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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한 번 살다 죽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목회자다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싶다.
허종  |  paulh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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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1월 23일 (화) 00:00:00 [조회수 : 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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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나의 아버지는 3년 전에 돌아가셨다.
한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어서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교회의 배려로 장례가 다 끝난 후 미국 LA의 근교에 있는
<로즈 가든>이라는 공원묘지로 가서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성묘할 수 있었다.

나의 선친은 나이 삼십에 감리교 장로가 되신 분이다.(인천중앙감리교회 50년사에 기록되어있다. 당시에는 나이 제한이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아버지와 거의 30년 가까이 떨어져 생활했다.
가족들은 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고 나는 한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렸을 적에는 선친께서 너무 엄하셔서 대화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선친을 잘 알지 못한다.
겉으로 보았던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애인교회를 개척한 후 파송을 받지 못해
농촌교회로 파송을 받고 목회를 나가게 되었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께서 나에게 편지를 하셨다.
거두절미하고 ‘삯꾼 목사가 되지 말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삯꾼 목사가 되면 너도 힘들고 교인들도 힘들다.’는 말씀이셨다.
‘삯꾼 목사가 되려거든 차라리 장사꾼이 되라.’ 하셨다.
그러면 ‘너도 편하고 교회도 편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목회자 사모가 목회의 100% 영향을 미친다.’고 쓰셨다.
‘목회자 부인이 잘못하면 목회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선친께서 평생 교회생활을 하시면서 느끼셨던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었다.

나의 선친께서는 오십사 세의 나이에 모든 공직생활을 그만 두셨다.
그리고 그 많은 사연을 다 말할 수 없지만
7년 후 환갑의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

편지를 받은 지 24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버지의 편지를 기억하고 있다.
‘삯꾼 목사가 되지 말라.’고 내게 주신 교훈과 ‘목회자 아내는 목회의 100% 영향을 준다.’는 아내에게 주신 교훈 이 두 가지 교훈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교훈의 말씀을 나나 집사람이나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요즈음도 기도하면서 선친의 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몽펠리에에 보내신 뜻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하루 삯꾼 목사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오래 전 동료 목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목사들이 삯 받은 만큼만 이라도 일을 해도 한국교회는 새로워지리라‘는 말을 나눈 적이 있었다.
한국교회 목사들은 삯 받은 만큼도 일하지 못하는 게으른 목회자들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동료 목사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
나는 일한 대가로 삯을 받는 삯꾼 목사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이 바라는 목회자 상은 무엇일까?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바라는 목회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선친께서 살아 계실 때 ‘왜? 나에게 목회자가 되라는 말씀을 않으셨는지’여쭤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의 선친의 대답은 ‘ 목회자가 될 싹수가 보이지 않았다.’고 하셨다.
막말로 싹수가 노랗더라는 말씀이셨다.

한 번 살다 죽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목회자다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싶다.
나는 나의 선친께서 바라던 목사보다 더 목사다운 목사가 되고 싶다.
아니면 장사꾼이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장사꾼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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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사랑 (61.81.21.39)
2007-01-27 15:31:27
감동입니다.
허목사님의 글도 감동이요. 에스더사모님의글도 감동입니다.
큰 은혜받고 갑니다.그리고 부끄럽습니다. 자비량사역을하고싶어하는데,사모님의글읽고용기가 납니다.그래서 조금이라도 속죄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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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83.204.213.11)
2007-01-23 22:20:25
새시대에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자
저는 목회자 사모입니다.
허 목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왕이면 목회자가 목회자다운 길을 가는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정말 목회자다운 목회자를 만난기억이 별로없습니다.
아직도 과거의 사제직에 머물러 권위적이며 성도를 지배하려하고, 높은 강대상에서 내려오지못하고 더 큰목소리로 자기 배만 채우려는 삯꾼 목회자들이 많다는 사실도
하나님이 오셔서 나는 너를 모른다 할터인즉 목회자들의 자기 반성이 필요한때인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다 가로채고, 가난하고 배고픈이들을 돌보기 보다는 오히려 있는자 쪽에서 서서 없씬여기지나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시대는 목회자가 강대상 아래로 내려와서 평신도와 함께 주의 일을 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눈 높이를 맞추고, 장로나 권사가 되어도 평생 어린아이처럼 목사가 하라는대로 해서도 안되고, 이제 어른이 되어서 어린성도를 가르칠 수있는 권리를 행사해야 할때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더불어 하나님의 일을 해야합니다.

목회자만이 성역이 이제는 따로 있을 수 없고, 모두가 형제 자매로서 함께 주의 일을 해야할때 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도 자비량으로 섬겨야합니다. 교회에서 사례비받고 교인들의 요구에 끌려다녀서도 안되고 ,당당하게 자신있게 주를 섬겨야합니다.
교회 돈으로 자기명예나 권력을 행사해서도 안될뿐 아니라, 자기 자식에게 기업체 물려주듯이 대물림에 교회를 내어 주어서도 안되며,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아버지 목회했던곳에서 자기도 누려보려고 하겠습니다만은 , 실제로 나는 무익한종이라 내가 해야 할일을 했을뿐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신실한 종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진짜 목사가 되기전에 사람이 먼저되고 인격과 교양을 갖춘 진실되고 정직한 목회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주변에 수없이 많은 목회자들이 있지만 ,동창, 선배, 후배, 모두 둘러봐도 제대로 목사다운 목사가 없다는 것이 마음아픈일입니다.

목사는 선생이 아니고 주님이 선생이 되어야하고 주님이 원하시고 바라는 일을 해야지,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큰교회만들기,기도원짓기,공동묘지사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세상구원은 커녕 자기구원도 제대로 못하는 목회자가 얼마나 많을까요.........

축복권이 있다고 예배시간에 손 들고 축도한다고 축복받나요, 목회자는 손을 내려서 겸손히 성도에 발을 씻겨야합니다 .예수님처럼.......

존경하는 허 종 목사님, 이왕이면 목회자다운 목회자길을 가신다니 대단합니다.
마음만으로도 모든 이에게 충분히 도전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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