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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우리에게 ‘전도’를 가르쳐 주소서!
신현희  |  안산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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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3월 16일 (목) 23:46:50 [조회수 : 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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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교회에서 '포교 활동'과 '교회 홍보', 그리고 '전도'는 애매한 경계선에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시던 전도가 의미하는 회개와 임박한 하나님 나라 선포와 오늘날 전도지를 나누어주고 교회를 홍보하는 수준의 행위는 결코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하철 입구나 길거리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선지자(?)들이 예수님의 전도를 표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때 그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전도에는 외침과 구호만 있을 뿐, 주님께서 행하신 일인 가르침과 선포, 치유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마을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1:38)”고 말씀하셨을 때, ‘전도’라는 말에는 단순한 외침을 넘어선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르침과 선포와 치유를 행하시는 예수님의 삶, 주님의 일상이 전도 그 자체였음을 보여줍니다.

  삶 그 자체가 전도가 되고, 전도가 생활인 경지까지는 아닌데다, 하나님 나라의 새 법을 가르치시는 권위 있는 가르침,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 선포를 예수님처럼 감당할 수 없는 전도자가 지금 붙들고 있는 것은 매일 아침 비타민을 전하면서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고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 공동체로의 초대, 곧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와 가르침과 치유로 초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날 저의 전도는 주님의 전도를 돕는 일이요, 영혼구원의 도입부에서 주님께서 당부-물론 당신이 홀로 완전히 행하실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하신 일에 기꺼이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전도는 ‘만남’이며, 전도는 ‘관계’입니다. ‘만남과 관계로서의 전도’로 사람을 볼 때, 신자와 불신자라는 일도양단식의 구분은 곤란합니다. 낯선 사람에게서 처음 무뚝뚝하게 비타민을 받던 그 사람은 힘들게 편입시험을 준비하며 여름휴가를 갈 수 없는 여학생이었고, 얼마 전 먼 곳으로 직장을 옮겨 매일 왕복 네 시간을 지하철로 오가는 고달픈 직장인이었으며, 가까운 아파트단지 계단을 청소하시는 부지런한 아주머니였고, 공단에서 자동차 열쇠함(Key box)을 만드는 공원이었고, 직장을 다니며 결혼을 석 달 앞둔 예비신부였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꾸깃꾸깃한 교복 셔츠를 잘 다려 입지 못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고, 버스정류장 옆 전파사 사장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거기엔 지역의 작은 교회를 섬기며 일본선교를 준비하고 있었던 신학생도 있었습니다.

  요즘 낯선 사람에게 누가 이야기를 할까 했지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사람과 버스를 기다리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의 대화에서 자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 주었던 것입니다. 신뢰가 생겨 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 만남은 이제 매일 아침 그 시간이면 생각나는 '그렇고 그런 사이'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때마다 보내주신 사람들이 있었고 전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 제가 수확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열매가 맺혀 있습니다. 주님께서 지금 계신다면 이 시점에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만 같습니다.

"다른 정류장, 다른 지하철역, 다른 건널목으로 가자. 내가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전도의 모범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다 보면 전도에 대한 정의도, 고정관념처럼 굳어있던 전도의 목표와 방법도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한마디로 주님께서 행하셨던 전도는 이 전에 내가 알던 전도가 아닙니다. 봄, 아직 밤낮으로 찬 기운이 옷깃 여미게 만들지만 그런 것이 전도라면 당장 시도해보고 싶은 호시절입니다. 주님! 우리에게 전도를 다시 가르쳐주소서! 

신현희/안산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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