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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새로워지는 사회잘못을 들추어 비판, 개선하는 것은 큰 용기, 결단이며 새 출발점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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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2월 14일 (수) 22:32:49
최종편집 : 2022년 12월 15일 (목) 00:16:41 [조회수 : 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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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태생 미국의 철학자, 시인, 평론가였던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1863~1952)는 “과거를 기억 못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란 명언으로 유명하다.

단재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고 말로 민족혼을 깨운바 있다. 위 말들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반복할 운명이다’ 또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의 실수들을 반복하게 되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어렵다.’등으로 재해석되어 우리에게 깊은 교훈과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중고시절 우리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 것을 배우고 익혀 새 것을 알게 된다)이란 명문을 배웠다. 논어(論語) 위정편의 이 말은 뒤에 可以爲師矣 (가이위사의, 스승이 될 수 있다)란 말로 이어진다. 과거와 역사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익혀 새 것을 알게 된다면 능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교수신문은 해마다 한 해를 정리하며 사자성어로 이를 정리해 오고 잇다. 이는 지난 날을 돌아보아 잘잘못을 성찰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한 의미 큰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년의 사자성어를 살펴 보면, 2018년 임중도원(任重道遠; 할 일은 많은데 가야할 길은 멀다), 19년 공명지조(共命之鳥: 공동의 운명을 갖은 새), 20년 아시타비 (我是他非;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21년 묘서동처(苗鼠同處; 고양이와 쥐가 같이 산다)이다.

   
▲ 지금은 몇시인가

교수들이 선택한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11월23일~30일 이메일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국 대학교수 935명 중 476명(50.9%)이 과이불개를 선택했다고 12월 11일 보도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올해였지만 희망과 기대는 잠시뿐이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검증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사태, 그리고 인재로 발생한 이태원 참사(10.29)까지,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는 없었고,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다”고 보도했다. 그 뒤를 이어 ‘욕개미창(慾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14.7%), 누란지위(累卵之危·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 13.8%), 문과수비(文過遂非·과오를 그럴듯 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 13.3%), 군맹무상(群盲撫象·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함, 7.4%)이 2~5위를 차지했다.

여러 지자체와 단체들도 나름대로의 22년 평가를 사자성어로 제시하였다. 중소기업인들이 2022년 경영환경과 의지를 평가하는 사자성어로 ‘중력이산’(衆力移山; 많은 사람이 힘을 합하면 산도 옮길 수 있다)을 선정했다. 홍천군과 진도군은 유지경성(有志竟成: 마침내 뜻을 이룬다), 경북은 사중구생( 死中求生; 죽음 가운데서 생명을 구함), 충북 교육청은 교자채신(敎子採薪; 자식에게 땔나무 캐는 법을 가르친다), 나주군은 심성구지(心誠求之; 정성으로 도를 구한다), 전북은 견인불발(堅忍不拔; 굳은 의지로 견뎌 마음을 지킨다) 등의 내용을 선정하였다.

성현들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마음과 자세로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고 익히며, 지난 일에서의 실수와 잘못을 성찰하고 반성하여 더 나은 미래를 꾸준히 열어 나가는 것이 참 도리라 말씀하셨다. 우리 역사에도 세종실록에 왕이 잘못을 고쳐 개선한 내용들이 나온다.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니 잘못(過)을 고쳐서(改) 좋은(善) 쪽으로 옮겨간(遷) 사례가 여럿 있다. 세종은 사람을 잘못 임명해 외교망신을 당했을 때 ‘사람을 잘못 알고 보낸 것을 심히 후회한다라고 말했고, 미리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역질(역병)로 함경도 백성들이 많이 죽은 일에 대해서 ‘크게 후회한다’고 했다”며 세종대왕이 성군이 된 실마리를 후회와 개선에서 찾기도 했다.

22년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는 현 정부여당의 행태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성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든 어느 조직이든 지난 잘못을 성찰하고 고치는 일은 중요하고 바른 일이다. 잘못을 스스로 들추어 비판하고 개선하는 것은 큰 용기이며 바른 길로 가는 중요한 결단이며 출발점이다. 잘못을 감추고 거짓말 하고 국민을 속이려는 행동은 개인 당사자는 물론 국가와 사회 전체를 위험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우려가 크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잘못을 회개하는 상황을 적고 있다.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들을 사로잡은 자들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패역을 행하며 악을 행하였나이다 하며”(역대하 6:37, and if they have a change of heart in the land where they are held captive, and repent and plead with you in the land of their captivity and say, 'We have sinned, we have done wrong and acted wickedly'“라 쓰인 바와 같이 지난 잘못을 회개하며 새 길을 열어나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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