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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란 무엇일까?
이 혁  |  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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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년 04월 28일 (일) 01:41:07
최종편집 : 2024년 04월 28일 (일) 01:43:17 [조회수 :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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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그루터기> 유진 피터슨, 홍병룡 옮김, 포이에마, 2013)

   목회를 20년 넘게 하고 있지만 목회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목회란 무엇일까? 어렴풋하게나마 목회는 ‘하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임을 깨달았다. 사는 일이기에 쉽지 않다. 목회자는 진리를 전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진리를 살아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목회를 갈망하면서도 목회에 관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우연히 읽은 유진 피터슨의 책 <거룩한 그루터기>는 목회의 핵심을 고민하게 하는 탁월한 책이라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거룩한 그루터기>는 유진 피터슨이 살아생전 그가 남겨 놓은 글들 – 기사와 에세이, 시와 대담들을 모아 엮어 놓은 것이다. 그는 생전 여러 글과 강연을 통해 세속화된 교회 안에서 신앙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복적인 신앙을 주문하며, 상업주의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좀 더 단순한 삶과 신앙으로 나아가자고 촉구한 바 있다. 이 책에도 그의 사상의 고갱이가 잘 녹아있다.  

  책의 제목은 목회가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보여준다. 

‘거룩한 그루터기 – 한 자리에서의 오랜 순종’ 
  
‘거룩’은 목회(삶)의 내용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에 거룩을 담아내는 일이 목회(삶)인 것이다. ‘거룩’이란 말을 제라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ey Hopkins)는 “사물의 깊숙한 곳에 이는 가장 귀중한 신선함”이라 했다. 

  유진 피터슨은 목회를 위해서는 ‘거룩’이란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뜬 구름 잡는 식의 의미 말고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경험으로서 말이다. 그는 거룩함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말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반응하면서 열성적으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거룩함이 우리의 삶에 흘러넘칠 때 우리 인간이 보이게 되는 반응(4가지)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자기 충족감을 버리는 일이고, 둘째는 자비로운 용서를 경험하는 일이며, 셋째는 섬김의 일로 부르는 하나님의 초대이고, 끝으로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인간의 응답이다(p.140). 

  거룩은 삶의 변화를 이끈다. 거룩이란 우리의 삶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담아낼 때에만 경험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럴 때 그의 삶은 거룩하다 할 수 있다. 목회는 우리의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거룩함을 맛보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루터기’는 초목을 베고 남은 밑둥을 가리키는 말이다. 몸통은 잘려 나가고 땅에 박힌 뿌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땅딸막한 그루터기.. 볼품도 없고 여기서 생명이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루터기는 이사야에 의하면 ‘거룩한 씨’이다(사 6:13). 목회는 그루터기처럼 땅에 뿌리를 박고 한 자리에서 오랜 순종을 이어가며 거룩한 싹(예수 그리스도)을 틔워내는 일이다. 

  유진 피터슨은 이 ‘거룩한 그루터기’를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거룩한 삶은 우리가 몸담은 장소에서 순종하라고, 일과 예배의 현장에서 신실하라고 요구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목회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식구들과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모든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목사는 그것을 삶으로 보여주고 안내하고 기도하는 사람인 것이다. 난 그 일을 지금 충실히 해가고 있을까? 

이 혁 목사(의성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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