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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의 추억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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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22일 (토) 00:17:02
최종편집 : 2023년 04월 22일 (토) 00:17:56 [조회수 : 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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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편 60편을 묵상하다가 눈에 익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시편 60편은 수많은 전쟁을 치른 다윗의 전쟁에 관한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 결론은 마지막 두 절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시60:11~12)” 

다윗은 스스로 위대한 용사였지만 수많은 전쟁을 통해 사람의 힘은 믿을 것이 못 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승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12절의 표현대로 우리의 용감한 행동을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의 대적을 밟아 승리를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믿음의 기도, 그리고 용감한 행동이 하나님의 능력을 움직이고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줍니다. 

그러나 정작 저의 이목을 끈 구절은 4절이었습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깃발을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시60:4)’ 이 구절을 보고 한 곡의 찬송가가 생각났습니다. 바로 찬송가 358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입니다. 이 찬송가는 ‘빈 들에 마른 풀같이’, ‘아 하나님의 은혜로’,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등의 주옥같은 찬송시를 지은 다니엘 웹스터 휘틀/D. W. Whittle(1840~1901)이 작사했습니다. 이 유명하고도 은혜로운 찬송시들의 작가가 한 사람이라니 놀랍기만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위대한 찬송시인보다 이 찬송가를 우리말로 번역한 이름 없는 시인에게 그에 버금가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원작 가사를 어설프게 직역하거나 망가트리지 않고 시편 60편 4절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연결해 유려하면서도 딱 맞아떨어지게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원작 시에는 ‘banner(깃발)’라는 단어 외에는 특별한 힌트가 없고 찬송가 제목 아래에 있는 관련 구절도 디모데후서 2장 3절 말씀인데 그 이름 없는 시인은 어떻게 시편 60편을 떠올리며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하늘 높이 들고서’라는 우리말 찬송을 만들어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마지막 4절 가사도 놀랍습니다. ‘원수들은 이미 예수의 손에 하나 없이 패하고 주의 군기만이 영광스럽게 온누리에 날리네’  ‘이겨 놓고 싸운다’는 전쟁의 승리 법칙과 승리의 깃발이 나부끼는 이미지를 잘 표현해낸 멋진 가사입니다. 

저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사단 군악대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수많은 행사를 뛰었고 부대를 돌아다니며 군가를 가르쳤으며 간부들의 회식 자리와 심지어 최전방 GP에서 북한을 향해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최전방 군종병으로 복무하고 싶었기에 때때로 큰 사령부도 아니고 전투 사단에 군악대가 왜 필요한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악병으로서의 제 임무 가운데 가장 힘들고도 보람 있었던 임무가 있었으니 행군 복귀 군가연주였습니다. 행군 복귀가 대부분 새벽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졸음과 기다림이 힘들었지만 우리의 군가를 들으며 마지막 힘을 내며 함성을 지르는 병사들의 모습은 늘 제 마음을 감격케 했습니다. 행군 복귀 연주는 군인들에게 군가와 군악대가 왜 필요한지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높은산 깊은골 적막한 산하
눈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
전우여 들리는가 그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맺힌 눈동자 

아름다운 것만을 음악의 전부로 여겼던 제가 군가를 통해 음악의 또 다른 힘을 발견했듯이 영적 전쟁터와 같은 삶 가운데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군가가 필요합니다. 찬송가 358장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와 같은 힘찬 군가와 같은 찬송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영적 유산입니다. 

https://youtu.be/jHWO9Z64d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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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균 (220.70.138.106)
2023-05-06 21:48:22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음악을 전공했고, 지금 22사단 군인교회에서 민간 사역자로 2011년부터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들이 많이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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