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한 사람이 있다.

성경기록은 그의 동기를 밝히지 않아, 예수님의 대응을 보고 미루어 짐작을 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그의 의지가 남다르다.

주님은 복음서에서 여러 번 사람들을 보시고 먼저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이 사람의 경우는 주님이 요구하시지 않은 점에서 특별하다.

이 점에서 나의 멘토이신 변 형은 그를 Mr. T00 Quick이라고 칭하셨다. 주님의 결정보다 그의 의지가 앞섰기 때문이리라.

주님을 좇아서 따른다는 것은 자기의 십자형틀을 지고 따르는 것이라서, 죽음을 각오하는 행위이다.

예수님의 반응은 당신이 머리 둘 곳도 없는 존재라고 하셨다.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로 와 계신 동안에는 가진 것이 없으셨다. 여우와 새보다 못 하셨다.

혹시 그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면, 그분에게서 뭔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주님은 그에게 당신을 따르라, 말라 하시지 않으셨다. 다만 당신의 처지만을 말씀하셨지만, 그 이후로 그 사람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는 예수님을 어디로 가시든지 따라가 봤자, 쥐뿔도 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뒤돌아섰던 것 같다.

주님을 따르려는 동기가 무엇인가? 오늘도 그에 견주어 나를 되돌아본다.

주님, 주님은 머리 둘 곳이 없으셨는데, 나는 머리 둘 것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면서도 주님을 따르겠다고 자청하는 내가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