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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 반미 목사는 교회 떠나라?염창교회 정진권 목사, 장로들로부터 이임 압력…"사상 검증에 당당히 맞서겠다"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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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1월 05일 (금) 00:00:00 [조회수 : 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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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기사입니다.

   
 
  ▲ 염창교회 장로들이 담임목사의 사상이 친북반미적이라는 이유로 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사상검증에 반대한다며, 장로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목사가 친북반미적이면 교회를 떠나야 할까. 염창교회(감리회·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장로 17명은 지난해 11월 담임인 정진권 목사가 '친북반미사상'을 지녔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교회로 옮겨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러나 서울남연회는 "정진권 목사를 친북반미주의자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사상을 이유로 다른 교회로 옮기라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들의 인사구역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급기야 염창교회가 속한 서울남연회 강서지방회 장로들이 감리사의 고유 권한인 구역회 주재를 거부하는 등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권 목사는 현재 강서지방회 감리사다.

문익환 목사 사진 실었다고 '친북'?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목사가 속한 '감리교평화포럼'은 세계감리교대회(WMC)를 맞아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이란 책을 펴냈다. 정 목사는 이 책의 편집장을 맡았다. 감리교평화포럼은 '2006 WMC대회'를 맞아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에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뒤부터 2004년까지 분단 60년을 조망하는 사진들이 짧은 글과 함께 담겨 있다.

정 목사는 이 책의 출판을 실무 담당자인 감리회 선교부 총무가 허락해줬다고 주장했다. 비록 공식문서는 아니지만, 구두로 실무팀장과 책을 함께 구상하고 출판 일시와 출판 부수를 협의했다는 것이다. 겉표지에 WMC대회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또 대회가 열리는 금란교회에서 책을 배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회 쪽은 책의 발간을 허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식 로고를 사용한 것도 총회는 허락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감리교평화포럼은 이 책을 3000부 가량 찍었고, WMC본부에 기증했다. 그리고 WMC대회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그런데 이 책을 받아 본 일부 한국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책에 게재한 사진과 글이 친북반미사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조지 프리맨 총무를 찾아가, 이 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맨 총무는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다"며 "책을 배포하라"고 했다고 정 목사는 주장했다. 그래서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참가자들은 이 책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참가자들은 이 책을 받아볼 수 없었다. WMC조직위원회에서 한국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책을 다시 회수해갔기 때문이다.

정작 책이 배포된 WMC대회 당시에는 한낱 해프닝으로 끝났던 일이 9월에 다시 불거졌다. 일부 장로들이 이 책의 내용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결국 총회는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 조사위원회'(위원장 배정길 감독)를 구성했다. 그리고 세 차례에 걸쳐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를 했다. 

민명식 장로, "미국의 원조와 지원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어"

이 책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민명식 장로와 이학구 장로다. 먼저 민 장로가 제기한 문제를 보자. 그는 책에서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탐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해방 이후 미국의 원조와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부는 있을 수 없고 △대한민국을 남조선이라고 표현했고 △이승만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비판했고 △실정법을 위반한 문익환을 옹호했고 △북핵이나 위폐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자고 하면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고 △서해교전이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 책이 친북반미사상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학구 장로 역시 이 책은 △균형 감각 없이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고 △북한에는 마음 놓고 찬양과 기도, 예배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는 등 10가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자세한 사항은 관련기사 참조)

이에 대해 정진권 목사는 △이 책에 사용된 사진들은 북한에서 수집해온 것도 아니고, 국가 기밀 문서도 아닌 모두 일간 신문에 공개된 것들이고 △사진의 해설 역시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역사책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목사는 사진 선택이 편중되었다는 점과 언어 사용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문제를 제기한 민 장로와 이 장로, 그리고 소명을 한 정 목사 등 관련자 모두를 조사한 조사위원회는 △반미적 색채가 농후하므로 이 책을 편집한 자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책의 표지에 WMC대회 공식 로고를 사용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그리고 이 책을 낸 책임자에 대해서는 서울남연회 자격심사위원회에 넘겨 처리하게 해 논란은 일단락 되는 듯했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됐다. 급기야 신경하 감독회장이 기관지인 <기독교타임즈>에 해명을 해야만 했다. 신 감독회장은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은 감리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이 책이 WMC대회의 공식 문건 처럼 배포돼 불필요한 오해와 파장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염창교회 장로들, "더 이상 담임목사로 모실 수 없다"

   
 
  ▲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 겉 표지. 왼쪽 상단에 WMC대회 공식 로고가 있다. ⓒ뉴스앤조이  
 
그런데 이번에는 염창교회 지난해 10월 장로들이 나섰다. 장로들은 지난해 10월 서울남연회에 '담임목사 이임을 위한 인사구역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으로 인해 서울남연회의 모체 교회와 같은 본 교회가 많은 지탄과 비난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목회자의 신뢰가 상실돼 담임자로 모실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남연회는 장로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진권 목사가 <사진으로 본 분단 60년>을 편집한 책임자라는 이유로 목사를 이임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장로들은 재차 인사구역회 소집을 요청했다. 연회는 이번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목사는 "현재 교인들은 아무런 동요 없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며 "나는 친북주의자도 아니고, 반미주의자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분단 상황을 바로 보자는 의미에서 책을 만들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허탈하다"며 "이 책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급격하게 보수화되는 감리회의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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