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명성교회 세습을 재확인한 예장 통합 제107회 총회를 보고세습 허용은 한국교회 쇠락의 신호탄
김경호  |  xarisma@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22년 09월 25일 (일) 14:09:12
최종편집 : 2022년 09월 30일 (금) 05:01:38 [조회수 : 1213]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텔레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올해(2022년) 9월 20일에 경남 양곡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제107회 총회가 열렸다. 이번 총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였다. 이번 총회에는 명성교회 세습을 바로 잡아달라는 헌의안이 6개나 올라왔는데 이 헌의안의 폐지 여부를 놓고 총대들이 투표를 한 결과 찬성 613표, 반대 465표로 폐지하는 것으로 결의되었다.

 

 이로써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을 바로잡는 길이 완전히 물건너갔고 수년간의 치열한 싸움은 결국 명성의 승리로 귀결되었다. 즉 예장 통합 교단이 더 이상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을 문제삼지 않고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소식을 접하고 한국교회의 쇠락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음을 절감했다. 그 근거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약성경 열왕기와 예레미야서에는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특히 예레미야는 유다 왕국의 멸망을 직접 목도한 사람이었기에 왕국이 왜 멸망했는지 당시의 정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필자는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 이야기는 한국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과 교회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공동체라는 데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세상의 많은 민족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는 신약 교회의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의 흥망은 신약의 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유다 왕국은 하나님의 지상 임재 처소인 성전은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유다 백성과 지도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한 하나님이 보호하시기에 나라가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수없이 경고하는 선지자들의 선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도 이에 기인한다.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심판을 경고하는 선지자들을 박해했던 유다 왕국은 그 죄악상이 임계점에 이르러 결국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바벨론 제국에 의해 처참하게 멸망당하고 말았다.

 

   

▲ 이스라엘 통곡의 벽

 

 그러면 열왕기 기자가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으로 꼽았던 그 죄악이 무엇일까? 그것은 살인이나 강도 등 도덕적, 윤리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흉악범죄가 아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죄였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우상숭배가 가장 큰 범죄였던 이유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가장 정면으로 깨뜨리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북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했을 때 열왕기 기자는 왕국의 멸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는데 그 내용은 죄다 이방 우상을 만들어 섬기고 복술과 사술을 행하는 등 우상숭배를 한 것이었다(왕하 17:7-18). 남 유다 왕국의 멸망 원인도 정도의 차이만 있다뿐이지 그 본질은 우상숭배 등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데 있었다.

 

 필자가 이스라엘 왕국의 흥망을 한국교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유다 사람들이 가진 착각과 행위가 한국교회에서도 보였기 때문이다. 목회지 부자 세습은 그 구체적인 실례이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세습의 본질은 부의 대물림이다. 세습을 옹호하는 이들은 겉으로는 교회의 안정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그동안 교세성장과 성도들의 헌금으로 쌓아올린 부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지 않다는 탐욕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다.

 

 세습에 이처럼 물질을 숭배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면 이것은 곧 맘몬 숭배에 다름이 아니다. 맘몬은 현대판 우상이다. 많은 이들이 명성 세습을 맘몬과 연결짓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그런데 예장 통합 교단의 총회는 이것을 막지 못했다. 막대한 금력과 인맥을 동원한 명성의 방어와 역습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것은 마치 심판을 경고하는 선지자들의 외침에 귀를 막고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언약을 저버린 이스라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그 누구보다 지도자들의 잘못이 컸다. 다음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향한 미가 선지자의 통렬한 외침이다.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곧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미 3:9-12).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멸망은 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너희로 말미암아" 나라가 망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 멸망의 가장 큰 이유였던 우상숭배는 백성들의 신앙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도리어 불의를 행하며 종교적 타락을 방치한 지도자들로 인해 팽배했던 것이다.

 

 명성 세습도 교단 지도자들이 정의롭게 대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저들이 정의롭지 못하고 불의와 타협하며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단하지 못함으로 인해 이를 막지 못했던 것이다.

 

 야고보는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약 3:1)고 했는데 오늘따라 야고보의 이 말씀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가 교회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면 더 큰 심판을 받는다고 했겠는가?

 

 한국교회의 현 상황은 왕국의 멸망을 목전에 둔 예레미야 시대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나님께서 회개하지 않은 유다 왕국을 바벨론 제국에 넘기셨듯이 불의를 바로잡지 못한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촛대를 옮기실 듯하다(계 2:5). 명성 세습 허용은 결국 한국교회 쇠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 자명하다.

