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플라스틱이 우리 일상에 깊이 녹아있음을 생각하면, 우리의 선조들이 플라스틱을 알지 못했던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현재의 서구 문화는 역사적으로 성경의 세계와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뿐만 아니라, 기술과 물건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세계와의 관계의 변화 역시 크게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려면, 우리와 플라스틱과의 관계를 재고해봐야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 대체, 그리고 매립지로 가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플라스틱 생산이 주로 불평등한 지역에서 이루어져 그 결과로 빈곤한 지역 사람들의 건강이 손상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약화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강, 호수, 바다에서 충분한 양의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성경은 플라스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앙적인 관점에서 플라스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과 주변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신학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 자체는 언급되지 않지만, 플라스틱 위기를 일으킨 인간의 행태는 성경 전체에서 설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플라스틱에 대한 신학적 대응은 인간의 죄, 회개, 그리고 구원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플라스틱에 대한 신학적 접근은 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주로 죄를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저지르는 행위로 생각하지만, 이것만큼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죄는 공동체와 사회가 다른 커뮤니티, 그들 자신, 그리고 생태계 내 취약한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의미합니다. 도덕적 의도가 없더라도, 그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에 대한 과도한 수요로 인한 생태계와 이웃에 대한 오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습니다.

플라스틱에 대한 우리의 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여기에서는 두 가지 즉 우상 숭배와 탐욕에 대해 해보려 합니다.

우상 숭배란, 하나님을 위한 자리에 다른 것을 놓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는 물건에 대한 과도한 욕구, 즉 우상 숭배적인 탐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비재를 소유하려는 이 욕구를 우리 문화의 강박관념으로 만들어왔습니다. 이러한 시장 중심의 강박관념은 다른 모든 것에 대한 불만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죄에 대한 논의를 회개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이어가야 합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사형을 기다리는 동안, 빌립보 교회 회원들에게 아래와 같이 편지를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빌 4:11-13)

바울이 그의 모든 시련과 고난을 통해 얻은 중요한 능력은 바로 만족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충분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물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족감을 찾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구매를 장려하는 경제 체계에서 만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적이고 경제적인 '방향 전환'입니다. 소비에서 사람, 피조물,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로 삶의 중심을 이동해야하며, 경제적으로는 이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을 중단해야 합니다. 복음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에게 영생에 대한 약속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영생이라는 개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일부가 필멸의 유대를 넘어 신의 사랑에 안겨 있다는 믿음으로 힘을 얻습니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위안이 되지 않습니다. 매립된 비닐봉지가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최대 천 년이 소요되며, 그 후에도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물과 토양, 생물체 내로 침투합니다. 현재 우리의 플라스틱 사용은 저주 같은 유산이 됩니다. 이는 세대를 거쳐 이어져 내려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요청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웃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가까운 이웃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현재 우리의 플라스틱 사용은 미래의 이웃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며, 해결 가능한 문제를 그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앞글에 이어 creationjustice.org에서 번역, 수정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