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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교회 사택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여성구  |  창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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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1월 25일 (금) 00:31:53
최종편집 : 2022년 11월 25일 (금) 00:35:15 [조회수 :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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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울진지방에서 목회할 때, 백두대간을 한반도의 등뼈라고 한다면 경상북도 울진군은 한쪽 손은 어깨 위로 구부려 등 뒤로 넘기고 또 다른 손은 허리 뒤로 구부려 넘겨서 두 손가락이 닿지 않는 지역을 울진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면 사람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인적이 뜸해지니 자연이 기지개를 켜게 마련입니다. 울진군에는 수령이 200년을 넘긴 소나무 8만 그루를 비롯해 천만 그루 이상 되는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울진군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연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뉴스의 메인을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화재도 있었지만, 감리교회에서조차 잊혀 가는 화재도 올해 일어났습니다. 금강송은 공중과 지상에서 총력 진화에 나서 방어선을 지켰는데, 감리교회 유지재단에 이제 막 등기된 사택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린이날 다섯 남매 집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황보교회는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강원도 백봉령을 굽이굽이 넘어가듯이 평해읍에서 꼬불꼬불한 좁은 농로를 타고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베테랑 운전사라도 등에 식은땀이 나고 잠깐 한눈을 팔았다가는 논에 빠질 정도로 아찔합니다. 마을은 30여 가구에 지나지 않는데도 최정현 목사는 21년째 묵묵히 그 길을 지나다녔습니다. 사택은 돼지 축사로 사용하던 두 동 중에 한 동은 교회당으로 한 동은 사택으로 개조해 사용해 왔었습니다. 그마저도 논으로 둘러싸였고 시냇물이 흐르는 위치이다 보니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파란색 곰팡이가 제멋대로 피어났고 꿉꿉한 냄새가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주님은 최 목사에게 고등학교 3학년, 1학년,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 유치원에 다니는 1남 4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흔히 말하는 감람나무 즉 올리브 나무는 가지가 뿌리에서 원을 그리며 자라난다고 합니다. 다복한 가정의 자녀들이 밥상에 빙 둘러앉은 모습이 올리브 나무가 원을 그리며 자라난 모습과 비슷하다고 누군가 낭만적으로 비유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모습이 딱했는지 주택을 무상으로 내어주었습니다. 주님은 최 목사가 남의 집이 아니라 자기 집에 살기를 바라셨는지 다른 계획을 펼치셨습니다. 지난번엔 교회당을 짓게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택에 손을 대셨습니다. 필자의 짧은 경험으로 선물은 시련이라는 마중물을 부어야 펑펑 쏟아지는 우물물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가장 들떠있던 5월 5일(목) 오후 4시 40분경에 두꺼비집의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택이 불에 탔습니다. 울진지방회 선교부는 온라인 신문에 기고해 도움을 요청하였고 최철순 감리사는 망양교회 교육관을 임시 처소를 제공하였습니다. 필자가 최 목사를 찾아갔을 때는 화재가 발생한 지 7개월이 되었고, 최 목사는 남의집살이로 인해 조금 지쳐 보였습니다.

 

   
 

한국 헤비타트에서 경량 목조주택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최 목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삼남연회가 도움에 나섰습니다. 6월 7일(화) 삼남연회 황병원 전 감독이 방문해 위로하고 격려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삼남연회는 ‘울진 산불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도 모금하면서 황보교회에도 두 차례에 걸쳐 온정을 나누었습니다. 지방 목사의 소개로 한국 헤비타트와도 연결되었습니다. 헤비타트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국제 비영리단체였습니다. 헤비타트에서 ‘집’은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한 가족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마인드를 가졌습니다. 헤비타트에서 집을 지어주려면 본인이 대지를 준비해야 가능했습니다. 최 목사는 기도하면서 본인과 교회와 지방회와 연회와 그리고 울진군 기독교 연합회의 노력과 도움으로, 하늘나라로 이사 간 교인이 살던 대지 96.8평을 마련했습니다. 헤비타트에서는 낡은 집을 리모델링해주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황보교회를 위해서는 경량 목조주택을 지어주기로 하였습니다.

