 더구나 하나님의 창조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와 정원과 숲이 있는 교회라면 분명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발길을 두게 될 것이다. 건물만 덩그러니 있는 도시라면 더더욱 나무-정원-숲이 있어 기대어 쉬게 하는 교회를 더 갈망하기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품고 있는 나무가 얼마나 되고,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가보자. 알아가는 동안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 또한 알게 될 것이고, 기후위기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숲이 얼마나 귀하고, 생태적으로 꼭 필요한가 이미 알고 있다. 숲은 우리 인간뿐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 특히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에게 필수적인 서식공간이자 건강과 치유를 위한 물질과 공간까지 제공하는 곳임을 안다. 알면서도, 무분별하게 길을 내거나 건물을 짓고, 때로는 물건을 얻기 위해 숲의 나무들을 너무도 쉽게 베어내어 왔다. 숲에 의지해 사는 생명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라도 숲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이들을 교육하고 훈련해보자. 그들이 먼저 하나님이 ‘참 좋다’하셨던 순간을 기억해내고 창조신앙을 회복하고서 우리 모두를 이웃은 물론 자연과 화해하는 길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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