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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화해, 우리 사회 화해, 평화한반도에서 화해,평화는 민족 최고 가치이며, 사회내 갈등 해소 단계적 평화 통일 기대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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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5월 17일 (수) 10:58:40
최종편집 : 2023년 05월 17일 (수) 11:52:55 [조회수 :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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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나라 지방 한 도시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종교편향이라고 공연금지하는 결정이 일어나 논란이 되었다. <합창>뿐만 아니라 베르디의 <레퀴엠>과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도 헨델의 <메시아> 등 종교적 색채의 곡들도 공연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 도시의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이들 음악이 종교 편향적이어 시의 예산으로 지원되는 예술단의 공연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 위원회는 ‘종교 중립성’ 관련 안건에 대해서만 ‘종교계 자문위원 전원 찬성’을 거쳐 의결하도록 했다.

가톨릭·개신교 관련 종교 레퍼토리가 많은 국공립 합창단들은 난처해 하며, 특히 연말 정례적으로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해온 국립합창단이 이 곡을 공연목록에서 뺐다. “매진되는 공연이었는데 지난해부터 공연을 중단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공연 계획이 없다”며 “종교를 떠나 하나의 클래식 장르로 굳어진 곡들을 빼면 합창단 레퍼토리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윤의중 국립합창단장은 우려했다. 국립 연주단체 관계자는 “종교 색채가 문제라면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등이 불교 문화재나 미술품을 전시하는 것도 막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한 지휘자는 “국공립 국악 단체들이 불교, 굿 관련 내용이 많은 전통음악을 주로 연주하고 있는데 같은 논리라면 이런 공연도 막아야 하느냐”며 “종교와 함께해 온 동서양 음악에 종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 도시는 7월부터 이런 행위가 ‘자문’이 아니라 ‘사전검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이 종교화합 자문위원회를 해산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우선 예술단 감독을 선임할 때 특정종교에 치우지지 않은 중립적 인사를 최대한 채용하기로 했다. 종교편향방지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종교편향 방지계획서도 받기로 했다. 임용 후에는 곡 선정을 자율이 맡기기로 했으나. 물의를 일으키면 감독은 해촉하고, 감독자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물의 일으킴을 판단하는 주체가 누구인가가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만델라,민족화해의 상징

우리는 종교의 자유와 동시에 예술 활동의 자유도 있다. 다종교가 유지되는 나라에서 종교간 큰 갈등 없이 평화롭게 사는 대표적인 나라로 한국이 인지되어 왔다. 근래의 이런 갈등의 문제는 나와 다른(different) 생각과 사상(事象)에 대해 틀린 것(wrong)으로 믿고 비난, 배척 더 나아가 타도하려는 태도다,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기독교 계명은 핵심이다. 논어(論語)의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등의 가르침도 그냥 도덕률에 그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 문제가 되었다. 네 이웃이나 다른 사람(人)은 나와 친한 가족, 동료, 동향, 동일 이념, 동일 종교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백인이 흑인을 노예삼고 배척한 역사가 오래고, 남성이 여성의 인권을 부정, 무시한 역사가 오래다. 반상(班常)의 차이로 인구의 거의 절대적 부분이 차별당한 우리 역사가 오래다. 오늘날에도 지연, 학연, 혈연, 이념, 종교 등으로 나와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비판, 멸시, 증오, 타도 대상을 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것은 어느 성현, 종교의 가르침은 물론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윤리 도덕과도 크게 위배된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에 그런 흐름이 온존하는 것은 배경에 돈(mammon)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연계되기 때문이다. 물신과 맘몬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땅히 범죄이거나 인권 등에 위배되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할 것이다.

 

   
▲ 4 3 평화공원

종교간의 화해와 대화,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우리사회 가장 중요한 버팀목이다. 골이 깊고 거리가 멀어도 시작하고 꾸준히 한 걸음씩 나가야 한다. 이것이 평화의 과정이며 평화의 목표이기도 하다. 종교 갈등의 근저에 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근본주의는 종교의 교리에 충실하려는 운동으로 경전의 내용에 대한 문자 그대로 절대적 준수를 지향한다.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 1929~ )는 근본주의를 자기신념이나 생각이 논리적이지도 않고 근거가 없음에도 자기만 옳다고 끝까지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정치적 사고방식의 근본주의를 경계한다. 이런 근본주의 사고방식은 소통을 거절하고 관계를 단절하고 나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게 되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종교간 갈등을 줄이려는 종교대화 운동이 한국에서 시작된 지 오래다. 1965년 10월에 시작된 이 운동은 크리스천 아카데미 원장이던 강원용 목사의 주도로 천주교 노기남 주교, 불교의 청담 스님 및 유교의 이병주 박사 등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위해 시작되었다. 1982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제3차 총회에 한국 종교대표들이 참석했고, 제4차 서울 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내 6대 종단 즉 개신교·불교·원불교·유교·천도교·천주교 등이 다시 결집하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조직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1998년부터 ‘타 종교’라는 용어 대신 ‘이웃 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종교청년평화캠프>와 <종교청년문화축제>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 평화십자가 전시(로마 성당)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평화는 민족 최고의 가치이며, 우리 사회내 갈등 해소와 점진적, 단계적 통일을 기대할 수 있다. 종교, 이념 등에 기인한 갈등과 배타의 행동은 우리 모두를 투쟁과 파멸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대화, 화해 그리고 공존과 상생을 지향해 굳건하게 나가야 한다. 자기와 속한 붕당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만으론 모두가 파탄을 맞을 것이다. 이웃 사랑의 이타심을 회복할 때 우리 사회와 한반도는 궁극적으로 더불어 살고 평화와 복지 그리고 통일의 길로 전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도킨스(C. R. Dawkins, 1941~ )는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의 독재에서 벗어나 이타적 행위와 대규모 협력을 통해 지구상의 어떤 동물에게도 가능하지 않았던 문명과 지적 진보를 이룬 유일무이한 생물종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와 민족에게도 적용되는 이론이며 역사적 진실이다.

(인천기독교신문에도 기고함)   김홍섭 장로(인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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