헤비타트는 ‘화재 5남매 아동 주거개선 캠페인’을 벌이며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마을 이장의 도움으로 별다른 민원이 없이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마쳤습니다. 필자가 현장을 둘러보니 목조의 뼈대를 한창 세우고 있었습니다. 필자의 눈에 화장실 2개가 띄었습니다. 헤비타트 기존 설계도에는 23평 집을 지으면 화장실 1개에 방 4개로 하는데, 최 목사는 방을 줄이고 화장실을 늘려달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세 자녀를 키우면서 아침에 학교에 가려면 아내가 순서를 정해 화장실을 보냈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다섯 자녀가 서로 먼저 가겠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화장실이 2개이다 보니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자의 눈에 집이 동향인 게 특이했습니다. 보통 집은 남향인데 황보교회 사택은 동향이었습니다. 최 목사는 대지가 길쭉해서 어쩔 수 없이 동향으로 설계했다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성전신학’을 공부하면서 에덴동산도 성막도 성전도 유대인들이 앞쪽으로 여기는 동향인 걸 알았습니다. 아담은 죄를 짓고 동쪽으로 떠났지만, 속죄일에 아사셀 염소의 피를 서쪽 지성소로 가져갔습니다. 최 목사 가정이 죄가 만연한 세상에 살다가 보금자리로 돌아오면 영혼육이 깨끗해지기를 기도해 보았습니다. 

 

   
 

황보교회 사택을 온정으로 채워주세요. 

필자는 최 목사에게 그럼 황보교회 사택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최 목사는 헤비타트에서는 목조주택에 싱크대까지 설치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후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필자가 건축은 헤비타트에서 하니 감리교회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은지 다시 물었습니다. 최 목사는 부산 사나이라 그런지 선뜻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누가 도와준다고 했어도 최 목사가 아쉬운 소리를 안 했을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최 목사는 일곱 가족이 살기에 공간이 부족해 밖에 수납공간으로 창고를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필자는 창고도 짓고 텃밭도 가꾸고 잔디도 심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최 목사는 주민들이 마당을 콘크리트로 포장한다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필자는 아무리 뽑아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잡초가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호미로 캐다가 예초기로 벌초하다가 나중에는 두 손 들고 제초제를 마구마구 뿌렸습니다.

필자가 11월 24일(목) 오후에 글을 쓰고 최 목사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니, 그 사이 지인의 소개로 굿네이버스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같은 최소한의 가전제품과 어린 자녀들이 사다리를 타고 즐겁게 오르락내리락할 2층 침대 등을 지원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TV와 김치냉장고 등 일반 가정에서 흔히 쓰는 생활 가전제품은 품목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목사는 집이 모양을 갖춰가자 이웃 주민이 담이 없다고 허전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집과 집의 경계선을 구분하는 담이나 울타리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필자가 입주할 날을 물으니 최 목사는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성탄절 전후에 입주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필자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되기 전에 최 목사 사택이 일곱 식구가 사용하기에 비좁으니 붙박이장이 설치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가지고 신나게 게임도 하며 집안이 떠들썩한 그림도 그려 보았습니다. 최 목사 사모가 피아노 전공자이고 자녀들도 음악성이 뛰어나니 가족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악기도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울진군은 동해안이라 해가 빨리 뜹니다. 필자는 성탄절 날 다섯 남매가 자기 집에서 눈을 비비며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최 목사가 덥수룩한 수염을 깎고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힘차게 찬양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하나님은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천지를 창조하시고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거기서 살 생명체를 만드셨습니다. 황보교회 사택은 헤비타트에서 건축하고 굿네이버스에서 기본적인 가전제품은 지원하지만, 감리교회 목사가 품위 있게 생활할 소파 같은 살림살이를 감리교회에서 채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봅니다. 최 목사의 구수한 사투리를 듣고 싶으신 분은 010 3138 4873을 눌러 주십시오.


삼남연회 경북동지방회 창대교회 여성구 목사

   
▲ 여성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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