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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고 주대범 장로를 회고함추모 2주기를 맞아
이일배  |  king_j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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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2월 15일 (수) 00:09:44 [조회수 :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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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9일이 친구인 고 주대범 장로 2주기였다는 것을 당당뉴스를 보고야 알았다.

추모 예배와, 유고집 <교회음악산책>출간 기념식도 열렸다고 한다.

중앙루터교회 성가대는 친구가 작곡한, 시편 103편과 146편을 테마로 찬양도 했고,

약 2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고 전한다.

 

주대범 군이 중학교 1학년 때 쓴 수필이 교지에 게재되서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친구의 아버지가 그 당시 라디오만 틀면 나오던 주태익 작가였다.

그와는 고등학교 1, 3학년 때, 같은 반에서 공부하면서 같이 어울려 다니던 무리에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다. 고1 때 반별 합창대회에서는 친구가 지휘를 했다. 친구는 글만 잘 쓴 게 아니라, 노래도 썩 잘 불렀다. 동창회에서 흥이 나면, 거구에서 내뿜는 바리톤으로 변훈 님의 명태를 맛깔나게 뽑아냈다. 그 노래를 육성으로 듣는 감회는 남달라 친구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 모교의 교가와 찬가는 이 친구가 우렁차게 리드해 줘야, 힘이 불끈 솟고 제 맛이 살아났다. 그가 시편을 주제로 한 찬송가의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게 될 줄은 몰랐다.

 

고 1때는 옥수동 골짜기에 있던 기다랗고 널찍한 그 집에 친구들이 놀러 다니곤 했다. 이름만큼 호탕한 대범이는 우리 사이에서 대장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카드나 장식품들을 거리에 나가서 파는 것을 논의했었다. 수줍어하던 내가 동대문 앞까지 나가서 장사를 해 본 것도 이 친구 덕분이다. 2007년도에 동창회에 나갔을 때, 친구는 몸이 불편해 보였다. 더부룩한 곱슬머리가 더 많이 아파 보이게 했다. 그는 몇 친구들과 종일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한동안 근황을 못 듣고 지내다가 친구가 투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안타깝게도 여러 친구들과 성도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소천하고 말았다. 그가 걸어 왔던 삶을 귀하게 생각한 여러분들이 고인을 기려, 유고도 내 주고 추모하다니, 그가 한국 교회에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구나 싶다. 머잖아 저 하늘에서 함께 주를 찬양하는 합창대에서 만나보기를, 우렁차게 주를 찬양하는 목소리를 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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