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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목사 시국선언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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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4월 01일 (토) 13:54:41
최종편집 : 2023년 04월 01일 (토) 23:12:18 [조회수 :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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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 목회자라면 한국 감리교회가 선교 초기부터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을 설립하여 사회 참여 활동을 활발히 펼친 것과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앞장선 것을 꼽을 것입니다. 감리회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를 거론할 때면 고아들을 돌보고 아동 노동을 반대했으며 여성 인권 활동에 앞장서고 노동조합 설립에 큰 기여를 한 것도 빼놓지 않을 것입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독특하고 깊은 영성과 더불어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감리교인의 신앙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은 히틀러를 미친 버스 운전자로 비유하며 버스에 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누군가 버스에 뛰어올라 미친 기사를 끌어내려야 한다며 자신이 히틀러 암살 계획에 참여하는 것을 신앙적으로 고백하였습니다.

최근 한국의 정치 사회 현실은 암담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수많은 어린이와 젊은이, 국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텔라데이지 침몰 참사가 벌어진 지도 벌서 6년이 지났습니다.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강제징용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는 대신 한국 기업이 제3자 변제를 하겠다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한둘 혹은 너댓 명의 노동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고 있습니다. 재개발로 업장을 잃은 상가 세입자들이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시위하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특히 노동자들을 적으로 간주해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이 북한의 사주를 받은 간첩 행위라고 몰며 열 명이나 구속하였습니다. 게다가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언제 국지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되었지만, 정부는 한미일 동맹이라는 패거리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선교 초기 감리교회와 웨슬리 목사님의 신앙을 말하는 한국의 목회자들은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누군가 미친 기사가 운전하는 버스에 올라타야 한다면 그것은 종교인, 특히 만인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민 열에 일곱 여덟이 윤 대통령의 제3자 변제 방식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수의 감리교회 목사는 교회, 아니 교회의 보수적 교인들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설마 교인들은 열에 일곱 여덟이 제3자 변제 방식을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교회는 일반 사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에 갇혀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하나님이 목사를 부르고 세워서 만든 교회가 꿈꾸는 세상이 이 세상과는 완전히 등 돌린 어떤 곳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교회가 많이 뒤처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목회 방식은 청년 이탈 현상을 더욱 가속할 것입니다.

목사는 단순하게 교회 운영만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경영인이나 직업인이 아닙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세계가 나의 교구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목사의 일터는 담임하는 교회만이 아니라 사회를 포함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세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을 ‘소명’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설교에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 것은 당연히 지양되어야 하지만 개인적인 정치 견해를 밝히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한다면 국민 개인의 정치사상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적 권리는 차치하고라도 과연 목사라는 직임이 갖는 막중한 소명과 사명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감리회 목회자 1천인 시국선언을 준비하며 목회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국선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임을 주장합니다만 보다 근본적인 요구는 대통령의 사과와 여론 수렴에 따른 정책 반영과 변화입니다. 한국민은 감옥에 갇히거나 비극적 최후를 맞고 탄핵당하는 등 대통령이 불행한 최후를 맞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그것이 이미 비극입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을 원치 않습니다. 기독교는 회개를 통해 전혀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긍정하는 종교입니다. 시국선언이 누군가를 끌어내리고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하게 방향을 바꾸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감리회 목사들의 시국선언이 현 시국이 얼마나 엄중하고 국민의 분노가 크다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이 알고 자신의 오류를 철저하게 반성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리회 목사 시국선언에 동참해 주십시오. 감리교회가 사회 문제에 눈감고 저세상만 바라보는 종교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은퇴 목사를 포함한 모든 목사가 선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시국선언 기자회견은 4월 6일(목) 오후 2시 감리회관 앞 희망광장에서 열립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참석하셔서 깊은 영성이 사회 참여로까지 이어지는 감리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주십시오.

다시 한번 감리회 목사들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선언서 내용 확인과 동참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 시국선언문 확인 및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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