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감신대 제16대 총장초빙에 응모한 장성배 교수, 유경동 교수, 이종찬 목사, 이후천 교수의 정책발표 모습. 임상국 교수는 불참했다

감신대 제16대 총장초빙 응모자 정책발표회가 7일 정오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김병삼. 이하 총추위) 주최로 진행됐다. 박해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정책발표회는 응모순이었던 장성배 교수, 유경동 교수, 이종찬 목사, 이후천 교수, 임상국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총추위의 후보검증에 불만을 품고 어제 정책발표회 불참을 선언한 임상국 교수는 이날 정책발표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총추위는 임상국 교수를 잠간 기다렸다가 불참을 공식화 한 뒤 이사, 교수, 학생, 직원, 동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이사 19명 중 13명, 교수 20여 명, 직원 20여 명, 학생 300여 명, 동문 30여 명이 참석해 실시된 투표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13일 모이는 총추위에서 최종후보 3인을 선정하는데 참고가 될 예정이다.

김병삼 총추위원장은 정책발표회에 앞서 “우리가 지난 몇 년을 지나면서 총장 선거 문제로 편안하지 않았다. 그래서 총추위 위원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모든 후보자들을 다 본선에 올려서 여러분들이 직접 정책을 듣고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고 총추위의 입장을 전했다.

김상현 이사장의 기도로 정책발표회가 시작되었다. 각 응모자들에게 15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졌고 질문은 허락되지 않았다. 일부 응모자는 3분여의 영상을 준비해 발표전에 상영했다. 

▲ 장성배 교수

기호 1번 장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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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배 교수 “새로운 미래 새롭게 감신!”

“새로운 미래 새롭게 감신!”을 슬로건으로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상을 제시한 장성배 교수는 26년간의 교수직과 행정직 수행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며 영성, 글로벌, 디지털을 키워드로 7가지 비젼을 90페이지 이르는 계획서에 담아 제시했다. 장교수는 그 비전을 요약하여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

1. 사명을 다하는 신학교!

미래교회의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고 교회와 세상을 살리는 신학을 정립하겠습니다.

2. 교육 대상의 확장!

남녀노소, 국내외를 망라한 3억 7천만의 웨슬리언들을 교육 대상으로 삼겠습니다.

3. 새 캠퍼스에서 새로운 신학교육!

지구촌 전체와 메타버스를 잇는 새 캠퍼스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교육하겠습니다.

4. 교육 주체의 확장!

교수만이 아니라 이사, 동문, 교단, 직원, 후원자 모두를 교육의 주체로 삼겠습니다.

5. 교육부 평가 수용!

당선 확정 시 바로 <대학평가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부 평가를 준비하겠습니다.

6. 전 세계에 신학교의 기준을 제시!

새롭게 도전하는 감신대의 이야기를 세계의 신학교들과 나누겠습니다.

7. 쉬지 않고 기도하며 움직이는 총장!

학교 내 관저에 머물며 선교사의 마음으로 차가 고장 날 때까지 뛰겠습니다.

▲ 유경동 교수

기호 2번 유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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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동 교수 “제2 창학의 비젼”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날아오르는 “제2 창학의 비젼”을 슬로건으로 내건 유경동 교수는 감신의 건학이념인 학문, 경건, 실천을 주제어로 해 다음세대 플랫폼으로서의 감신대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정책을 제시하고 학생, 교직원, 동문을 묶는 노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교수 역시 자신의 계획서에 아래와 같이 요약본을 제시했다.