 

 예수님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며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권능을 행했다고 하는 이들에게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 7:23) 하셨는데 필자는 이 말씀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려진다.

 

 명성 세습과 이를 최종적으로 허용한 예장 통합 교단 총회의 행위는 불법을 행한 것에 다름이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한국교회는 더 이상 성장을 구가하긴 힘들어 보이며 현상 유지만 해도 큰 성공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일반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모습은 조만간 우리 앞에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많은 교회당이 상업시설로 바뀐 과거 유럽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에도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셨어도 그루터기는 남기셨듯이(사 6:14) 쇠락하는 한국교회 가운데서도 바른 길을 행하는 교회는 남기셔서 이를 통해 희망을 이어가게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긍휼히 여기셔서 이러한 그루터기를 많이 남겨주시길 소망한다.

 

김경호 / 목사, 샬롬방신앙공동체 대표

김경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2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3개)
 * 100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00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김경환 (211.54.116.232)
2022-09-26 19:38:37
김삼환 일당의 야비한 변칙세습과 이를 추인한 예장통합의 구역질나는 행태
1. 교회세습에 관하여

세습에 관하여 성경은 반드시 ‘세습 불가’라고 못 박지는 않았다. 마태복음의 경우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예수님의 族譜를 거론하면서 예수님의 세습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그 動機가 순수하다면, 교회세습은 個교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교인이 自律로 결정해도 성경의 가르침에 반드시 어긋난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세습 容忍主義者다. 즉 세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세습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 세습하지 않고 ‘종교적 올바름’을 추구한답시고 어중이떠중이에게 교회를 넘겼다가 오히려 세상을 혼탁하게 만든 옥한음 목사의 경우도 있다. 어느 하꼬방 시골교회는 후임 목사로 올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아들이 세습하여 아비보다도 더 교회를 융성시킨 경우도 있다.)

2. 김삼환 일당의 야비한 변칙세습과 이를 추인한 예장통합의 구역질나는 행태

김삼환은 평소 세습하지 않겠다고 마구 떠벌렸다. 그러다가 아들에게 變則的으로 교회를 물려주었다. 세습 용인주의자인 나는 당당뉴스에서 김삼환의 세습 그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시종일관 주장해왔다. 김삼환이 자기의 판단에 따라 세습하고 싶다면 <세습 불가가 원칙인 예장통합>을 탈퇴하여 상부단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거의 세습불가 발언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명성교회 個교회 차원에서 세습하는 게 도리하고 주장하여 왔다.

그런데 김삼환의 종교적 파워가 막강하여 <세습 불가가 원칙인 예장통합>의 원칙마저 마구잡이로 변경시키면서까지 기어이 예장통합으로부터 세습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예장 통합에 묻고 싶다. 특정인이 요구한다고 하여 <세습 불가 원칙>을 마구잡이로 내팽개쳐도 되는지? 세습하지 않겠다고 하였다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세습하겠다고 하는 파렴치범 김삼환과 합세하여 짝짜꿍 하는 행태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세습 관련하여 거짓말 한 사람을 징계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거짓말쟁이에게 잘 한다고 박수나 쳐주는 박수부대 상급단체는 이미 상급단체로서의 정당성을 상실했으니 하루 속히 자진하여 해체하는 게 더 이상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리플달기
5 0
일봉성도 (122.101.20.162)
2022-09-26 07:38:01
명성교회에 과연 하나님이 있나요.
세습을 찬성한 놈들이 저 성경 문구를 몰라서 찬성하지는 않았을 텐데 김삼환
목사가 명성교회 장로들과 주변 목회자들을 참으로 잘 구워삶았단 생각이 절도 든다.
세습을 찬성한 사람들 당신들도 후에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할 것인즉 그때에도
지금처럼 찬성을 해달라는 게 솔직한 속 마음들 아니요.
참으로 한국의 교회가 속으로 많이 곪았고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주소란
생각이 듭니다.
뭐든지 항상 돈이 문제의 발단이 되고 지나친 충성이 사고를 일으킵니다.
리플달기
4 0
아부 (70.120.137.142)
2022-09-29 23:41:14
감리교회가 세습 감독들에게 아부하면서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요?
리플달기
2 1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