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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복된 이 밤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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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2월 23일 (금) 22:57:08
최종편집 : 2022년 12월 23일 (금) 22:58:59 [조회수 : 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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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밤이 바로 ‘거룩한 밤’, ‘고요한 밤’, ‘복된 밤’이라고 노래하는 그 밤입니다. 아돌프 아당의 ‘오 거룩한 밤(찬송가 622장)’, 그뤼버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찬송가 109장)’, 그 맑고 환한 밤중에(찬송가 112장)등 그 성탄의 밤을 위한 많은 노래들이 있습니다. 그 노래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성탄의 밤에 부를 때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차분한 마음이 감도는 올해 성탄의 밤에는 보다 포근하고, 보다 정겹고, 보다 반짝이는 이 노래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 할 곡은 찬송가 107장 ‘거룩한 밤 복된 이 밤’입니다. 중국 찬송가라는 어색함 때문에 많은 교회에서 불러보려는 시도조차 하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찬송가는 새찬송가가 처음 나왔을 때 새로 수록된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찬송가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선율뿐만 아니라 우리 찬송가에 실려 있는 피아노 반주의 화성적 편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처음 이 곡을 만났을 때 열 번이 넘도록 피아노를 치며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찬송가는 1982년 상하이의 스치구이(Qigui Shy)목사가 작곡했고 1990년 미국의 ‘장로교 찬송가’에 실렸던 것이 다시 우리나라 찬송가에 수록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중국 교회가 부럽습니다. 중국 교회가 중국 공산당의 통제 하에 있고 한국교회가 여전히 중국을 선교지로 여기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누가 들어도 중국적인, 이토록 아름다운 성탄 찬송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은 세상 모든 백성의 구주로 오셨습니다. 또한 아기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가장 여리고 순수한 마음을 끌어 내 줍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노래에는 그 노래가 만들어진 시대와 장소의 영성이 담길 수밖에 없습니다. 찬송가 113장 ‘저 아기 잠이 들었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영국 민요 ‘그린 슬리브스’의 곡조이며 106장 ‘아기 예수 나셨네’는 프랑스의 어린이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부른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원곡에 가깝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찬송가 110장 ‘고요하고 거룩한 밤’은 작사와 작곡 모두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성탄의 밤을 노래하고 있건만 노래 가운데 밤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성적 색체는 찾아 볼 수 없고 어디에서 들어본듯한 서양교회의 멜로디로 가득합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민요풍은 아니지만, 우리의 민족적 영성이 담긴, 세계의 모든 성도들이 우리의 영성을 느끼며 즐겨 부를 한국교회의 성탄노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망해 봅니다. 그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도록 한국교회에 그와 같은 노래가 없었다는 것은 어쩌면, 한국교회가 서양사대주의와 개교회주의와 건물 중심의 교회관, 그리고 성장 및 성공지상주의에 경도 되어 모든 백성을 향한 기쁜 소식이라는 성탄의 참 의미와 아기 예수께서 선사해 주시는 참 평화를 누리고 있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S2Ns216z9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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