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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스케치
유성원  |  서초주님의몸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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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05일 (일) 00:22:00
최종편집 : 2024년 05월 05일 (일) 00:24:18 [조회수 :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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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스케치>, 알프레드 에더스하임, 복 있는 사람, 2016)

팔레스타인이 뒤숭숭하면 세계가 들썩거린다. 심장부는 예루살렘이다. 예루살렘의 얼굴을 모르면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엎치락 뒤치락을 파악하지 못한다. 모든 학문이 역사에서 출발하듯, 모든 현실의 변화는 예루살렘의 표정에서 읽어낼 수 있다. 이미 예루살렘의 역사는 걸출한 명저, <예루살렘 전기>가 펼쳐놓았다. 예루살렘 전기를 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예루살렘의 방대한 시간을 역사학이라는 바늘로 촘촘하게 꿰어냈다. 다윗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서 있던 시점부터 2004년 9월까지다. 

물론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예루살렘에 성지순례를 가는 열정은 있을지언정 예루살렘에 목숨을 걸지는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그 예루살렘이 오늘 우리가 땀 흘리는 현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은 세계 모든 국가와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도 현실적인 영향력을 막강하게 행사하고 있다. 폭탄 한 발 떨어지면 바로 물가 상승률에 반영된다. 어제 대출받은 1%의 금리에 0.1%가 더해지면서 기업이 휘청이고, 어제 1,000원하던 유가가 1,010원이 되면 곧장 핸들을 꺾어 1,005원 하는 주유소를 찾는다. 예루살렘의 얼굴 표정이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 발걸음은 폭넓게 분주해진다. 예루살렘은 저 멀리 서울에서 8,064.6km나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지형학에 반비례하여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있다. 

이런 21세기의 마당에, 20세기 전의 1세기 팔레스타인의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유대인 스케치>는 그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 책을 쓴 알프레드 에더스하임은 1825년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유대교 출신의 기독교인이다. 그는 일반 학교인 김나지움에서 공부하면서 유대교 회당의 유대 학교에서 탈무드와 토라를 동시에 공부했다. 1841년 빈 대학교에 입학한 후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1846년부터 장로교 목사로 목회했고, 1875년에는 성공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말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이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저자 서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독자들을 우리 주님과 제자들이 살았던 시대의 팔레스타인 땅으로 인도하여, 신약성경 속의 사건들이 펼쳐진 현장과 그곳에 등장했던 사람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 땅의 형편을 제대로 이해하는 만큼, 다시 말해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그 시대의 사상 속으로 뛰어들고 또 그 땅의 관습과 사고방식, 가르침, 예배에 친숙해지는 그만큼, 신약성경의 많은 표현과 언어를 바로 이해할 수 된다” 이 말은, 1세기 팔레스타인의 얼굴 표정을 확인함으로써, 21세기 팔레스타인의 얼굴 표정이 왜 그렇게 변화무쌍한지를 알 수 있다는 암시다. 무엇보다, 신약성경이 가진 진리가 21세기의 팔레스타인과 현실의 세계에도 동일한 진리임을 활짝 열어 보이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8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8개의 연필로 가늘게 혹은 굵게, 옅고 혹은 짙게 1세기 팔레스타인을 스케치하고 있다. 18개의 연필은 그 땅을 보여주려는 소재들이다. 이를테면 이방의 갈릴리, 유대 본토, 도시와 마을, 가정, 교육, 여성, 노동, 바리새인, 상업과 무역, 회당 등이다. 신약성경의 여백과 행간을 당시의 생활상으로 풍요롭게 채워가는 글들이다. 

부록으로 ‘미쉬나 모도트’가 실렸다. 탈무드에 담긴 소논문으로, 성전의 규격을 기술하는 글이다. 저자의 숨은 의도가 있는 부록인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저자는 마치 바울의 음성을 들으라고 이 부록을 담은 것만 같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린도전서 3:16-17) 참된 성전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 성경을 손에 들고 읽으며 그 말씀대로 살고자 몸부림치는 이 시대의 신앙인들이라고 그는 침묵의 언어로 말하고 있다. 1세기 팔레스타인의 그 예수가 어떻게 21세기 우리 현실 세계의 복음으로 걸어오고 있는지를, 이 책을 읽으며 각자마다 스케치해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유성원 목사 (서초 주님의 몸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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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182.216.13.90)
2024-05-06 22:18:54
지금 유대인들이 하는 짓을 보아라. 사랑의 신인 여호와를 믿는 자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도 유대인을 찬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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