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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계시록 20장 11절~15절
김명섭  |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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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5월 05일 (금) 23:31:22 [조회수 :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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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계시록 20장 11절~15절

 

 

1.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

 

① (11절)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 피하여 간데 없더라”

 

▶ ‘크고 흰 보좌’는 하늘의 보좌 곧 하나님의 왕좌(throne)다.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계 4:2)” 보좌 위에 앉으신 이는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시고 보좌는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 나라, 천국을 가리킨다. ‘크고 흰 보좌’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심판대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롬 14:10~11)” 사도 요한은 믿음의 눈을 들어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마침내 완성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20장 전반부가 하나님을 대적하던 적그리스도들이 세상에서 받는 심판이라면 20장 후반부는 그들이 죽음 이후에 받는 최종적인 심판을 증거 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대적하던 적그리스도와 그의 추종자들에 대한 심판은 세상에서 멸망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영원히 타는 불 못에 던져질 운명에 놓이게 됨을 증거 한다. 20장 전반부에 기록된 말씀들은 이 사실을 증거 하기 위한 사전 설명이다. ‘땅과 하늘이 그 앞에 피하여 간데 없더라’ (메시지성경) ‘그 임재 앞에 서거나 그 임재와 맞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가사 대로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지금까지 땅과 하늘을 주름잡던 큰 음녀 바벨론으로 대표되는 이 세상의 통치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미 멸망하고 소멸했음을 의미한다. 완고한 자들은 죽으면 다 끝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늘 본문은 죽으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고 영벌과 영생에 들어가게 될 것을 증거 한다.

 

② (12절)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 ‘책들이 펴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보좌 앞에 여러 책들이 펼쳐져 있다고 증거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은 이 책들에 관해 적어도 세 권의 책(심판의 책, 여호와의 기념책, 생명책)이 있다고 기록한다. 첫 번째 책은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안팎으로 기록된’ 심판의 책이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계 5:1)”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 있는 일곱 인으로 봉인된 이 책을 에스겔과 스가랴도 보았다. “내가 보니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그 손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겔 2:9~10)”,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본즉 날아가는 두루마리가 보이더라...그가 내게 이르되 이는 온 지면에 두루 행하는 저주라 무릇 도적질 하는 자는 그 이편 글대로 끊쳐지고 무릇 맹세하는 그 저편 글대로 끊쳐지리라(슥 5:1~3)” 책들이 펴있다는 말씀은 어린 양으로 인해 책의 봉인이 풀려진 것을 증거 한다. 4장에서 17장까지 이어지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재앙이다. 두 번째 책은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 책’이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 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눅 10:20)”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 책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이름이 기록된 명부다.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허다한 믿음의 선조들이다.

 

▶ 본문은 앞서 말한 두 책과 구별되는 ‘또 다른 책’, 곧 세 번째 책이 나오는데 ‘생명책(Book of Life)’이다. (메시지성경) ‘죽은 사람들은 그 책에 기록된 대로, 그들이 살아온 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생명책(Book of Life)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심판의 기준은 우리의 삶(Life)이다. 우리의 삶을 심판하신다는 것은 도덕적 공덕이나 신앙적 업적, 몇 가지 율법준수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준행했는지 여부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1~23)”

 

▶ 성경은 심판의 기준을 열매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자주 사용한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19~20)”,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5~6)” 사도 바울은 삶의 열매를 가리켜 성령의 열매로 표현한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우리가 맺어야 할 삶의 열매에 관해 마태복음 25장에서 더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증거 한다.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마 25:40, 45)”

 

 

2. 생명첵에 기록되지 못한 자, 불 못

 

① (13절) “바다가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 (메시지성경) ‘바다가 죽은 사람들을 내어놓았고, 죽음과 지옥도 죽은 사람들을 내놓았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바다, 사망, 음부’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바다’(abyss, 심연, 깊은 구멍), ‘사망(grave, 무덤)’, ‘음부’(Sheol, 스올) 등 죽은 자들이 머무는 깊은 어둠과 절망의 처소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은유다. 핵심은 모든 죽은 사람들이 무론대소하고 큰 자나 작은 자나 할 것 없이 단 한 사람의 예외 없이 그 보좌 앞에 서게 되고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증거 하는데 있다.

 

② (14절~15절)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지우더라”

 

▶ ‘사망과 음부도 불 못에 던지우니’ 사망과 음부는 세상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며 죽음으로 내몰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포와 절망을 상징하는 은유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지우리라’ 성경은 사람이 반드시 두 번 태어나고, 두 번 죽는다고 말한다. 첫 번째 출생이 육체적 출생이라면 두 번째 출생은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거듭남이다. 첫 번째 사망이 육체적 죽음이라면 둘째 사망은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영원한 형벌인 불 못에 들어가는 영적 사망이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 못에 던지우리라’는 말씀을 뒤집어 생각하면, ‘생명책에 기록된 자는 불 못에 던지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누가 생명책에 기록된 자인가? 죽기까지 순종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진 사람들, 곧 첫째 부활에 참예한 자는 둘째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는 역설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사람 곧 나는 죽고 예수로 산 자들은 둘째 사망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지 않으면 불 못에 던져진다는 말이다.

 

▶ 본문은 우리가 소위 ‘지옥’이라고 통칭하던 장소를 ‘음부’와 ‘불 못’으로 세분한다. 음부라는 단어는 구약에서 히브리어 ‘스올’인데 ‘무덤’, '땅 속'이란 뜻으로 모든 죽은 자들이 거하는 처소를 의미한다. 이는 ‘안식’과 대비되는 개념이다(창 37:35, 삼상 2:6, 시 6:5, 사 5:14). 음부는 신약에서 헬라어 ‘하데스’로 쓰이는데 죽은 자들이 최후 심판을 받기 전까지 대기하는 장소로, ‘낙원’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마 11:23, 눅 10:15, 16:23, 행 2:27). 죽음 이후에 어디로 가는 지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만은 정확하다. 또한 죽음 이후에 곧바로 지옥과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듯, 죽음 이후에 음부와 낙원에 거하던 모든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영원한 형벌인 불 못과 영원한 생명인 천국에 들어가게 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죽음 이후에 갈 곳에 대해서는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판결하시는 기준이 바로 우리의 삶(Life)이라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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