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장의 ‘살과 피’는 ‘성찬식’인가?

로마가톨릭교회에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식을 ‘미사’라고 한다. 이 미사는 개신교의 ‘주의 만찬’인 성찬식과 유사한데,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거의 매일 ‘미사’를 드린다. 이 미사 중에 신부가 ‘빵과 포도주’를 성별하면, 이것들이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소위 ‘화체설’이다. 천주교에서는 4세기 이후에, 유대교와 이교도의 영향을 받은 제사의식인 미사를 지금도 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사는 성경과 동떨어져 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천주교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성찬식을 분기별로 1년에 서너 차례 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소위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이나 송구영신 집회 시 등에 연례행사로 갖는다. 이렇게 연례행사로 치르는 성찬식은, 성경에 나오는 ‘주의 만찬’과는 성격이 다르고 거리가 멀다. 그리고 개신교 일부 목사들은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살과 피’도 성찬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결부시켜 적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성경을 잘못 해석한데서 비롯된 것이므로 바로 잡아야 한다. 여기서는 이러한 문제점들과 요한복음 6장의 올바른 해석에 대해 알아보자.

- 요한복음 6장 53-57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53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절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절 :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56절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57절 :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한글개역개정성경)

본문 말씀은, ‘주의 만찬(성찬식)’이 제정되기 전의 말씀이다. 요6:4절에서, 유월절이 가까왔음을 말하고 있지만, 만찬을 제정한 마지막 유월절은 아니었다.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유월절과 누가복음 22장에 나오는 유월절은 약 1년의 간격이 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요6장에서 말씀하신 것은 내용상 문자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 혹은 상징적으로 하신 말씀이다. 즉 요6:51에서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며,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며, 예수님이 줄 떡은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라고 했다.” 여기서 ‘떡을 먹으면 영생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따라서 문자적으로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본문 54절에서,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뜻이다. 곧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는다는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는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요3:16, 5:24). 따라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주의 만찬에 참여하여 떡과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것은 오직 ‘믿음으로만 영생을 얻는다’는 신약의 모든 ‘구원 교리’와도 상충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복음적인 성경 학자들은, 사도 요한이 복음서뿐만 아니라 요한서신서나 요한계시록에서도 ‘주의 만찬(성찬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분별한다. 만일 주의 만찬이 영생과 관련이 있었다면, 요한이 반드시 이를 강조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테면 예수님은 니고데모(요3장)나 사마리아 여인(요4장)과 개인적으로 상담하시면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예나 지금이나 로마가톨릭교회(천주교)에서는, 본문(요6:53-57) 말씀을 ‘주의 만찬’, 곧 천주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 ‘성만찬 또는 성찬식 그리고 성체성사 등’에 적용해 왔다. 천주교에서 성체성사란, 빵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실제로 살아계신 성사를 말한다. 천주교 교리에서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몸을 입에 넣는 의식으로써, 미사 때마다 사제가 손으로 떡 조각을 신자들의 입에 넣어 주거나, 신자가 손으로 받아서 자신이 입에 넣기도 한다. 이것을 가리켜서 ‘영성체를 모신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제가 미사 중에 ‘빵과 포도주’를 성별하면, 이것들이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데, 이것을 소위 ‘화체설(化體設)’이라고 한다.

천주교에서, 화체설은 성찬식 때 먹는 ‘빵과 포도주’가 순간적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하는 학설이다. 미사 때마다,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성별하면, 빵이 예수님의 몸의 실체로 변하고 포도주가 피의 실체로 변화된다는 화체설은 비성경적이다. 이것이 비성경적인 이유는 먼저, 천주교에서 성찬식 중에 포도주가 예수님의 피로 변한다고 주장하면, 신자들은 포도주인 피를 마시는 셈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피를 마시는 것을 금했으며, 이런 자에게는 저주를 내린다고 했다(레17:10). 다음으로, 천주교 교리서에서, 성찬식은 신자를 예수님과 결합시키며 죄를 짓지 않도록 지켜준다고 했다(1393조). 하지만 성경은, 오직 예수님의 피가 모든 죄를 깨끗하게 한다고 했다(요일1:7). 그 다음으로, 천주교에서는 성찬식 때마다 예수님이 피 흘림 없는 제단에서 희생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성경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단 한 번 영원한 제사를 드렸다고 했다(히10:12).

