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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의 비밀” 요한계시록 17장 7절~18절
김명섭  |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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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2월 20일 (월) 13:15:59 [조회수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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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의 비밀” 요한계시록 17장 7절~18절

 

 

1. 적그리스도(Anti-christ)의 정체

 

① (7절) “천사가 가로되 왜 기이히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의 탄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 본문은 초대교회와 성도들을 박해하는 세력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또한 유사 이래 하나님을 대적하던 세력의 정체를 드러낸다. 나아가서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계속될 대적의 박해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여자와 그의 탄바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은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하나님을 대적하는 영적 존재인 사단과 그의 하수인을 총망라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모양은 다르지만 목적이 같다. 예수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을 핍박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대적하며 왕 노릇하는 적그리스도(Anti-christ)다. 따라서 적그리스도를 역사 속에 등장했던 특정인물이나 장차 나타날 특정인물이 아니라, 시공을 넘어 만왕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의 통치에 대적하는 모든 세력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② (8절)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거하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

▶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으나’ 앞서 12장에서 짐승은 영적 전쟁에서 패배했고 14장과 16장에서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받아 이미 심판을 받았다. 때문에 당장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단의 시험을 물리쳤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로 계속될 것을 경계한다.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기이히 여기리라’ 기이히 여긴다는 말은 현혹될 것이라는 뜻이다. 잠시 숨죽이고 도사리고 있을 뿐 과거에 역사했던 것처럼 미래에도 또 다른 모습으로 역사해서 연약한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또 다시 넘어뜨릴 것을 경고한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 앎이니라(벧전 5:8~9).” 사단의 대적과 훼방이 시시각각 변모하고 끝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방심하거나 경계를 늦춰선 안 되고 늘 대비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

 

③ (9절~10절)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간 동안 계속하리라”

▶ (메시지성경) “그러나 경계를 늦추지 마라 머리를 써라 일곱 머리는 일곱 언덕으로서 그 여자가 앉아 있는 곳들이다. 또한 일곱 머리는 일곱 왕이다” 사단의 조종을 받아 하나님을 대적하는 제국의 왕들, 곧 악의 화신들을 통칭하는 은유다.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매우 난해한 구절인데 그 의미가 중의적이다. 첫 번째 의미를 살펴보면, ‘다섯은 망하였고’ 유사 이래 하나님의 통치를 대적했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대 제국들(애굽, 앗수르, 바벨론, 바사, 헬라)을 가리킨다. ‘하나는 있고’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당시에 초대교회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을 가리킨다.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다른 이는 장차 나타날 또 다른 모습의 적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해석이다.

▶ 본문이 전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초대교부들의 기록에 따르면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시기가 95~96년경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통치하던 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다섯은 망하였고’는 로마제국의 초대 왕조인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왕조의 다섯 황제들(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을 가리키고, ‘하나는 있고’는 사도 요한 당시에 초대교회를 박해하던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가리킨다.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는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이후에 약 300여 년 동안 이어진 기독교 박해를 주도한 또 다른 황제들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참고적으로 ‘로마제국에 의한 기독교의 10대 박해’를 살펴보면, 네로(64~68년), 도미티아누스(90~96년), 트라얀(98~117년), 하드리안(117~138년), 아우렐리우스(161~180년), 세베루스(202~211년), 막시무스(235~236년), 데키우스(249~251년), 발레리안(259~260년), 디오클레티안(303~311년)까지 이어진다. 역사 속에서 기독교에 대한 로마제국의 박해는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에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하기까지 계속되었다.

▶ 중요한 사실은 요한계시록이 특정한 시대와 공간을 넘어 박해받는 모든 교회들과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점에서, 본문이 특정한 제국이나 특정한 인물을 넘어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대적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오늘날 로마제국의 박해는 사라졌지만 또 다른 황제가 통치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소위 물질만능주의(물신숭배, Mammonism)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본문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단이 과거, 현재, 미래에도 역사하며 끊임없이 변모하고 진화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성도들을 미혹하고 넘어뜨린다는 사실이다. 본문이 전하는 핵심메시지는 마지막 구절에 있다. ‘이르면 반드시 잠간 동안 계속하리라’, (메시지성경) ‘나타나더라도 그의 때는 잠깐일 것이다’ 사단과 그의 하수인에 의한 핍박은 영원하지 않고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처럼 마치는 기한이 있어 잠시일 뿐이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긴 적이 없듯 제 아무리 강력한 대적도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이길 순 없기 때문이다.

