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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칼럼] 몽골 말 엉덩이에 찍힌 낙인몽골 유목민과 말 이야기
이상수  |  rheesangs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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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9월 27일 (수) 21:36:02
최종편집 : 2023년 09월 27일 (수) 21:37:26 [조회수 :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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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튼튼한 몽골 말

말은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축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히 여기지요. 말은 광활한 초원의 교통수단입니다. 제멋대로 길을 가고 또 길을 잃는 양, 염소를 방목하는데 있어서도 빠른 발의 말은 큰 도움 이상입니다. 몽골에 ‘몽골인은 말의 등에서 태어나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참 소중하게 여기는 동물입니다. 

말로 수레를 끌어 짐을 운반하기도 하고 결혼 전 신부 집에 신랑이 백마를 타고 가기도 했지요. 화장실을 갈 때도 남자들은 ‘말을 보러 간다’고 말을 합니다. 몽골의 전통 민속 악기인 머링호르(마두금)도 몽골 말의 머리를 악기의 윗부분에 조각해 넣을 정도입니다. 마두금으로 말이 달리는 소리, 말의 힘찬 울음 소리까지 연주하며 깊은 애착을 보이지요.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큰 전쟁의 깃발도 말 꼬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조상들과 함께 전쟁에 나간다 생각했지요. 몽골 말은 언뜻 보면 몸집도 작고 참 볼품 없습니다. 다리도 짧고 굵은데다가 성질까지 까칠하니 참 난감합니다. 하지만 초원의 풀만 먹어도 한 달 이상 달릴 수 있는 말이지요.

그리고 고작 3~4km를 전력 질주 할 수 있는 서양 말보다 10배나 더 달릴 수 있는 말이 몽골 말입니다. 12~13세기 유럽의 군대가 몽골 군대의 기마군을 보도 깔보다 전멸 당한 이유도 그렇지요. 전투가 벌어지는 사막과 바위 산, 미끄러운 거친 길에서도 길을 잡고 거침 없는 몽골 말이니까요.

이런 소중한 가축인 말이 누구의 소유인지 확인하기 위해 가을 몽골에서는 축제(Тамагны найр)가 열립니다.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망아지들에게 가문 전통 문양을 달궈 낙인을 지집니다. 한 마리에 낙인을 찍기 위해 여러 유목민 성인들이 힘을 모아 조심 조심 행사를 진행 합니다.

망아지가 날뛰지 못하도록 포기도 시키고요. 날뛰면서 상처를 입거나 소인이 어긋나지 않게 발을 묶어 고정시키구요. 낙인을 찍는 부분의 털도 조심스레 깎고, 붉게 달군 낙인을 찍지요. 그리고 낙인으로 상처난 가죽에 마유주(애릭)나 깨끗한 물을 뿌리며 식히지요.

그렇게 말에게 멋진 낙인이 찍힙니다. 실은 이 낙인(stigma)이라는 말이 보통은 좋은 뜻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좋게 사용되는 의미도 brand 정도이지요. 현대 사회에서도 낙인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가축을 대상으로도 동물보호 차원에서도 사용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가공된 제품 정도에 하지요.

낙인이라는 말은 ‘어떤 존재에 대한 뿌리 깊은 인식’이나 편견의 의미로 사용되지요. 보통은 그럴 만한 일이 있어서 이미지에 낙인이 찍힙니다. 하지만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주변의 압력이나 오해로 억울하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낙인 찍히기도 하지요.

만약 그렇다면 속상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특히나 영혼 구원 하려고 복음을 전하다가 그런 일을 당하면 더 그렇지요. 하지만 주님은 그런 우리에게 천국을 위해 받은 고난이 영광이고 축복이라 하십니다. 스티그마(낙인, stigma)가 우리를 위해 고난 받으신 예수그리스도의 성흔이라는 뜻을 지녔듯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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