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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모습에서 나를 비쳐본 하루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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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1월 13일 (토) 00:00:00 [조회수 : 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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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비쳐본 어느 날이었다.

지하철에서의 일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던 한 할머니는 선 채로
팔 다리운동을 하고 있기에
혹시 나처럼 헬스에 다니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멀거니 바라보았는데

어찌 된 게
전동차 내 곁에 앉은 할아버지는 또 고개를 돌려가며
운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사람이 많은 곳엔 별에별 모습을 보게 되지만
노인의 별스런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 초상권 보호위해 운영자가 얼굴은 노이즈 처리하였다
이번에는
검지에 반지를 낀 천주교신자인 할머니가
껌과 바늘쌈지를 들고 적선을 호소한다.
말끔한 차림의 할머니 손에는 천원짜리가 두둑히 쥐어져 있고.


이상하리만치 오늘은 노인들이 나의 관심을 끈다.

건너편 할머니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연신 우물거리는데
인절미인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눈을 감고 우물거리다가
다시 꺼내 먹는 할머니는 꽤나 시장하셨던 모양.(파란 머플러를 한 분)

   
▲ 역시 운영자가 얼굴부분만 노이즈 처리
남의 모습에서 나를 비쳐본 하루
나는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궁금해서
한참을 지하철 안에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답게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억지로라도 노력하면서 살면 은연중에 몸에 배여
삶 자체가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를 반성하며 새롭게 살기를 다짐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정을 헤프게 쓰지 말고 돈을 아끼자는 결심.

그러나, 저녁에 들렀던 헬스의 직원에게 인심을 썼으니
내 결심은 몇 시간을 가지 못하는 모래탑같은 결심이다.

돈도 아낄 수 없고
정도 아끼지 못하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를 풀어야할 한해가 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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