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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농사에 필요한 네 가지
김정호  |  fumc@fum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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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27일 (목) 01:05:14 [조회수 : 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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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이 배신하고 떠난 제자들을 찾아오시는 계절입니다. 오늘 교회력에서는 도마를 찾아오시는 내용의 복음서 말씀을 다룹니다. 서양에서는 의심 잘하는 사람에게 ‘Doubting Thomas’(의심 많은 도마)라고 별명을 붙여줍니다.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 만났다고 하니까 자기는 십자가에 못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지 않으면 안 믿는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도마를 찾아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한복음 20:29)라고 하셨습니다.

1945년 12월에 이집트 나일강 상류 나그함마디라는 지역 산기슭에서 발견된 토기 항아리에 가죽으로 묶은 파피루스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도마복음’, ‘빌립복음’, ‘마리아복음’ 등 여러가지 이름의 복음서와 서신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도마복음에 보면 도마는 다른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예수님 말씀을 모두 이해한 제자입니다. 도마 Thomas는 아람어로 쌍둥이라는 뜻입니다. 헬라어로는 디두모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20:24에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라는 말은 쌍둥이라는 말입니다. 도마복음에서는 예수님과 쌍둥이라고 말합니다. 육신의 쌍둥이가 아니라면 말씀을 이해하는 쌍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도마복음과 같은 복음서들은 성경에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4세기 초 로마 제국을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화 했습니다. 그러면서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해서 여러 ‘복음서’와 ‘서신’ 가운데 27권만 정경화(canon)했습니다. 이 27권 외의 책들은 ‘외경’이라거나 ‘이단적’으로 규정하고 그런 책들을 없애도록 명령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도마복음’과 같은 책들이 땅에 묻혀지거나 태워져 버렸던 것입니다.

제가 신학을 공부할 때 바로 이 ‘도마복음’이 막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영지주의 복음서’라고 이름해서 출판되었지만 별난 것이 있구나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영지주의’라는 제목이 붙어있으면 이단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4세기 로마황제가 기독교를 국교화 하면서 그들이 정한 교리와 종교 체제가 아닌 다른 것들은 이단시하고 철저하게 파괴하는 작업을 했는데 그동안 기독교 역사에 이런 영향력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도마복음은 읽으면 안되는 불온문서화 취급당하고 이에 대한 말을 언급하는 목사들은 뭔가 불온한 사상과 이념을 가진 것으로 타도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들여다 보면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면서 제국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만들어 동방 기독교는 물론 타 종교를 파괴하는 일을 정당화 했던 못나고 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로마교회’가 인정한 그것만 ‘진리’이고 다른 것들은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제도화된 교회 유지를 위해 자신들의 뜻에 반하는 생각들은 불허하거나 파괴해 버리는 일이 그것입니다.

도마복음의 중요성은 ‘깨우침’입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깨달아서 세상 헛된 것에 종 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자유한 존재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오늘날 개탄해야 할 일이 교회가 무지몽매하고 고집스런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해도 되는 집단으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고집불통이 마치 믿음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어이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아름답고 거룩한 삶의 변화는 전혀 없는데 뭔가 교리적인 말을 강하게 하면 교회에서는 믿음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교권을 장악하니 오늘날 교회의 현실이 ‘로마제국’ 통치 이데올로기에 앞장섰던 로마제국 교회 공무원들이 판을 치는 세상과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도마복음과 함께 발견된 ‘빌립복음’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농사에도 이와 같이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믿음, 소망, 사랑, 깨달음.” 믿음은 우리가 뿌리 내리는 땅이다. 소망은 우리에게 영양분을 주는 물이다. 사랑은 우리가 자라게 하는 바람이다. 깨달음은 우리가 ‘여물게 해주는’ 빛이다.”(오강남, 살아계신 예수의 비밀의 말씀)

이제 교회에서 편협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고집스러움이 믿음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 그만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 가운데 나름 대중 선동 잘 하는 히틀러와 같은 인간에게서 배운 그릇된 영웅 심리를 가진 이들이 세상 돈과 권력과 손을 잡고 오늘날도 설치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들이 삐뚤어진 애국의 구호를 하나님 이름을 들먹거리며 외쳐 되는데 쉽게 속임 당하는 교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결국 내용과 방향이 예수와 전혀 관계없는 데도 불구하고, 열심인 믿음만 강조하다 오늘 교회가 망해가는 비극의 현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농사를 위한 믿음, 소망, 사랑, 깨달음을 회복해야 진정 예수님이 명령하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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