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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징이란 무엇인가?권징은 매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리고 회복시키기 위한 것
황규학  |  hpastor@m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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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1월 04일 (목) 00:00:00 [조회수 : 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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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헌법 맨뒷편에 보면 권징에 대해서 나와있다. 권징은 영어로 Discipline으로 기율, 기강, 징계, 훈련, 훈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재판국원들이 일반법관들처럼 재판을 하는데 권징의 어원과 목적도 모른 상태에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불행하게도 한국교회 헌법에 일반법사상이 들어와 재판국원들은 마치 기소된 사람들을 마치 형사범이나 민사범 다루듯이 재판을 한다. 뿐만 아니라 행정법, 소송법까지 헌법에 스며들어 일반 법정인지 교단 법정인지를 혼란스럽게 한다. 민.형사처벌을 하듯이 재판을 하면서 양형기준이나 제한도 없어 책벌도 혼란스럽게 한다. 교단헌법에 나오는 재판과 관련해서는 형사처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와 도덕적인 차원에서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권선징악인 것이다. 권징의 어원과 목적부터 살펴보자.    

권징의 어원

구약

권징은 권선징악의 줄임말로 선은 권하고 악은 징벌하는 것이다. 즉 장려할 것은 장려하고 벌할 것은 벌한다는 의미이다. 구약에서 권징은 ‘교훈하다’, ‘징계하다’의 뜻을 가진 야샤르   )와 ‘책망하다’, ‘꾸짖다’, ‘시장하다’, ‘결정하다’로 번역된 야케흐가 있다.  야샤르는 교육목적을 가진 경책을 의미하며 벌이라는 개념보다는 돌이키라는 긍정적인 의미가 강하다. 반면 야샤르는 부정적이고 사법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신약

신약에서 헬라어로 권징을 의미하는 단어는 파이데이아(paideia)이며 훈계, 권고를 뜻하는 누데시아( nouqesia)이다. 파이데이아는 ‘어린이들을 훈련시키다’, ‘매질하다’, ‘징계하다’, ‘가르치다’, 동사 파이듀오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그래서 파이데이아(paideia)는 교육이라는 의미를 띠고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권징, 징계, 매질, 징벌이라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누데시아(noudesia)는 훈계, 권고의 뜻이 함축되어 있다. 엡6:4절에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noudesia)로 양육하라”고 할 때 훈계를 뜻하는 말로 누데시아(noudesia)가 사용되었다.

파이데이아(paideia)는 징벌, 매질, 징계라는 강한 뜻을 포함하지만, 누데시아는 벌을 주는 징벌이나 징계의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권고나 훈계 정도의 의미를 뜻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사도행전 20:31절에서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였다”에서도 훈계를 뜻하는 단어 누데시아(noudesia)가 사용되었다. 그래서 권징의 파이데이아(paideia)와 훈계의 누데시아(noudesia)는 의미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권징은 권하고 징계하는 것이기 때문에 파이데이아(paideia)와 누데시아(noudesia)가 동시에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권징은 분명히 징벌과 차이점이 있다. 징벌은 잘못한 행위에 대한 결과로서 오는 것이고 권징은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다. 라니(C.Laney)는 징벌(Punishment)과 권징(Discipine)의 차이점에 대해 징벌은 잘못한 행위에 대한 보복이고 권징은 잘못된 행위로부터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권징의 목적

미국개혁교단 헌법(The Reformed Church in America Constitutions, 1792) 91조에 권징은 “법의 시스템의 적용과 권위의 실행이며 권징(치리)은 예수께서 그의 교회에 지정한 것이고 권징의 목적은 불법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명예를 높이며 순수성을 고양시키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권징은 불법을 제거하고 순수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주님이 명령한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교회 공동체의 일원인 교인을 올바로 훈계하고 양육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반열에서 일탈을 방지하기 위한 은혜의 수단이다. 

