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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한마당을 기다리며
정철영  |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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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0월 14일 (금) 17:37:59
최종편집 : 2022년 10월 14일 (금) 20:55:09 [조회수 :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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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영 권사(농부, 충북 단양 유암감리교회)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서 유암 감리교회를 섬기며,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정철영 권사입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맞게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15년 동안이나 단 한 번의 후회도 없이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양군 학교 급식에 쓰일 친환경 벼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3년이 지난 후부터인가 긴꼬리 투구새우가 논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우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갑각류 중에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귀한 생물입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욕심을 조금 버렸을 뿐인데 주위의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느꼈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지금도 간직하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도한마당”과 함께한 것도 그 즈음 부터였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소개로 알게 된 이 의미 있는 행사를 위해 정성껏 친환경 배추를 재배하고 그것을 교인들과 함께 밤을 세워가며 절이고 씻어서 납품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농도한마당”과의 인연이 올해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잦은 비로 인하여 일주일가량 늦어진 8월 29일에 배추 정식을 하기는 했지만, 11월 10일에 열리는 행사에 친환경 배추를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공급하고 있는 배추는 친환경(유기농)으로 재배됩니다. 이 배추는 일반 배추와 다르게 화학비료와 농약, 특히 생장 억제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배추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배추 특유의 아삭거림이 있고, 김장 김치를 오래두고 먹어도 무르지 않으며, 처음 그 맛을 그대로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질 좋은 친환경 배추와 재료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을 나눈다는 것은 친환경 농사를 짓는 제게 큰 보람입니다.

“농도한마당”의 구성원이 되어 보니 감리교회가 단순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을 나눈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이들에게 최고의 김장을 제공하려는 모습에 진정한 섬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는 수많은 감리교회들과 단체. 수고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들과 나눔에 있어서, 적당함을 넘어선 최고의 재료로 최선을 다해 풍성함을 누리고 나누는 “농도한마당”과 10년 동안 함께할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20년, 30년을 넘어 100년을 약속하며 끊임없이, 주저함 없이 지속해야 할 “농도한마당”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교회와 좋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힘입어 “농도한마당”이 지속되길 바라며 오늘 아침에도 일찍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벌레를 잡고, 배추를 살뜰히 돌봅니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배추를 보고 있노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을 기다리고 있을 이웃들이 떠오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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