 

 

2. 초대교회를 박해하던 세력의 실상

 

① (11절)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임금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 본문은 초대교회를 박해하던 세력의 정체를 더 구체적으로 적시한다. 요한계시록이 역사 속에서 기록된 말씀이라는 관점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임금, 여덟째 왕’은 로마제국의 티투스 황제(재위 79~81년)를 가리킨다. 그는 주후 66~73년에 벌어진 제1차 유대·로마전쟁 중에 주후 70년경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했던 장본인이다. 매우 난해한 본문을 이해하려면, ‘하나는 있고’에 해당되는 도미티아누스황제(재위 81~96년) 이전에 로마제국의 역사를 살펴야 한다. 주후 66년 다섯 번째 네로황제의 사망 이후 3년간 혼란기를 거쳐 주후 69년에 베스파시아누스가 로마황제로 즉위해서 플라비우스 왕조를 세운다. 3년간의 혼란기에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와 같은 군주들이 스스로 황제를 자처했지만 엄밀하게 황제가 아닌 통치자들이었다. ‘로마인이야기 8권’에서 이들을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일컫는다. 역사가들은 이 시기를 ‘네 황제의 해’라고 하나로 묶는다. 이처럼 혼란기를 지배했던 3인의 통치자를 하나로 묶어 여섯째 황제로 보면, 일곱째 황제는 베스파시아누스이고 그의 아들 티투스가 여덟 번째 황제에 해당된다. 그 뒤를 이은 황제가 사도요한 시대에 초대교회를 박해했던 도미티아누스다.

▶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로마 제국의 역사는 초대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왕조와 2대 플라비우스 왕조 외에도 수많은 왕조들과 더불어 반란으로 일시적으로 권력을 잡았던 자칭 황제들(네 황제의 해, 다섯 황제의 해, 사두정치 등)로 이루어졌다. 그런 맥락에서 ‘일곱 중에 속한 자’ 티투스 황제는 두 번째 왕조인 플라비우스 왕조에 속한 자임을 나타낸다. 요한계시록이 티투스 황제에 관해 특별하게 언급한 이유는 그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티투스가 황제로 통치하던 시기에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여 폼페이가 화산재로 매몰되었고, 80년에는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났고, 81년에는 페스트가 만연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그는 결국 황제로 등극한지 불과 2년 만에 사망했고 동생인 도미티아누스가 황위를 이어 받았다.

 

② (12절~13절)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저희가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 열 뿔은 일곱 머리와 구별되는데 일곱 머리는 로마제국의 모든 왕조들을 가리키고 열 뿔은 왕조에 속하지 않고 잠시 동안 로마제국을 지배했던 정식 황제가 아닌 모든 군주들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이다.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본문이 전하는 메시지는 군주였던 열 뿔도 황제였던 일곱 머리와 동일하게 음녀가 올라타서 조정하는 짐승들, 곧 사단의 하수인들이란 점이다.

 

③ (14절)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

▶ 난해한 본문의 핵심 구절이다. ‘저희’는 앞서 언급했던 약 300여 년에 걸쳐 기독교 박해를 주도했던 로마제국의 수많은 왕조에 속한 황제들과 자칭 황재라 칭했던 여러 군주들을 가리킨다. 그들에 의해 자행된 초대교회를 향한 박해 가운데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킨 성도들을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께서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이 마침내 승리하게 하셨다는 사실을 증거 한다. 이는 초대교회의 박해를 넘어 모든 사단의 박해 가운데서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을 마침내 승리하게 하실 것을 나타내는 언약의 보증이다. 고난으로 하나님을 떠나는 자가 있지만 오히려 고난으로 하나님을 만나는 이도 있다. 핍박으로 인해 배교하는 자도 있지만 핍박 중에 순교하는 이들도 있다.

 

 

3. 큰 음녀의 최후

 

① (15절~16절)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바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네가 본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 본문은 ‘음녀가 앉은 물은’ 로마제국뿐 아니라 유사 이래 존재했던 모든 나라와 독재자들도 이 음녀에 통제 아래 있음을 확언한다. 일본천황에 의한 일제강점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 한다’는 격언처럼 역사 속에 존재했던 수많은 제국들이 멸망했던 원인은 내적인 부패로 자멸하고 권력다툼에 의한 내란으로 몰락했다. 외침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으나 내란으로 멸망한 진시황의 진나라가 대표적 사례다. 자멸에 의한 몰락은 단지 독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격언처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권력의 유한성을 증거 한다. 권력뿐 아니라 물질과 명예의 최후도 동일하다.

 

② (17절)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 온 세상을 짐승과 짐승의 하수인들이 다스리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잠시 허락하신 것일 뿐 온 세상을 하나님이 주관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증거 한다. 따라서 잠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로마제국을 두려워하면 안 되고 로마제국을 주관하시는 삶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몸은 죽여도 영혼을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시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참새보다 귀하니라(마 10:28~33)”

 

③ (18절) “또 네가 본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 난해한 요한계시록 17장 말씀의 결론이다. 초대교회를 박해하던 짐승과 그 위에 앉아 조종하던 큰 음녀의 정체는 사단이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핍박하는 통치자들의 배후에는 공중권세 잡은 사단이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박해와 핍박의 본질은 사단과의 영적인 전쟁이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야수 같은 통치자와 싸울 것이 아니라 배후에서 그들을 다스리는 우두머리 사단과의 영적 전쟁을 싸워야 할 것을 권면한다.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에 대함이라(엡 6:11~12)” 요한계시록은 시공을 넘어 이 땅에 세워진 모든 교회와 성도를 핍박하는 대적의 정체를 폭로하며 비범하고 탁월한 은유로 총망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구한 영적 전쟁에서 장엄한 최후승리를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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