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의미 있는 대회가 진행되었다. “2024 사회문제해결 자원봉사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로 ESG 기반 지역 및 사회문제해결형의 참여주제로 E((Environmental, 환경) ①기후위기 대응 ②탄소중립 ③생태계보존 ④생물다양성 S(Social, 사회) ⑤돌봄 ⑥미래세대 성장 ⑦베이비부머 사회참여 ⑧동물복지 G(Governance) ⑨지역커뮤니티 활성화 ⑩안전한 생활환경 ⑪정책개발문제발굴(이슈화)의 관심분야에 대한 사회문제해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하는 대회로 15개팀을 1차 선발하고 15개팀이 모여 해커톤 대회후 최종 5개팀을 선발하는 대회이다.

  이러한 주제들은 어느 특정한 사람들만의 관심 주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면 클수록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회의 구성원들은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의미 있는 대회에 사회문제 중심에서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도전적 마음으로 뭉친 당찬 팀이 이 대회에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달팽이의 꿈’이라는 팀명으로 구성된 팀은 협성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황구진 선생이 리더, 팀원들은 발달장애인 문화예술고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블아트.스포츠학과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강미래, 이지현 학생과 스포츠를 전공하는 이도원 학생, 그리고 신학과 이동걸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 ‘달팽이의 꿈’ 팀의 주제는 사회적 고립과 단절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노인들에 대한 문제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달팽이의 꿈’ 팀의 아이디어명은 ‘토닥토닥 섬김 프로젝트’이다. 팀이 구상한 아이디어의 목적과 필요성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를 하고 있다. 

1. 문제 인식의 명확화:
대한민국은 빠른 고령화로 인해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은 종종 가족이나 사회와의 연결이 부족하여 외로움과 소외감을 겪는다. 이로 인해 정신적 건강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노년기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또한 사회적 소통의 부재로 인해 일상에서 도움을 받기 어렵고, 이로 인해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어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할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

2. 프로젝트 목표의 구체성:
'토닥토닥 섬김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안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서적 지지와 인간적 교류를 촉진. 발달장애인들은 안마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함으로써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 노인들은 발달장애인들을 환대하며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건네어, 이들이 사회에서 가치 있고 인정받는 존재로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3. 상호 이익의 강조:
이 프로젝트는 노인과 발달장애인 모두에게 상호 이익을 제공한다. 노인들은 안마를 통해 신체적 안위를 얻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 접촉과 대화를 통해 정서적 지지와 위로를 받는다. 또한 발달장애인들은 노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기술을 기르며 세대 간의 교류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상호 교류는 노인의 고립을 완화하고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향상시키며, 결국 두 집단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인다.

  이들은 기존의 자원봉사에 대한 차별성을 강조한다. 한 방향 형태의 자원봉사가 아닌 쌍방향의 자원봉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봉사자이고 누군가는 수혜자로 분류되는 것에 있어서 모두가 봉사자이고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은 노인에게 안마로 봉사하며 노인들은 발달장애인들에게 격려와 칭찬으로 그들을 세우기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다. 달팽이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통한 기대효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협성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세터를 담당하고 있으며 발달장애인교회 라이트하우스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팀의 리더인 황구진 목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팀 구성원 모두에게 강력한 자원봉사 DNA를 소유한 달팽이들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 달팽이들이 사회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처해진 문제에 대하여 함께 참여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장이 다양하게 마련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달팽이들과 함께 그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한다. 황목사는 자신이 가장 달팽이에 가깝다 이야기하며 팀원들인 모든 달팽이들과 함께 천천히 가기 때문에 작고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는 섬세함들이 빨리 달려가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가는 실수를 하는 것보다 더 큰 강점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렇다, 강력한 자원봉사 DNA를 소유하고 있는 달팽이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거창하지도 않으며 화려하지도 않지만 자신들의 진솔함을 가지고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달팽이들의 움직임은 15개팀 선발의 결과를 만들어 냈고 지난 5월11일 토요일 오전부터 장장 6시간 30분의 시간 동안 치러진 최종 해커톤 대회에서 최종 5개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달팽이들 모두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만끽하며 이런 고백들을 하였다. “이런 경험을 처음 해보았어요. 그리고 이런 상도 처음 받아보았어요.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다른 팀들을 보며 많은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저희도 학교 안에서만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기뻐요. 얏호~~~” 

  이제 달팽이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주어진 활동지원 상금을 가지고 실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실행에 따른 결과물을 토대로 8월 29일에 진행되는 쇼케이스에서 지역자원봉사센터와 기업들에게 소개하게 된다. 수혜자이어야 할 것 같은 달팽이들이 사회문제를 고민하며 그 해결 방안들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달팽이들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더디고 느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움직임에 누구도 이와 같은 성과를 예상이나 했었겠는가? 어쩌면 이런 달팽이들의 시작과 함께 수많은 달팽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을 기대하게 되고 그 움직임으로 큰 울림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의 눈으로 제트엔진을 단 달팽이들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장을 스스로 만들어 가겠다 외치는 달팽이들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