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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먹기 가장 좋은 우리나라
임석한  |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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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년 01월 11일 (수) 00:09:52 [조회수 : 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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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사경회 기간이다. 교회별로 돌아가면서 강사님과 목사님들의 식사를 대접하는데 월요일 저녁 메뉴는 보쌈이었다. 보쌈외에도 족발과 굴, 홍어가 나왔다. 모두 내가 즐기는 메뉴지만 그 중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것은 굴이었다. 내 앞에 앉은 후배목사는 최근 굴을 먹다가 노로바이러스감염으로 배탈증상을 경험한 이들이 주위에 있었다며 먹기를 꺼려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목사님들도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나온 굴은 우윳빛이 돌면서 검은색 테두리가 선명하며, 알이 굵고 속살이 통통하면서 탄력 있는 것이 아주 싱싱한 굴이었다. 덕분에 맛있는 신선한 굴을 경쟁 없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젓가락을 집어 초장에 찍어서 입에 넣으니 짭쪼롬하면서 상큼한 달달함이 가득하다. 

굴은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다. 일본과 중국,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먹어왔다.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굴 껍질은 빠지지 않고 발굴된다. 특히 유럽에서 굴은 상당히 고가의 고급 음식이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갯벌이 거의 없어서 양식이 어렵고 잘 잡히지도 않기 때문에 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한국에 사는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는 자기 나라에서 6-12개 정도 굴이 들어있는 한 접시가 10-15만원까지 간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굴 하나에 만원 가량 지불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값이 비싸지만 우리나라는 굴을 1kg에 만원대로 판매하고 있다. 내가 월요일에 먹은 식당에서는 15개 이상이었던 굴 한접시가 11,000원이었다. 세계 어딜 가도 굴을 쌓아놓고 먹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현재 굴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하지만 중국의 바다는 우리의 남해바다처럼 청정하지 않고 오염되었기 때문에 생굴을 먹지 않는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세계최대의 굴 생산지는 미국 뉴욕이었다. 22만 에이커(약2억6900만평)에 달하는 천연 굴 암초(Oyster Bed)가 있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배를 대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뉴요커들은 하루 100만개가 넘는 굴을 먹어 치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1920년대에 마지막 굴 양식장이 문을 닫으면서 더는 굴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오폐수로 더 이상 굴을 생산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굴 생산 세계 2위국이다. 하지만 날것을 신선하게 먹는 것으로 치자면 우리나라가 굴 먹기 가장 좋은 나라이다. 우리나라 굴 산지로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다. 남해바다는 전국 굴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는데 일제 강점기때부터 최고의 굴산지는 전남 고흥의 해창만 굴이었다. 고흥의 굴은 양과 질에서 품질이 아주 좋다. 여수 돌산도도 굴의 명산지다. 통영은 최대의 굴 생산지이자 수출지역이다. 미국FDA가 수질을 측정하고 세계 최고의 굴 적합지로 인정한 이래 통영은 굴의 대표 산지가 되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통영의 굴문화는 형성이 덜 되었지만 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충남 보령시 천북 해안은 굴구이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다. 천북식 굴밥은 달래 간장에 쓱쓱 비벼 김에 싸 먹는다. 천북 바다를 품에 안고 있는 충남 서산의 간월도도 조선시대부터 어리굴젓으로 유명한 굴산지이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 울만큼 영양이 가득하다. 겨울이 제철인 굴은 아연과 철분, 칼슘, 구리, 요오드 등 필수 미네랄(무기질)과 비타민 B와 E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필수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5가지 효능을 정리해보자면 첫 번째 효능은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킨다. 굴에는 아연과 철분이 풍부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스테미너 음식인 굴을 매일 아침 50개씩 먹었다고 한다. 둘째 효능은 피부미용이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하얗다“는 말이 있다. 절세미인 클레오파트라는 피부 미용을 위해 굴을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다. 셋째 효능은 피로회복이다. 피로해소를 돕는 타우린이란 성분이 굴 100g에는 1,130mg이나 들어있어 피로해소와 숙취해소의 효과가 있다. 넷째 효능은 빈혈예방이다. 굴 8개를 섭취할 경우, 하루에 필요한 철분이 충족된다. 비타민 B12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비타민 B12 부족으로 나타나는 악성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다섯째 효능은 혈액순환개선효과이다. 혈관을 청소해주는 역할을 하는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혈액순환개선에 도움을 주고 혈압조절효능이 있다.

 

지금이 굴 제철이니 싱싱한 생굴을 구입하여 먹어보기 좋을 때이다. 레몬을 뿌려먹으면 레몬의 구연산이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식중독을 예방하고 철분흡수를 촉진시킨다. 또 비린내 성분인 알칼리성을 레몬의 산이 중화시켜 주어 굴의 독특한 비린내가 줄어든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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