1. 지금 우리학교는 저출산 문제, 교회성장의 둔화, 세속화로 인한 종교에 대한 무관심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은 이러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여 새롭게 날아오르는 제2 창학의 MTU 비전을 가지고 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2.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위기는 2012년과 2022년 학교 발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전문 컨설팅의 결과에서 잘 나타납니다. 그 핵심 내용은 (1) 우수한 교수 충원과 복음주의적 학문으로 명문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위상을 확립하고, (2) 신입생 정원을 충원하고, 그리고 (3) 재학생 중도 탈락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3. 따라서 저는 위에서 언급한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모교가 학교 건학의 이념인 '학문', ‘경건'그리고 '실천'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향하여 날아오르는 '제2 창학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4. 먼저 '학문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20여 명의 교수 충원과 함께 복음주의적인 간학문적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내 학술지 <신학과 세계>를 교육부 학술 등재지로 승격시키며, 인문 신학계 각 분야에서 최고의 교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교육부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학교의 위상을 높이겠습니다.

5. 교회 현장에 꼭 필요한 강의로 '전국 목회자 초청 러더십학교'를 열어 학교와 교회의 관계를 증진하겠습니다. '기독교문화를 이끌 찬양팀`을 전문적으로 육성하여 '전국 청소년 영성 캠프'를 열고 예비 신입생인 청소년들에게 다가서겠습니다.

6.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을 예방하기 위하여 '경건'으로 이어지는 '힐링' 캠퍼스를 조성하겠습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하여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진로를 모니터링하고 가이드하겠습니다. 복음적 디지털 미디어 캠퍼스를 확립하여 '메타버스 강의’ 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독서 카페'를 조성하고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하여 학생들이 학문에도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4차 산업시대에 부응하여 미디어 컨텐츠를 개발하는 크리에이터 과정을 신설하겠습니다.

7. ’목회 예비학교‘를 통하여 재학생들이 교회 현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신설하겠습니다. 재학생들이 교회와 사회 현장과 연결되도록 국내 50여 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졸업전 '인턴십 학점’을 부여하고 관련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세계 우수 MOU 체결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8 교직원의 처우 개선과 형평성 증진을 통하여 화목하고 봉사 정신이 넘치는 상생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9.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동문이 함께하는 '다음 세대 플랫품(platform)'을 구축하겠습니다. MZ 세대에 다가서기 위한 온라인 선교를 주도하며, 찬양과 미디어 전문 교육을 강화하며 기독교문화를 선도하겠습니다.

10 신입생 정원을 충원하고 재학생의 충도 탈락을 방지하면 재정 경영에 문제가 없습니다. 기독교 기업, 사회기업, 교육부와 연결하여 다각적인 학교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겠습니다.

▲ 이종찬 목사

기호 3번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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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목사 “감신대 토착화신학 회복해야”

감신대 박사 1호인 이종찬 목사는 감신대 총장으로서의 정책이라기 보다 감신대를 향해 하고 싶었던 말을 역설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주어신 발표시간 15분을 사용했다. 그는 이 말을 하고자 감신총장 후보에 나섰다고 후보등록일에 기자에게 말했었다.

이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정통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문제에 관해 △발전비전과 성공적 실현방안에 관해 △개혁방향과 성공적 실현방안에 관해 △국제화전략 및 실현방안에 관해 △발전기금 모금등 재정확충방안에 관해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화합방안에 관해 △지역과 사회발전기여방안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초기 감리회 선교정책은 토착화 신학의 기초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하는 신학교육정책을 적극 발전시켰다”면서 “오늘의 감신대는 교권이나 학내 헤게모니 다툼으로부터 비롯된 상황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토착화신학을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주요한 자산으로 되살려 다시금 발전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감신대 경영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기금교수나 연구교수의 확보를 위해 총장 이하 보직을 맡는 경영자들의 무보수 책임경영, 기금교수 확보를 위한 이사들의 재원 출연, 동기회 혹은 동문회를 중심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연구교수 운영,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회의 신학기교육기금 마련, 재정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자원직 대외부총장제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이목사는 말미에 1994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켜본 감신의 고질적인 내부갈등과 알력다툼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사회와 교수간을 넘어 직원들에게까지 전이된 편당가르기가 학교발전을 막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한 이목사는 감신에 동일체의식의 구조가 자리잡도록 대화협의체와 대동제와 같은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목사로선 이 부분이 그나마 총장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유일한 순간이었다. 

