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박경양 칼럼
고신일 목사의 장정개정위원장 선임 철회돼야
박경양  |  kmpeace@cho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3년 02월 15일 (수) 12:37:35
최종편집 : 2023년 03월 28일 (화) 00:24:27 [조회수 : 450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고신일 목사의 장정개정위원장 선임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여기서 인사는 사람을 채용하거나 배치하는 것을 말하고, 만사는 모든 일을 뜻합니다. 따라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좋은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종종 원칙과 정도를 벗어난 인사가 초래하는 재앙을 목격합니다.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감리회에서도 이미 증명된 지 오래입니다. 감리회 본부는 그동안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중요한 인사가 있을 때마다 누군가는 돈을 주고 자리를 얻었다거나, 고관의 자제를 뒷문으로 채용하는 음서제처럼 누군가의 뒷배가 있어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문이 돌곤 했습니다. 인사 중에서 중요한 것이 알맞은 인물을 알맞은 자리에 쓰는 적재적소가 중요하지만, 감리회 본부의 인사는 적재적소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법의 정신>의 저자인 몽테스키외는 “쓸모없는 법은 필요한 법을 무력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규정하고 저기서는 저렇게 규정하는 등 서로 상충하는 게 너무 많아 문제가 생기면 어느 조항을 적용해야 할지를 두고 곤란에 빠집니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 선거법은 존재하지만,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에 선거법은 무용지물입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통해 교회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재판법은 존재하지만, 감리회 재판이 공정하거나 정의롭다고 믿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감리회 <교리와 장정>이 이렇게 누더기 법전이 된 원인 중 하나는 감리회 인사제도에 있습니다. <교리와 장정>이 중요하다면 당연히 <교리와 장정>을 바로 세울 능력과 자격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배치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감리회의 감독선거는 돈 선거라고 불러도 다름이 없을 만큼 타락했습니다. 이를 비롯해 감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리와 장정>을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감리회의 <교리와 장정>은 말 그대로 누더기 법전입니다. 이번 장정개정위원회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장정개정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고, 장정개정위원회는 위원장이 중요한데 제35회 총회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 선임은 문제가 있습니다. 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은 <교리와 장정> 개정안 마련을 총괄해야 하는 중요한 지위입니다. 그렇다면 감리회 목회자와 평신도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선임했어야 합니다. 그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 감리회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신일 목사가 그런 막중한 책임을 맡겨도 될 만큼 믿음직한 사람인지가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고신일 목사에게 장정개정위원장 직을 맡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이철 감독회장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2022년 12월 27일에 열린 총회실행부위원회 관련 언론보도에 의하면 “개체교회가 당회나 구역회 결의로 재산을 가지고 탈퇴하려 하는 것이 가능한지 답변해 달라”는 한 위원의 요청에 이철 감독회장은 "개체교회가 자산을 형성하였을 때 법은 개체교회 입장을 우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인 분열 후 가족만 남아 탈퇴를 결의하고 명분은 감리교회가 NCCK 가입 교단이라서 탈퇴한다고 말한다”며 교회의 사유화를 우려했습니다. 또 독립교단의 예를 들며 “이제는 모든 재산을 유지재단에 넣어야 한다는 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 지난해 1월 16일, 이철 감독회장이 고신일 목사를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나서 악수하고 있다. DB=당당뉴스

문제는 이철 감독회장이 자신이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말한 그대로인 것으로 판단되는 고신일 목사를 제35회 총회 장정개정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지명했다는 사실입니다. 고신일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기둥교회 신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신일 목사는 감리회 탈퇴를 시도하거나, 탈퇴하려 한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고신일 목사는 2023년 당회에서 교회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과 과정이 이철 감독회장 말의 판박이입니다. 고신일 목사는 감리회의 최고위 성직인 감독을 역임한 목사입니다. 하지만 2023년 당회에서 고신일 목사가 행한 일에 대한 기둥교회 신자들의 증언은 충격적입니다. 그의 행위는 감리회 최고위 성직인 감독을 역임한 목사가 행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기둥교회 신자들은 고신일 목사가 담임하는 기둥교회의 2023년 당회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첫째, 기둥교회 신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신일 목사는 2022년 12월 11일 개최된 당회 전에 소속 장로들을 면담하고 감리회를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감리회 탈퇴를 제안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으니 장로들이 감리회 탈퇴청원서에 서명하여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자기와 뜻이 다르면 함께 할 수 없다며 이를 반대하는 장로들에게는 다른 교회로 이명하거나, 은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감리회 최고위 성직인 감독을 역임한 고신일 목사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며, 반신앙적이고 감리회를 배신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철 감독회장과 장정개정위원회는 고신일 목사의 장정개정위원 위촉과 장정개정위원장 선임을 즉시 철회해야 합니다.

