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권사 80주기 기념예배 및 기독교 평신도 최초 항일 순교, 순국자 최인규 출판기념

순국, 순교자 최인규 권사의 80주기 기념예배가 동해삼척지방 천곡교회에서 12일 오전 11시에 있었다. 천곡교회는 최인규 권사가 강제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옥고를 치루면서 순국, 순교하기 전에 시무했던 교회이다.

동해삼척지방 장태영 감리사(순교자 최인규 권사 순교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예배는 김현 목사(북평제일교회)의 기도, 김기옥 권사(동해삼척지방 여선교회 회장)의 성경봉독, 김영민 감독(동부연회 제24대 감독)의 설교, 황용규 목사(천곡교회)의 최인규 권사 약력소개, 특별기도, 장학금 전달식,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의 소설 최인규 항일 순교순국자에 대한 서평, 류호정 목사(철원소망감리교회)의 저자 소개, 양명환 목사(동부연회 제23대 감독)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 설교/김영민 감독 '죽어야 사는 생명'

김영민 감독은 설교말씀을 통해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는 한 알의 밀이 되어 죽어가는 영혼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예배 때에는 전도 구호를 외치고, 현장에서 직접 전도하는 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영민 감독은 “함께 손잡고 전도하자! 전도하자! 전도하자!”라고 행동으로 구호를 선창하면서 예배 후에는 최인규 권사의 특별 전도지와 전도용품을 가지고 지역에 나가서 전도하자고 독려했다.

김영민 감독은 최인규 권사가 주기철 목사보다 더 뛰어난 순국, 순교자임에도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훈장추서를 받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동부연회와 동해삼척지방과 감리교회가 함께 연대하여 최인규 권사의 훈장추서를 받고, 기념관과 최인규 거리를 만들자고 했다.

최인규 권사 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는 동해삼척지방회, 동부연회 남선교회, 장로회, 사회평신도부에서 협력하여 16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것은 김영민 감독이 평신도 최인규 권사를 추모하는 데, 평신도 단체가 앞장서야 한다고 격려하자 이루어진 결과이다.

▲ '소설 최인규, 항일순교순국자' 출판기념회

그리고 이어진 순서로 항일 순교, 순국자 최인규의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박신진 목사는 서평에서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는 사실 기록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다큐멘터리이고, 소설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펼치는 가상의 세계, 픽션이다. 따라서 이 둘은 한 데 묶기가 어렵고, 전기와 소설을 묶어놓으면 자칫 서로 손상을 입혀 미흡한 결과물을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작가는 목회자의 마음으로 소설 부분에서는 마치 어린이들의 관점을 불러 일으키듯이 쉽고 친절하게 인물과 상황을 묘사하고, 전기 부분에서는 역사의 의미나 신앙적 핵심을 진중하게 기술함으로써 이 둘의 병행이 그런대로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라고 했다.

저자인 류호정 목사는 최인규 권사의 ‘똥지게를 짊어진 믿음’과 ‘양심대로 살라’는 순국, 순교의 정신에 감동을 받고 소설 최인규 권사의 일대기를 집필했다. 그러나 자료의 빈곤과 후손의 불확실함 때문에 집필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고 윤춘병 감독이 집필한 『순교자 최인규 권사의 삶과 신앙』이 있었다. 하지만 그 책은 간증과 증언을 토대로 한 자료 묶음이었고, 일대기는 아니었다. 이러한 산고의 고통 속에서 김영민 감독과 황용규 목사의 격려와 지지로 최인규 권사에 관한 책을 자료 수집 3개월 만에 초고 완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순교자 최인규 권사 순교기념사업위원회의 자문과 황용규 목사의 사진과 본부 역사위원인 민관기 목사의 ‘위대한 감리교인’이 부록으로 엮어져 책으로 출판되었고, 최인규 권사 80주기에 출판기념회를 열게 되었다.

항일 순교, 순국자 최인규 권사의 책은 순교자 최인규 권사 순교기념사업회와 동해삼척 지방회, 삼척제일교회와 북평제일교회와 천곡교회의 후원으로 출판하게 되었고, 예배 후에는 저자 사인회가 있었다.

한편 이철 감독회장은 최인규 권사 훈장추서를 추진했고, 보훈처에서 자료 불충분으로 반려되었지만 새로운 감독들과 함께 연대하여 다시 추진하려고 한다. 또한 이철 감독회장은 항일 순교, 순국자 최인규 권사의 책이 집필되는 것을 저자로부터 듣고 격려하셨으며, 자랑스러워하셨다.

순국 순교자 최인규 권사는 추모를 넘어 훈장추서를 받아야 하고, 기념관을 짓고, 거리를 만들어 감리교인 뿐만 아니라 자랑스런 기독교인으로 기념되어야 한다. 순국 순교자 최인규 권사의 제80주기 기념예배와 출판기념회를 보면서 늦게나마 최인규 권사를 현재로 소환하여 본다.

끝으로 류호정 목사의 서시, ‘순교에서 순국으로’이다.

칙칙한 소용돌이는 끝 모를 시름을 앓고
 팍팍한 목구멍은 삼키지 못하고 내뱉는데
 쾌적한 핏덩이는 마침내 오고야 말았네.
 
 짓궂은 개구쟁이는 천방지축(天方地軸) 날 뛰고
 만만한 시류(時流)는 엉거주춤 망설이는데
 풋풋한 젊음은 시방 조임에 순응(順應)하네.

 망가진 시정잡배는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고
 엉켜진 인생살이는 광인(狂人)이 되었는데
 쪽박 찬 거지는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 안기네.

 넉넉한 너그러움은 찬찬히 시궁창에서 벗어나고
 꼼꼼한 다가섬은 움켜잡은 도(道)를 감싸고 있는데
 맑아진 부끄럼은 날마다 새록새록 껑충 뛰네.

 어설픈 흉내는 애당초 적성에 맞지 않고
 굵직한 도량(度量)은 문전옥답(門前沃畓)으로 헌신하는데
 빠삭한 빠꼼이는 묵묵히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네.

 애꿎은 무궁화는 신사참배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가증한 배교자들은 속절없이 우상 앞에서 절하는데
 의로운 순교자는 ‘양심을 버리지 말라’고 호통을 치네.

 적당한 눈가림은 괜찮다며 여기저기서 꼬드기고
 야룻한 유혹은 주춧돌을 흔들며 주춤거리게 하는데
 꼿꼿한 남아의 기상은 끝내 옷깃을 붉은 피로 적시네.

 잊혀진 역사는 굴곡(屈曲)되어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고
 알량한 줏대는 괜시레 뭔가를 하는 척하며 게거품을 무는데
 먹먹한 가슴은 언제쯤이나 순국(殉國)이 되려는지 막연히 기다리네.    

▲ 장학금전달식

▲ '소설 최인규, 항일순교순국자' 출판기념회

▲ 서평 / 박신진 목사

▲ 저자 / 류호정 목사

▲ 축도 / 양명환 목사(동부연회 직전감독)

▲ 저자 류호정 목사의 사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