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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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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5월 02일 (목) 02:47:51
최종편집 : 2024년 05월 02일 (목) 02:49:47 [조회수 :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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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마샬 로젠바그 저, 캐서린 한 역, )

 이 책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쉽게 교환하는 대화법과 대화를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게끔 상호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분노를 자아내고 자존심을 떨어뜨리는 말을 피하고,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가치와 욕구에 초점을 두어 친선을 북돋우는 말을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대화방식을 일깨운다. 

  비폭력 대화는 우리 행동의 가장 바람직한 동기는, 두려움이나 죄책감 비난이나 수치심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믿음과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비록 대화상대가 대화 방법을 몰라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두에서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지는데, ‘인간이 자신의 본성인 연민으로부터 멀어져 서로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까닭이 무엇인가’와 ‘어떤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연민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유대인인 저자는 디트로이트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 1943년 여름, 동네 공원에서 인종 갈등으로 인한 대규모의 살상 사건을 겪었고, 유대인으로서 경멸당하는 학교폭력을 경험해야 했다. 그는 연민을 느끼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연구하면서, 우리가 쓰는 언어와 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발견하였다. 그는 그 후 구체적인 비폭력 대화방식을 고안하였고 이를 ‘연민의 대화’라고도 불렀다. 

 우리는 흔히 폭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말할 때도 종종 본의 아니게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를 알아차리고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신, 자신이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가를 의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도록 배우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 역시 경청하면서 정중한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것은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어서, 우리가 외부의 비판이나 평가를 들었을 때 변명하여 물러나거나 반격하는 행동 양식을 탈피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는 단순히 방법론이나 말하는 기술이 아니다. 내가 구하는 행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의식의 빛을 비추는 훈련의 결과이다. 우리가 이 책이 이끄는 비폭력 대화의 기본 원리에 충실할 때 연민은 필연적으로 생겨난다. 

 비폭력 대화의 모델은 네 가지 요소에 초점을 둔다. 첫째, 관찰인데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있는 그대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둘째는 느낌으로,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로 표현한다. 셋째는 자신을 포함한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로 연결되었는지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이 해 주길 바라는 것을 ‘부탁’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정된 공식이 아니므로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마디 하지 않고도 이 네 가지 요소를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폭력 대화의 정수는 네 가지 요소를 인식하는 우리 마음에 있지, 주고받는 말 자체에 있지 않다. 

 1961년 위스콘신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1984년에 NVC센터(The Center for Nonviolent Communicatlon)를 설립하고 세계적으로 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이 책에는 폭력적인 일상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비폭력 대화의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며, 매 장(Chapter)마다 대화를 연습하도록 구성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친절하게 요약 정리를 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2008년도에 처음 접하였는데,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의 운영자로서 시설에 입소한 폭력의 희생자이자 또한 분노와 좌절감에 지친 이들에게 치유회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이 대화 세션을 운영하게 되었다. 금년으로 16년이 된다.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된 불씨가 온 가정을 불사르고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의 원인이 된 현장에서, ‘비폭력 대화’의 연습과 훈련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무한한 행운으로 여긴다. 

 이 책은 ‘마음 공부의 실천서’로서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한 필독서이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고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이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몸에 스며들도록 읽고 연습해야 하는 나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구라도 무의식적으로 폭력적이거나 방어적인 언어를 써서 상처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반면, 소통과 협력이 가져다 주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이다. 

 이 공부를 한 시설의 내담자 분들은 “이 공부는 어려서부터 학교의 필수과목이 되어야 마땅하다. 나도 진작 이 공부를 했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을텐데...”라거나 “이 대화를 배우고 나니, 내가 품위 있고 고상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말씀을 한다. 나아가 먼저 터득한 사람의 말이 변하면 폭력적인 상대방도 변할 수 있다.

 누구보다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바로 해마다 이것을 지도하면서 배운 나 자신이다. 이 공부는 ‘지행합일’을 지향하고 마음과 말 그리고 그것이 행동이 될 때 인간은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가르침이다. 

 ‘비폭력 대화’는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과 전쟁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선으로서 악을 이긴 사람들의 승리의 메시지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연민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인간의 겉모습에 천착하지 않고 인간 본성 속에 숨겨 있는 양심을 발견하고 사랑으로 미움을 껴안아 인류에 희망을 전하는 평화의 전달자로서 인류와 함께 길이 남을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남금란 목사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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