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용남 목사가 한 차례 암을 이겨냈지만 癌이 복막에 전이되어 다시 단식 상태에서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독한 항암치료보다 지금 더 큰 문제는 입원비입니다. 산전특례를 받고 있음에도 앞으로 4회 내지 10회에 이르는 치료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어서 독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더불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봅니다. 부디 이번에도 이겨내길 기원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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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목) 오전에 입원했습니다. 이미 밝혀진 대로 주치의도 입원시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지금의 방법이 자신이 경험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실패할 경우 장폐색과 식사를 더 이상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회진하면서 저를 확인했습니다. 이미 횡경막과 복강에 다발성 전이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글쎄, 이정배 선생님이 년초에 단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바로 그 방법이었습니다. 오늘까지 9일째 금식입니다. 이틀 전부터 물만드세요 합니다. 그래서 두 분 이정배/이은선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아주 뜨거운 물을 큰 컵으로 아침 점심 저녁에 마시고 있습니다.

9일째 금식인데 몸은 가볍고 통증은 사라졌고 정신은 더 맑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항제암를 투여 받고 있습니다. 항암주사제와 경구용 항암제를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영양제와 비타민으로 세포 속에 물만 가득한 느낍니다. 손발이 퉁퉁 부었습니다. 역시나 항암제 후유증으로 혈당 500을 육박하고 응급도 2번 정도 있고 저는 너덜너덜합니다. 그래도 평안하게 안심하면서 단식원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몸의 근육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치의는 근육이 제3의 장기라며, 금식하되 근육이 빠지면 절대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스쿼트 200개, 누워 자전거 타기 200회씩 단단한 허벅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또 10Kg이 빠져서 60킬로 초반인데, 근육만 있는 멋진 모습입니다. 혈색도 좋습니다.

병원에서 통증을 관리받고 응급을 처리해 주니 병원이 평안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내일 집에 돌아가라고 합니다. 토(13일) 10일 만에 퇴원입니다. 그리고 2주 후에 다시 입원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계시니 감사합니다. 소식 전합니다.

지속적으로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757. 이천이십삼년 오월 십이일 병실에서 

추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