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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음악치료의 힘
최윤희  |  youloveme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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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03일 (월) 15:10:37
최종편집 : 2023년 04월 03일 (월) 15:17:16 [조회수 :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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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칼럼

놀라운 음악치료의 힘

 
임종환(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음악치료 교수)

놀라운 음악의 힘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한국말로 떼창을 부르며 열광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가수들 BTS 그룹이다. 그들은 음악으로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놀라운 힘이 있다. 음악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하기를 “음악의 힘과 영향력이 너무도 커서 국가가 음악을 통제해야 한다”며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나쁜 음악을 듣지 못하도록 국가가 음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현대인의 질병과 음악치료
현대의학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고도로 발달한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새로운 현대병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의학이 발전됨에도 불구하고 수술이나 의약의 부작용 때문에 여러 대체의학이 생겨나고 있다. 대체의학 중에 가장 부작용이 없고 치료적 효과가 뛰어난 것이 음악치료이다. 이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급속도로 발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의 대체의학 치료 수단으로 꾸준히 발전되어왔다.  
현대병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과거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크고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 1위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이 사실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현대인의 삶을 힘겹게 하는 것인지를 절감하게 해 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스트레스는 음악 앞에 따스한 햇살에 눈이 녹듯이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음악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는 것은 수많은 임상 연구 결과들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음악의 치료적 요소와 개인적 적용
음악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만들어진 산물이다. 음악의 요소에는 리듬, 멜로디, 하모니, 템포, 강약, 가사 등이 있다. 이러한 갖가지 음악의 요소들이 치료적 상황에서 각각의 치료적 기능이 작동하여 치료적 역동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치료사에 의해 선택된 음악은 치료대상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질병을 일으킨 원인을 완화하고 해소한다. 이때 치료대상자는 치료와 회복을 통해 생명이 살아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면 음악을 더 가까이 경험해보시라는 것이다. 독서, 식사, 명상, 휴식, 산책, 대화 등, 그 상황에 적절한 음악을 선택하여 그 상황에서 음악을 내면에 초대해보라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새로운 생명 에너지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마르틴 루터는 “음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했다. 우리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사시라는 것이다.   

음악치료의 사례
필자는 대학에서 강의할 때 필요를 느끼면 치료적 임상도 종종 시행하게 되는데 언젠가 강의 중에 있었던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오후 음악치료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한 학생이 10분쯤 늦게 들어와 맨 뒤에 앉아 쓰러지다시피 고개를 숙이고 엎드려 일어나지를 않는다. 이 학생은 평소에 지각도 안 하고 평소에 늘 명랑하고 밝은 표정을 짓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유난히 힘이 없고 얼굴도 창백해 보였다. 나는 그 학생을 향하여 “000 선생님? 무슨 일 있나요?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 그 학생은 대답했다. 
“교수님, 조퇴하겠다고 말씀드리려고 왔어요.”
“갈 때 가더라도 무슨 일인지 말씀을 해줄 수 있나요?” 

큰 언니가 암 4기래요
그 학생은 잠시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을 했다. “교수님, 조금 전에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처럼 여기는 큰 언니가 암 4기 선고받았대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하면서 울먹인다. 그때 내 마음속에선 저 상태로 집으로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암 선고받은 언니를 만나도 슬퍼하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순간 통증 치료를 위한 즉흥연주 세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 치료 즉흥연주를 진행하다
“잠시 이리 앞으로 나와볼래요?” 다행히 그 학생은 거부하지 않고 앞으로 나왔다. 통증 치료 기법에 따라 그 학생과 강의에 참여한 7명의 학생이 정신역동 이론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통증 치료를 위한 즉흥연주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각자 손에 악기를 들었고, 치료대상자는 지휘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도교수의 사인에 따라 학생은 고개를 숙인 채 자그마한 손짓으로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악기 소리가 나기 시작하자 그 학생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참여한 학생들도 어느덧 눈물이 흐르고 있고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5분쯤 지났을까? 학생의 눈에서 눈물이 그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했을 때 학생은 즉흥연주 지휘를 마무리했다. 온몸을 짓누르는 것 같은 슬픈 무게감은 사라져 보였으나 무력감으로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어 보였다. 간단한 피드백을 나누었고 두 번째 세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한 번 더 하자고 제안했다.

긍정적 감정으로 옮겨가다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지휘자의 손동작이 달라졌다. 조금 전에는 중환자의 손같이 힘이 없어 보였었는데, 두 번째 세션은 손에 힘이 있어 보였다. 7명의 학생도 연주하는 모습들이 달랐다. 지휘자의 손길과 함께 악기 소리는 점점 강해지는 역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정적 감정을 넘어서서 점점 긍정적 감정으로 옮겨가기 시작할 그 무렵 지휘자는 곧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조금 전에는 하늘이 무너진 듯 슬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참여자들과 간단한 피드백을 나누었는데 세션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한 번의 세션을 더 진행하기로 제안했다.

부정적 정서를 날려버린 음악치료
세 번째 세션이 곧 시작됐다. 시작하는 첫 분위기부터 너무도 달랐다. 지휘하는 손에서는 강력한 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참여자들도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함께 하면서 점점 강력한 역동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이젠 30여 분 전의 그 학생이 전혀 아니었다. 얼굴에 창백함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 학생의 얼굴은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창조적 예술을 빚어내는 그 열정! 그 자체였다. 내 평생 본 지휘 중에 최고의 지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기쁨과 열정의 에너지가 강의실에 가득 넘칠 뿐이었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평생 자신의 최상의 연주를 할 때 저런 모습일까 싶다. 절망, 슬픔, 낙담, 어두움 이 모든 부정적 정서를 약 30분 만에 완벽하게 날려버린 이 음악치료의 힘의 크기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30분의 음악치료로 암 완치 판정 받다
어느 날 내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교수님, 그때 암 선고받은 큰 언니 수술하고 5년 됐는데,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엄마랑 언니랑 기념 여행을 다녀오는 중이에요. 너무나 감사해서 전화 드렸어요.” 
이 글을 쓰는 도중에 그 당사자에게 연락해 봤다. 
“그때 암 수술 받은 언니 건강은 어떤가요?” 
잠시 후에 답변이 왔다. 
“잘 회복되어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어요! 다 기억하시는 교수님 최고이십니다!” 
어린 성장 과정에 엄마 같은 역할을 해왔던 큰언니, 이 언니의 충격적인 소식은 그 학생이 큰 슬픔과 좌절감에 빠지게 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학생을 음악이 30분 만에 치유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놀라운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음악과 더불어 아파하고 울어줬던 수강생 7명들도 치유의 주인공들이다.  
        
        

 

<이 칼럼은 계간 ‘치유’ 3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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