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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일치냐 성격의 불일치냐
김화순  |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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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1월 20일 (일) 23:19:05 [조회수 : 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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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성격 차이를 이유로 결별하는 부부들이 전체 이혼의 50%에 달할 정도로 부부간의 개인적 특성은 결혼생활의 적응과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사람끼리 결혼해야 잘 산다’는 말이 있다. 반대되는 점 때문에 다투기도 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좋은 관계가 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성격이 비슷하고 가치관과 결혼에 대한 생각이 일치할수록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부부 약 300여 쌍을 대상으로 ‘외향적인가 내성적인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가’, ‘신경이 예민한가 아닌가’ 등에 따라 성격을 분석했더니 성격이 비슷할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결혼은 가장 밀접한 관계의 시작이기에 상대가 나에게 잘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실요법의 창시자인 윌리암 글래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서로의 욕구강도를 맞추어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 속에 프로그램 되어 있는 다섯 가지 기본적인 욕구가 있는데, 생존의 욕구, 소속과 사랑의 욕구, 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가 그것이다. 이 욕구의 높고 낮음이 곧 그 사람의 특성을 나타내며 관계를 맺는 유형에도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욕구강도의 프로파일이 잘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보다 나은 결혼 생활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생기기 쉬운 문제들을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할 수 있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만족이란 결혼 생활 전반에 대한 행복과 만족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이며 일종의 태도이다. 이러한 만족도는 극히 개인적인 현상이기에 이를 측정하는 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부부가 상담실을 직접 찾아오게 되는 이유는 대체적으로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 두 사람만으로는 해결의 여지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똑같은 내용으로 싸움이 지속되어도 그로 인해 심각한 우울과 분노를 경험해도 상담실을 찾아오는 것은 그렇게 녹록한 일이 아닌 듯하다.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러서야 비로소 상담실을 찾아오니 부부상담은 간혹 상담자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현대의 부부생활은 관계가 대단히 밀접해서 원숙하고 깊이 발전할 수 있는 반면, 그 과정에 있어서 기대가 어긋나는데 대한 불만과 좌절감으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불가피한 부부갈등이 때로는 관계를 더 친밀하게 하지만 격렬하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상대방에게 계속적인 공격을 가해 두 사람 사이를 소원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신뢰가 감소함으로 인해 역기능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혼 생활에는 너무도 비중이 큰 인생의 무게가 실려 있다. 인생의 굽이 굽이를 배우자와 함께 보내게 되며 자녀 양육과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행복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같은 시공간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실제 결혼 생활에서 모든 순간 행복감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국 가던 길을 멈추어야 하는 슬픔의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부부관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상의 기술이다. 갈등이나 다툼이 없는 부부는 있을 수 없다. 문제를 잘 해결하고 새로운 결과를 함께 도출해 내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다. 너와 내가 만나는 그 자리에 ‘우리’라는 형태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정으로 결혼 생활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부부 각자가 동일하게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인식, 그럼에도 조금씩 양보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연습과 훈련만이 결혼 만족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화순∥심리상담센터 엔, 한국감리교선교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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