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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의 피드백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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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5월 03일 (수) 06:46:48
최종편집 : 2023년 05월 03일 (수) 06:54:56 [조회수 :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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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의 깊은 산마을 교회 젊은 여자교인 룻(Ruth)은 오늘 또 나를 놀라게 하였다. 첫번째로 나를 놀라게 한 사건은 그녀가 약 6개월 동안 아파서 고통하던 그녀의 앞가슴과 옆구리 통증이 나의 치료 두 번으로 모두 나았다고 성도들 앞에서 간증하였을 때 이고, 두 번째로 나를 놀라게 한 사건은 그 깊은 산골에 사는 사람이 가난을 면하기 위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필리핀을 방문 해 본 사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듯이 필리핀의 인터넷 환경은 상당히 나쁘다. 도시에서도 잘 안터지는 와이파이를 위성 안테나도 없는 오지의 산골에서 터지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리고 가난하여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겨우 20페소(약 500원) 정도 주고 로드를 하여 몇일 동안 데이터를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 온라인 샾을 운영하고 있으니 내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번에 세 번째로 그녀는 나를 또 놀라게 하였다.

     오늘 아침 일찍 페이스북 메신저에 수신음이 울려서 열어보니 룻이 보낸 문자가 왔다. 지난 번 그녀의 남편이 등허리 어깨 부분에 밤톨크기 만한 종기가 나서 매우 불편하고 아프다고 찾아 온 적이 있다. 한 번 치료해 주고 한국에 오느라 더 이상 치료해 주지 못하여 안타까워 했는데 룻이 오늘 그녀 남편의 치료 과정을 피드백(feedback)하여 보냈다. 내가 치료했던 어깨의 종기가 나았다며 사진을 찍어서 1주 후에 변화된 모습 그리고 3주 후에 변화된 모습을 보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나에게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피드백을 받고보니 시골 농삿꾼 화전민의 딸 답지 않게 참으로 섬세하고 지혜로운 여인이라 생각된다. 한번 만 더 치료해 주었어도 벌써 나았을 텐데 연회 관계로 귀국하느라고 더이상 치료해 주지 못하여 안타까웠던 마음이 그녀의 문자를 받고 사라졌다. 그녀가 보낸 사진을 보니 신기하게도 그렇게 크고 성을 내던 종기가 한 번 치료 후 거의 다 나았다. 그냥 지내도 이제는 약 1-2주 후면 자연치료가 될 것 같은 모습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치료효과이다. 성령께서 개입하셨슴이 분명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치료를 받고 난 후 피드백(feedback)을 안한다. 그래서 그 환자의 지병이 어떻게 진행중인지 알 수가 없다. 나았으면 나은대로 후속관리가 필요하고 낫지 않았으면 물론 다른 방법을 통하여 낫도록 치료방법을 바꿔야 하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나아도 아무말 안하고 낫지 않아도 아무말 안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룻은 묻지도 않았는데 치료의 진행과정을 3주간이나 지켜보고 사진을 찍어 보관하였다가 오늘처럼 피드백해서 보내주니 참으로 지혜스런 여인이고 또다시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다. 먼저 번엔 룻의 고등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나와 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앞으로의 꿈이 "농부"가 되는 것이고 그것도 한국에 와서 농부로 살아보는 게 꿈이라고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룻의 가족들은 계속 나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그녀의 부모는 물론 나에게 치료를 받고 주일날 간증시간에 교인들 앞에서 모든 통증이 사라졌다고 간증한 적이 있다. 그 가정은 나와 이제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아마 전생에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오늘 룻의 문자를 받고 기분이 좋아서 다시 룻에게 다짐을 하는 문자를 보냈다. "너의 아버지 집에 내가 묵을 방이 있으면 거기서 일주일 동안 묵으며 그 마을 치유사역을 하겠다"고. 그러자 룻은 'like' 표시로 간단히 승락의 반응을 하였다. 지난 번에 이미 온 가족과 마을사람들이 감사하다고 기뻐하며 좋아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한거다. 호들갑스럽게 감사하다는 말보다 더 정숙해 보인다.

     가는 곳 마다, 가는 나라 마다 나를 기다리며 언제 오느냐고 묻는데 모든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못하여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경비도 많이 들고 이제 나이도 많이 들어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실은 30년 동안 각종 지병으로 고생하였던 환자이며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심하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사역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일은 하지만 그러는 바람에 환자들을 치료해 주고 나면 내 몸이 무척 피곤하고 아프다. 그러나 선교현장에서 남은 치료해 줄 수는 있으나 정작 나는 치료받을 길이 없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자주 병원에 다니며 내 몸을 회복시키느라 바쁘고 많은 치료비가 든다. 요즈음은 내가 '좌골신경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데 남들의 좌골신경통은 단 한번의 침술로 치료해 주면서 나는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를 방문하여 치료받는 중이지만, '좌골 신경통'은 물리치료나 소염진통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 임시로 통증만 완화될 따름이다. 그러나 구당 침법으로는 단 한번으로 신기하게 치료가 된다. 치골과 좌골 사이에 있는 폐쇄공을 통과하여 깊숙히 허리에서 뒷금치 부분으로 지나는 신경선을 장침으로 건드려 쇼크를 주어야 치료가 된다. 한국에 와서 여기저기 한의원에 들려봤지만 장침으로 좌골신경통을 치료하는 곳이 없다. 그냥 호침으로 여기 저기 자침해 놓으니 나을리가 없다. 구당 선생님에게 배운 침술이 이렇게 귀한 줄을 새삼 다시 깨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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