둘째, 기둥교회 신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신일 목사는 2023년 당회에서 교회 정관에 감리회 탈퇴와 관련한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이번 당회에서 기둥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소속 교단을 탈퇴하여 소속을 변경하거나, 독립교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항과 “교회가 소속한 교단에서 탈퇴 후 새로운 교단 가입 및 독립교회로 전환은 개정된 정관에 따른다.”는 조항,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명의신탁한 재산의 명의 해지 및 소유권을 본 교회로 이전할 수 있다.”는 내용을 교회 정관에 새로 신설했습니다. 고신일 목사가 감리회를 탈퇴할 생각이 없다면 <교리와 장정>에 반하는 이런 조항을 교회 정관에 신설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감리회 탈퇴청원서에 서명하여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반대하는 장로에게 이명 혹은 은퇴를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고신일 목사가 감리회를 탈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고신일 목사와 기둥교회는 수월하게 감리회를 탈퇴하기 위햐 교회 정관을 개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교리와 장정>으로도 교단 탈퇴는 막기 어렵습니다. <교리와 장정> <의회법> 제18조(의사정족수)와 <의사진행규칙> 제1조(개의) ①항 1호에 의하면 당회는 13일 전에 주보 등을 통해 공고만 하면, 몇 명이 참석하든 출석한 회원만으로도 개의할 수 있습니다. 또 <의사진행규칙> 제19조(의결정족수) 제2항에 의하면 당회는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교리와 장정>에 의히면 고신일 목사와 기둥교회가 원하기만 절차가 조금 복잡할 뿐 소수의 당회원들이 모여 반대자들을 제명하고 탈퇴에 동의하는 이들만 남아 언제든지 감리회 탈퇴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감리회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된 교회의 재산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감리회가 분열하지 않고 오늘까지 하나의 교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교회 재산이 감리회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감리회유지재단 명의로 등기된 재산을 개체교회가 회수할 수 있다면 감리회 이미 분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감리회 탈퇴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고, 2023년 당회에서 탈퇴 관련 조항을 교회 정관에 신설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교리와 장정> 개정을 주도하게 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또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철 감독회장과 장정개정위원회는 고신일 목사의 장정개정위원 위촉과 장정개정위원장 선임을 즉시 철회해야 합니다.

셋째 기둥교회 신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신일 목사는 교회 정관을 개정하면서 감리회 탈퇴와 유지재단 소속 재산 회수 등과 관련한 내용을 신자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채 의결했습니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고신일 목사는 감리회 <헌법>의 정신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입니다. 감리회 헌법 제6조(기본체제)는 “감리회의 기본체제는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현대 민주주의의 정치 체제에서 의회는 법을 제정하는 기능과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교단탈퇴라는 중차대한 문제과 관련된 교회 정관을 제/개정하면서 당회원들에게 그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들러리로 세웠다면 그것은 신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입니다. 뿐만아니라 의회제도를 기본체제로 하는 감리회의 헌법을 무시한 것입니다. 또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런 비민주적인 사람, 감리회의 헌법조차 무시하는 사람이 <교리와 장정> 개정업무를 총괄하게 한다는 것을 감리회에 대한 모욕입니다. 감리회 소속 목사와 신자들을 우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철 감독회장과 장정개정위원들의 의사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철 감독회장과 장정개정위원회는 고신일 목사의 장정개정위원 위촉과 장정개정위원장 선임을 즉시 철회해야 합니다.

 

[관련기사]

박경양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89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2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임문종 (180.68.240.33)
2023-02-15 18:32:03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며, 반신앙적이고 감리회를 배신한 것이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감리회 <헌법>의 정신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만약이란 단어로 기둥교회와 기둥교회 목회자의 인격을 말살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만약이란 단어는 "가정을해서 일어나지 않는 일을 상상하거나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에 쓰인다.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리플달기
35 13
바다의노래 (116.120.198.132)
2023-02-16 19:45:15
답답한 마음에 댓글을 달아 봅니다.
기둥교회는 감리교회를 탈퇴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고신일 목사님께서 감리교회를 위해서 헌신하신 노력과 공로와 능력을 인정하신 감독회장님께서 장정개정위원으로 임명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근거로 고신일 목사님을 공격하고 감독회장님의 결정에 불복하는 모습은 보기에 매우 민망스럽습니다. 본부를 위해서 헌신하는 목회자를 공격하고, 임명된 직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하는 글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기까지 합니다. 분란만 일으키는 이런 글들을 자제하시는 게 감리교회를 위해서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남기고 갑니다.
리플달기
6 16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