▲ 이후천 교수

기호 4번 이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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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천 교수 “감신대를 강소대학으로”

현 협성대 선교학 교수이자 전 감신대 이사를 지낸 이후천 교수는 시골목회와 협성대에서의 풍부한 행정경험, 대학평가에 관한 역량 축적, 감신대 이사 역임으로 얻은 감신의 현실 이해 등을 바탕으로 감신의 현 위기상황을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파악하여 감신대의 미래경영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둔 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교수는 먼저 1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고품질의 신학교육 제공, 2. 우수 교원 확충 및 최량 연구 성과 도출, 3. 직원 직무 연속성 보장 및 인센티브 제도 통한 복지혜택 확대, 4 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사회 소통과 화합 등 네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 신학대학이 대교협 대학기관 평가에 응하며 혁신대학으로 거듭나는 사이 감신대는 지난 40년 사이 최상위 신학대학에서 4년제 대학의 최소 기준에 미달하는 미인증 대학으로 전락했고 대학평가에 응하지 않음으로 등록금 수입은 지난 4년 사이 20억 원이 감소하고 학생 수는 310명이 감소한, 25개 미인증대학 중에서조차 하위권에 머물러 퇴출대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감신대의 처참한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교수는 △정부와 대교협의 대학 평가 외면 △대학평가 시대, 평가지표 관리 교육전문가 부재 △미래비전 설계도이자 실행 매뉴얼로서의 장단기발전계획서 구체성, 현실성 미흡 △학사 운영과 행정 부실 △재정운용 불안정 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리고 각 이유마다 감신의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교수는 대교협의 기관평가 인증에 응하는 것만으로도 혁신과 도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음성부지 매각대금인 교비를 수익사업으로 전환하고 △대교협 평가 인증 을 달성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 교비 92억+α로 제 2MTU빌딩 매입하여 임대수입 8~10억 전액을 장학금 증액과 교육혁신에 투입하고, 대학평가 인증을 통해 5년간 연 5~7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일반재정지원 및 특별재정지원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자신이 총장이 되어 이룰 궁극적인 목표는 “최상의 학생 교육 만족도, 학사 행정 정상화, 동문들과 교회 발전기금 쇄도, 이것을 통해 감리교회 신학교육 플랫폼 완성, 결국 국내 최고 평판 신학대학, 세계로 향하는 감리교 신학대학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정책발표를 마쳤다.

기호 5번 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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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국 교수 불참

임상국 교수는 정책발표회에 불참했다. 다만 그가 제시한 정책은 감신대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다. 임교수는 이 경영계획서에서 △감리교 정체성에 기반한 선택적종합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 △문화예술학부 △디지털경제경영학부 설치 등을 제시했다.

정책발표회를 마치고 곧바로 5인 응모자를 대상으로 투표에 들어갔다. 선거권자는 이사, 교수, 학생, 직원, 총동문회 확대임원단 등이고 각 구성원들의 투표결과를 이사18%, 교수18%，학생12%，직원10%, 동문12% 반영해 서류심사 결과 30%와 합산하여 각 후보의 점수를 낼 예정이다. 총추위는 오는 13일 심층면접후 최종후보 3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는 13일 당일로 총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각 구성원별로 투표지 색상과 투표함을 달리했으므로 총추위는 각 구성원별로 후보 지지율을 산출할 수 있다. 특히 총장을 선출하는 이사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날 이사 19명 중 13인이 참석하여 전원이 투표했다.

▲ 사회 / 박해정 교수

▲ 인사 / 총장추천위원회 위원장 김병삼 목사

▲ 기도 / 감신대 이사장 김상현 목사

▲ 장성배 교수

▲ 유경동 교수

▲ 이종찬 목사

▲ 이후천 교수

투표

오른쪽에 김상현 이사장이 점심식사로 제공한 빵이 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