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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고 뜨거운 이야기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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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2월 11일 (일) 23:54:29 [조회수 : 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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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연탄 나눔 봉사를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연탄을 처음 본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 옹기종기 연탄을 나른다. 차갑고 앙상했던 좁은 골목이 아이들의 온기로 채워진다. 까맣고 뜨겁게 익어가는 이야기가 차가운 화면을 넘어와 나의 무릎에까지 닿는다. 그러나 뉴스는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나눔의 손길이 많이 줄었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연말이 되면,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들이 몇 차례 찾아온다. 개 교회와 후원자들의 기부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가슴 졸여지는 순간일 것이다. ‘올해 우리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더는 후원이 어렵습니다. 미안합니다.’ 모금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상황을 능숙하게 처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편 생각해보면, 이런 말을 전하기까지 기부하는 교회와 목사님, 기부자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맘때가 되면 개인 메일함에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수북하게 쌓이는데 개 교회의 상황은 어떻겠는가. 그 마음이 이해되는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예’밖에 드릴 염치가 없다.

기부는 사회적 유대감이나 공동체 의식 등과 같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제공하지 못하는 공적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부문화의 확산을 통해 충분한 자원이 확보될 필요가 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2022 세계기부지수에서 한국은 125개국 중에서 중위권인 57위를 기록했다. 기부 경험이 있는 인구 비율 또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의 사회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기부 수준은 국제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부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요 동력인 동시에 사회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비영리조직의 생존을 위한 주요한 자원이 된다. COVID-19의 상황으로 몇 년 사이에 세상은 공동으로 위기감을 인식하고 기후변화 및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전염되고 번식이 증대되는 상황을 보면서 ‘나만 조심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통하지 않고 불특정한 상대로부터 부지불식간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외부효과의 가능성을 통감하게 된 것이다. 

외부효과는 본인이 경제활동의 주체가 아님에도 제삼자에 의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효과를 말하며, 이러한 외부효과의 역기능 측면을 사전에 줄이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 간에 상호 협조하고 이타적인 행동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기적 사고나 행동보다는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적인 행동의 실천이 중요하다. 기부와 같은 친사회적인 행동은 조직이나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기부자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한 여유가 없더라도 소액기부를 통해 사회와 공익에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 폰 등을 통한 핀테크 활성화는 소액기부 활동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기부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기부자들은 다양한 동기로 기부를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사회적 책임감으로 기부한다는 이들의 비율은 동정심으로 기부한다는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기부를 불우한 이웃 돕기 정도로 생각했다면, 요즘은 기부를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부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이고 그 다음이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가 없어서’이다. 기부단체를 향한 불신이 기부자 이탈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부자 유입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기금 조성, 책임감 있는 기금 사용,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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