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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희망의 열차로망과 희망의 열차는 힘차게 달려야 한다
김홍섭  |  ihom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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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10월 13일 (목) 11:04:29
최종편집 : 2022년 10월 13일 (목) 22:46:56 [조회수 :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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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기차여행

열차는 인류 문명의 큰 발전의 기초를 열었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 증기기관의 발명과 이어 영국의 스티븐슨(G. Stephenson,1781~1848)이 1814년 기차를 발명한 후, 인류는 신속하고 대량운송의 길을 열어 문물과 기술과 사상까지 신속하게 전 세계에 연결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기차는 먼 곳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장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늘 즐거움과 로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로 시작되는 가와바다 야스나리의(川端康成,1899~1972) “설국(雪國)”의 첫 부분은 명문장으로 평가되며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주게 되었다. 영화 ”닥터 지바고“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미지의 바리키노 지역으로 이동해 새 보금자리를 꾸미는 멋진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기차는 동시에 욕망의 인간과 은원(恩怨)을 가진 사람들간의 충돌의 현장이기도 하다. 애거서 크리스티(Dame A. Christie,1890~1976)가 1934년에 발표한 추리 소설을 근간으로 한 영화 <오리엔트 급행에서의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은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하여 잠깐의 휴식을 즐기려 하나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에 승객 한 명의 살인사건 처리를 내용으로 한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도 두 남녀의 우연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고전문헌학을 강의 하며 새로울 게 없는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우연히 위험에 처한 낯선 여인을 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비에 젖은 붉은 코트와 오래된 책 한 권,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그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끌림으로 의문의 여인과 책의 저자인 ‘아마데우 프라두’(잭 휴스턴)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근래 봉준호이 감독한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 칸으로 구분된 평등하지 않은 열차의 상황과 그 안에서 인간이 자유와 평등을 위해 갈등하고 투쟁하는 상징적 열차로 훌륭한 성공을 이루어 낸 바 있다.

 

   
▲ 윤석열차

지금 우리는 한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윤석열차”를 두고 다양한 논쟁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금상 수상작으로 뽑고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만화계에서 반발 목소리가 거세다.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에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 힘이 표절이라며 원작으로 제시했던 본래 작품의 작가가 "절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출신 기자 라파엘 라시드씨는 2019년 영국 일간 '더선'에 실린 만평 '영국 총리 열차'를 그린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에 문의해 받은 전문을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원작 작가는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이 절대 표절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는 오히려 "만평에 재능이 있어 칭찬받아 마땅한 학생을 포함해 누구든 정부를 비판(poke)하면 비난받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풍자는 이 나라(영국)에서 허용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며 "(이러한 만평이 장려되는 문화가) 없었을 경우 만평가라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 힘 조경태 의원도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 풍자만화 '윤석열차'에 대해 엄중 경고한 일을 놓고 "문체부 담당자가 '뻘짓'을 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이 정도 창의력도 보장이 안 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렸는가. 그토록 많은 시련을 겪었는가"라고 따졌다.

기차는 어린이 일 때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지금도 먼 곳으로 떠나는 여행의 멋진 대상이며 상상력의 보고다. 그리고 만화나 예술작품은 자유와 상상 그리고 해학과 풍자를 기본으로 한다. 더구나 젊은이들의 상상은 역사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근거이자 힘이다. 우리들 모두에게도 로망과 희망의 열차는 힘차게 달려야 한다. 더 크고 열린 마음을 가지면 어떤가? 단기적, 제한적 파당의 이익보다 더 크고 근원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나와 다른 이웃을 더 포용하는 자세가 함께 더불어 사는 이 시대 방향이 아닌가? 공존과 상생은 사회진화론의 핵심 개념이며 더 나아가 사회 정의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live together in 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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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성도 (122.101.20.19)
2022-10-18 12:09:16
한마디로 정치적인 풍자가 맞다고 봅니다.
주최측에서 왜 이런 그림을 금상으로 수상을 했는지 명확하게 그 진의를 밝혀야 한다고 봅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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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왜구 박멸 (1.219.200.190)
2022-10-21 10:15:36
ㅉㅉ 사상이 아주 잘 못 박힌 자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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