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재밌습니다. 

(<화살기도>, 데이브 얼리, 한충희 역, 도서출판 토기장이, 2007년)

   기도는 참 재미있습니다. 신기한 일들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성경 전체가 기도의 책으로 보입니다. 성경의 인물들이 기도의 사람으로 읽힙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그들을 따라나서면 쉽게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느껴집니다. 그들은 정곡을 찌르는 기도를 올립니다. 이름 하여, 화살기도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 기도에 하나님은 영락없이 응답하십니다. 그 응답을 보고 쉽게 믿어집니다. 아니, 믿음이 먼저였을까요? 그들은 믿고 기도합니다. 임재경험을 통해 무시로 하나님을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는 그 자리에는 기적은 상식으로 다가옵니다. 기도는 믿는 사람들이 자신을 하나님께 열어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면 기적이 옵니다. 이 책 속에는 성경 속 21명의 기도하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그중에서 몇몇 사람들을 보면서, 화살기도를 배워봅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삭의 부인을 맞으러 사명(mission impossible)을 떠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바라보며, 단순하고 짧은 기도를 합니다. “오늘 나로 순조롭게 하소서.” 이 기도에 놀랍고 경이로운 응답을 즉각 이끌어 냅니다.(18) 야곱은 태생부터 적극적입니다. 형의 발꿈치를 잡고 태어나고, 형의 권리를 잡아 얻어냅니다. 심지어 하나님과 겨루어 이깁니다. 얍복 강의 씨름에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고, “나를 축복하소서!”합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소심함과 겸손함은 다릅니다.(30) 많은 군중을 애굽에서 이끌어낸 모세는 효과적인 기도의 사람입니다. 그는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와 함께 하소서!” 하나님의 임재기도를 이어갑니다. 이처럼 효과적인 기도를 하며, 18-19세기 영계를 이끌었던 세 사람은 존 웨슬리와 찰스 피니, 그리고 D. L. 무디 입니다.(45-47)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 없이는 한 발자국도 옮기지 않았습니다.(49)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입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용사라고 부르실 때에 기도합니다. “내게 표징을 보이소서.”(58) 성전에서 기도하던 중에 한나는 설움이 북받쳐 울며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읊조립니다.(71) 야베스는 “나의 지경을 넓혀주소서.”(96) 일천번제를 올려 드린 솔로몬은 “지혜를 주소서”(109) 갈멜산에서 이방신의 선지자들과 겨룬 엘리야는 단지 “내게 응답하소서.” 두 마디의 기도를 올립니다.(122)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히스기야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부르짖습니다.(134)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벽을 쌓던 느혜미야는 산발랏의 공격을 받자, “내 손을 힘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169) 성전에서 루미노제를 경험한 이사야는 “나를 보내소서!”라고 기도합니다.(182) 정곡을 찌르는 그들의 기도는 하늘 보좌를 움직이고, 그 응답의 메아리는 지금 우리의 가슴을 파고듭니다. 기도는 배움(knowledge)이 아닙니다. 그들처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인정하며 행함(doing)입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속에서 이어가신 기적들은 기도의 울림들입니다. 한적한 곳, 한 밤중에, 병자들 앞에서, 오병이어를 손에 들어 올리시며 기도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떨림이 옵니다. 다급한 상황 속, 폭풍우로 시달리던 그 밤, “주여, 구원하소서!”(193) 소경 바디메오는 “불쌍히 여기소서!”(204) 짧은 기도 속에 구원의 손길이 뻗어납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짧은 기도, 화살기도를 통해 큰 역사를 바라봅니다. 성경 묵상 중에도 한 줄 기도를 올려 보십시오. 그 능력의 드러남은 생생합니다. 기도는 참 재밌습니다.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