칼빈이 권징을 강조하는 목 적은 생활이 무질서한 자들의 회개함과, 교회의 보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기 위함이다. 칼빈은 ‘제네바 교회의 조직과 예배에 관한 강령서’(1537)에서 권징에 관해서 언급한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이 교회에 권징을 둔 이유는 생활이 무질서한 자들이 바로 돌아서고 회개하고자 함이라고 말한다.  

우리 구주는 그의 교회안에 출교에 징계와 권징을 세우시어, 이로서 그 생활이 무질서하며 그리스도의 이름에 합당치 않은 자들과 권고를 받은 후에도 개과(改過)를 경홀히 하고 바른 길로 돌아서는 것을 멸시하는 자들이 교회의 단체에서 축출되고 또한 그와 같은 부패한 자들을 선별하여 회개에 이르러 저들의 결함과 과오를 깨닫기에 이르게 하시기를 원하시었다. 이와 같은 징계를 우리 주께서는 그의 교회를 향하여 마태 18장에 명하시었다. 그러면 그가 우리에게 주신 명령을 멸시하지 않도록 이 권징을 행사하여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권징은 교회를 보호하기 위함에 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모독되며 불명예를 얻어서는 안되며, 징계를 받는 자들이 자신들의 죄를 부끄럽게 여기고 다시 변화되기를 바라고, 타락되지 않은 사람들도 같은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에 있다.    

예수그리스도는 마치 그의 교회가 행악자들의 단체이며 각종 범죄로 타락하여 있는 것 처럼 모독되며 불명예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며, 둘째로 그와 같은 징계를 받는 자들은 저들의 죄를 부끄럽게 여기고 이것을 알게 되고 개선하기에 이르기 위함이며 셋째로 그 생활에 있어서 그와 같이 타락하고 악하게 되지 아니한 자들도 이와 같은 예를 통하여 동양의 과오를 나타내지 않도록 돌이킬 수 있게 하기 위하여서이다.

세 번째 칼빈에 있어서 권징은 성경에 있는 규례를 미리 행해서 나중에 하나님의 심판인 참변을 면하기 위한 것이다.

이 규례가 없이는 교회는 참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음을 이해하며 또한 이를 등한히 할 때에 하나님의 복수로 벌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교회에 맡겨진 것을 성경에 있는 규칙에 따라 행사함이 좋을 줄 안다            

결국 권징은 거룩한 삶이 성화되어 영화의 단계에 이르는 구원론적인 목적, 부패와 타락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교회론적인 목적,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는 종말론적인 목적, , 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칼빈은 하나님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존귀성, 개인영혼 구원의 귀중성, 종말론적인 목적을 강조함으로서 교회의 질서유지를 위하여 교회의 징계(discipline)에 대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제네바에서 1538년 2월 21일 불링거(Henry Bullinger) 에 보내는 편지에서 “사도시대의 훈련이 완전히 회복되지 아니하면 우리는 영속적인 교회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칼빈은 특히 목사들의 행위에 대하여 교회치리회를 통한 세심한 지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제네바 시의회는 특히 다양한 공동체의 위정자들과 관리들이 목사 치리권행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고, 프랑스교회의 경우는 목사가 당회와 노회의 제재하에 있었고, 스코틀랜드의 교회는 당회(Consistory)가 목사에 대한 치리에 가장 큰 권한을 갖고 있었다.  목사의 면직도 개교회의 당회와 지역순회 감독이 권한을 갖고 있었다. 권징은 목사의 비행와 부패성을 지키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존낙스는 권징의 목적을 교회의 순결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며 반드시 있어야 할 표지로 생각했다. 이 문서는 “교회의 치리는 말씀이 규정하는 대로 악덕을 저지하고 덕목을 함양시키기 위하여 시행되어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적은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5:6)하면서 근친상간하는 자들을 경계하라고 지시했다. 교회에 존재하는 악을 최대한 저지하고 교회의 신령한 질서가 유지되기 위하여 권징이 존재하는 것이다.

예장합동 헌법에서 권징의 목적은 “진리를 보호하며 그리스도의 권병(權炳)과 존영을 견고하게 하며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고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2조). 예장통합 헌법에서 권징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자의 회개를 촉구하여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게 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권징 2조)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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