한편, 개신교에서도 적지 않은 목사들이 천주교를 본받아, 본문 말씀을 ‘주의 만찬(성찬식)’에 적용해 왔다. 즉, 요한복음 6장 55-56절에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라고 했다. 많은 목사들이 이 말씀을 ‘성찬식’을 행할 때에 읽고 적용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이 말씀을 성찬식 때마다 낭독하며, 이것이 바로 신자들의 영적인 예식이며 예배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 말씀은 성찬식과는 무관한 말씀이며, 여기서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뜻이며, 이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개신교 목사들과 사이비 교주들이 본문 말씀을 왜곡하며 해석하고 설교를 해 왔다.

- 이처럼 본문과 관련하여 잘못된 설교 사례들을 살펴보자.

사례 1) : 순복음교회 A목사의 요6:53-55의 설교

53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절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55절 :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본문 53절에서 ‘인자의 살을 먹고 인자의 피를 마셔야 생명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55절에 “주님의 살은 참된 양식이요 주님의 피는 참된 음료”라고 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성찬식에서 주님의 살이신 빵을 먹고, 주님의 피이신 포도주를 마심으로 주님의 사람임을 재확인하게 된다. 주님을 믿고 주님의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이 주님과 연합한 사람이 된다. 믿음으로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사람이 주님과 한 몸을 이루게 된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룬 사람이 어떻게 영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주님을 영접하고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세례를 받고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 〈중략〉

사례 2) : 요6:53-55에 대한 ‘안상홍 하나님의교회’의 설교

하나님의교회는 새언약유월절을 지킨다. 하나님의교회에서 지키는 새언약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의 떡이요, 생명의 잔이다(요6:53-55).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약속을 믿고 새 언약의 유월절을 지키면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약속(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6장)이 있다. 이 약속에 따라 오늘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새 언약의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가 있다. 그곳은 바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다.

본문 말씀(요6:53-55)처럼,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우리는 영생을 얻을 수 있다. 이천 년 전, 예수님께서 친히 유월절을 세워주시고 제자들과 지키시면서 주신 약속의 말씀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실 수 있는 방법만 알면 된다. 천국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 사람만이 갈수 있는 곳이다.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 영생을 얻어 천국에 갈 수 있다. 거기다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는 공짜다. 원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먹고 마실 수가 있다. 〈중략〉

상술한 바와 같이, 기독교의 수많은 지역 교회와 개신교의 이단 교회 등에서 본문 내용(요6장)을 잘못 해석하며 오용해 왔다. 원래 ‘주의 만찬예배’는 복음서(마26:26,막14:22,눅22:19)와 사도행전(2:46,20:7)과 서신서(고전11:23)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주의 만찬’은, 신약의 교회시대에 예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대로, 지역 교회에서 행하여야 할 공적인 예배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각 지역 교회들은 성경에 나타나 있는 본을 따라 ‘주의 만찬 예배(예식)를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요한복음 6장의 본문은 ‘주의 만찬(성찬식)’과는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로마가톨릭에 속한 모든 교회와 또 적지 않은 개신교회에서 ‘성찬식’ 때마다 이것을 인용하며 적용해 왔다. 이처럼 성경 내용을 잘못 해석하고 적용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앞서 살펴봤듯이, 이러한 잘못된 적용에서 가톨릭교회의 거짓 교리인 ‘화체설’이 생겨났는가 하면, 또한 ‘성찬식’을 통해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등의 거짓 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의 지역 교회에서 영적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거짓 교리에 속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구원받은 신자들은 항상 깨어있는 가운데 성경을 올바로 분별하여 해석하고 적용해야 한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 번역과 해석 올바른 설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