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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만 있는 특별한 음식 물짜장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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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5월 31일 (수) 09:49:59 [조회수 : 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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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만 있는 특별한 음식 물짜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다. 그런데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외에도 전주에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 바로 물짜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물짜장은 전주와 군산 등 전라북도 일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음식이다. 서울을 비롯한 외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기 때문에 물짜장? 하며 생소하게 느껴지실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물짜장은 뭘까? 짜장하면 춘장을 볶아서 만든 검은색 소스의 짜장면이 떠오르지만 물짜장에는 춘장이 들어가지 않는다. 간장베이스로 만든 소스로 만들었기에 색깔도 검은 색이 아닌 갈색이다. 짜장면의 면과 동일한 면에 전분이 듬뿍 들어간 걸쭉한 해물잡탕 소스를 넣은 면이라고 할까? 이름은 짜장이지만 짜장은 분명 아니다. 

짬뽕과도 차이가 있다. 짬뽕은 매운 맛이지만 물짜장은 짬뽕보다 훨씬 맵지 않고 담백하다. 짬뽕은 국물이 있지만 물짜장은 국물이 아닌 걸쭉한 소스로 덮혀있다. 물론 먹다보면 침과 전분이 섞여져서 물처럼 된다.(침속에 아밀라아제 소화효소성분이 녹말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해물잡탕밥의 면버전이라고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아귀찜이나 해물찜 소스에 면사리를 비벼먹는 맛이랄까? 

전주를 방문할 때마다 꼭 한번 맛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 그 바램을 이루었다. 방문한 집은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근처에 위치한 노벨반점이다. 중화요리 전문점이지만 물짜장으로 여러 번 방송에 나와서 점심시간에는 물짜장을 먹으러온 손님들로 가득하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데 개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아내와 함께 방문한 시간은 오후 4시 즈음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아내는 간짜장을, 나는 물짜장을 시켰다. 물짜장의 가격은 8000원이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잠시 후 주문한 물짜장이 나왔다. 진득한 소스 안에 오징어, 바지락, 목이버섯, 애호박, 양파 등 다양한 재료가 가득 들어 있었다. 적당히 담백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는 소스의 맛이 나쁘지 않았다. 짜장도 아니고 짬뽕도 아닌, 처음 먹어보는 묘하고 새로운 맛이었다. 이름에 짜장이 들어갔다고 해서 짜장 맛이 날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무튼 맛이 있었다. 

아내가 주문한 간짜장을 한 젓가락 먹은 후에 다시 물짜장을 먹으니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맛이 싱겁게 느껴졌다. 그만큼 덜 자극적이다. 좀 더 매콤하고 짭짭하고 달콤한 맛이었으면 어떻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먹다보니 이정도 맛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심심하지만 먹을수록 감칠맛이 있어서 나중에 또 먹고 싶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먹었을 당시에는 크게 매력을 못 느낀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그 맛이 생각나서 다시 찾게 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 것 같다. ‘이 맛이야!’ 하며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먹어 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기 때문에 전주에 방문하면 꼭 한번 먹어볼 만한 메뉴이다. 물론 입맛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니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내 입맛에는 합격이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이 가게는 50년이 넘은 노포이지만 본인은 1999년부터 인수하여 장사를 했다고 하셨다. 초창기 물짜장은 지금처럼 붉은 색이 아니라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는데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춰서 레시피가 조금씩 바뀌고 발전하여 지금의 물짜장이 되었다고 한다. 진주에는 노벨반점 외에도 영흥관과 진미반점, 수정관, 교동집도 물짜장으로 유명하다. 

전주에서 북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군산에는 복성루와 빈혜원, 국제반점의 물짜장이 유명하다. 특히 복성루의 물짜장은 해물누룽지탕맛의 누런 소스가 간짜장 소스처럼 따로 나오고 면 위에 반숙 계란 후라이가 올려져 있는게 특징이다. 군산의 물짜장은 전주식과는 다르게 담백하고 달달한 소스가 차이이다. 

전북의 웬만한 중화요리 집에는 물짜장이 메뉴로 있고 가게마다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 고춧가루 등 다양한 레시피로 맛과 느낌이 조금씩 다른 게 그 특징이다. 혹시 전주나 군산을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물짜장을 꼭 한번 경험해 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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