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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助詞)를 오역한 한심한 성경 번역자들
권영문  |  kymn@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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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년 09월 21일 (수) 10:36:02 [조회수 :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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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助詞)를 오역한 한심한 성경 번역자들

 

장로교 신학대학 교수였던 나채운은 자신의 저서인 「우리말 성경 연구」라는 책에서 ‘한글개역성경’의 문제점들을 많이 지적하였다. 이를테면 한글개역성경에 나타나 있는 문법적 오류 문제, 잘못된 한자 사용 문제, 어휘와 표현상 문제점 등에 대해 실례를 들어가면서 잘못된 점들을 상세히 지적하며 바르게 고칠 것을 촉구하였다. 특히 문법적 오류에 있어서는 맞춤법과 시상(詩相)과 태(態)와 조사(助詞)에 관한 것 등에 대해서도 지적하였다. 이 가운데 한글개역성경에서 잘못 사용된 조사(助詞)들이 수백 군데가 있음을 실제 사례를 들어 나타내 보여주었다. 여기서는 이러한 실제 사례들에 대해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들을 이 글의 끝 부분에 첨부해 놓았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 개신교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한글개역성경’을 개정하여, 1998년에 ‘한글개역개정성경’을 출간하였다. 당시 대한성서공회는 “더 좋은 번역 성경을 만들려는 열성을 가지고 지난 15년 동안 작업한 결과,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곳을 개정하게 되었지만, 시대의 흐름과 언어의 변화를 고려하여, 꼭 고쳐야할 부분만을 개정함으로써, 기존의 번역인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의 번역 특성을 최대한 존중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현재의 「개역성경」이 시대에 따라 개정을 거듭하면서 오래도록 한국 교회의 강단에서 읽힐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고 했다.

이처럼 ‘개역개정판 성경’이 나온지 10년 후인 2008년도에, 예장통합 소속이며 한국세계선교회대표인 ‘강원주’ 목사가 ‘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과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호응하여 개역개정판 성경의 감수위원이었던 김중은 교수(전 장신대 총장)는 당시 감수작업을 위해 ‘최소한 3개월의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였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또 당시 감수를 맡았던 도한호 교수(전 침신대 총장)도 ‘시간에 쫓겨 처음 계획대로 성경 원문에 대한 확인 작업 없이 개정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는데, 그는 결국 ‘개정판 성경’이 아닌 ‘개악판 성경’이 나왔다고 했다. 그 개악된 내용에 대해 ‘강원주’ 목사가 자신의 저서인 「개역개정판에 대해 말한다」에서 약 800군데의 개악된 내용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잘 소개해 주고 있다.

- 여기서는 그중의 하나인 마5:12 가운데 잘못된 조사(助詞) 사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마태복음 5장 12절의 한글개역성경과 한글개역개정성경의 번역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개역)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개정)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위와 같이 (개정)은 선지자들이 핍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선지자들이 핍박을 한 것으로 잘못 번역하였다. 다시 말해 (개역)성경이 올바로 번역해 놓은 것을, (개정)성경의 번역자들이 조사(助詞)를 잘못 사용하여 엉터리로 번역해 놓았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개정성경의 번역자들은 오역한 조사(助詞)를 사용함으로 말미암아, 피해자인 선지자들을 오히려 가해자로 만든 셈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개정)성경은 (개역)성경처럼 (선지자들도) → (선지자들을) 과 같이 수정해야 할 것이다.

상술했듯이, 당시 한글개정판 성경 번역자들은 한글개역성경을 올바로 개정한 것이 아니라 개악을 하고 말았다. 개정판 번역자들은, 개역판 성경과 같이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고 하든지, 아니면 원어성경처럼 주어(그들이)를 넣어 “그들이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고 번역해야 했다. 이렇게 번역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모든 성경 번역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개역개정성경만이 본문(마5:12)의 조사(助詞)를 엉터리로 번역하였다. 더욱이 이 성경은 전문가들로부터 이러한 오역을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으니, 그야말로 대한성서공회에 대한 신뢰는 성경 독자들로부터 더욱 멀어진 상태에 놓여있는 셈이다.

대한성서공회는 1980년대에 한글개역성경의 개정 작업에 착수하여,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약 10년간의 작업 끝에 개정 원고를 완성했다고 한다. 그후에는 각 개신교단에 의뢰하여 파송을 받은 성서학자, 신학자, 목회자, 국어학자 등 이들로 하여금, ‘성경전서 개역 한글판 개정 감수위원회’가 조직되어 4년 동안 157회의 독회와 토론을 거쳐 개정 원고를 감수받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1997년에는 「성경전서 개역 개정판 (감수용)」을 출간했는데, 이 감수용 성경을 1,600명 이상의 한국 교회 각 교단 목회자들과 평신도 대표와 신학자들에게 보내어서 의견을 듣기도 하였다. 1998년에는 개정위원회와 감수위원회가 함께 모여, 전국 교회로부터 들어온 여러 가지 의견을 개정 작업에 반영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대한성서공회는 약 15년 동안 한글개역성경(1961년)을 개정하여 한글개역개정성경(1998년)을 출간했는데, 여기에 엄청난 시간과 인력 투자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글개역개정성경은 다른 어떤 한글 성경들보다는 여러 가지 면에서 명실공히 가장 훌륭한 성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글개정판 성경에 대한 평가는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저명한 감수위원들 조차도 ‘개정판 성경’이 아닌 ‘개악판 성경’이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전 장신대 대학원장이며 개정위원회 전문위원이었던 나채운 교수도, 왜 한글개정판 성경에 수많은 개악과 오류가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상술했듯이 그 대표적인 개악의 사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5:12의 말씀이다. 강원주 목사는 자신의 저서인 「개역개정판에 대해 말한다」라는 책에서, 본문 내용, 즉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이 말씀에서 〈개정판〉은 “선지자들이 박해받은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선지자들이 박해를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 번역하였다”고 했다. 이처럼 〈개정판 성경〉의 번역자들은 이 외에도 수백 군데에 걸쳐서 실수를 반복하여, 개정이 아닌 개악을 해 놓았던 것이다. 그래서 서두 부분에 언급했듯이, 강원주 목사는 “2008년에 〈개정판 성경〉의 보급과 사용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파문을 일으켰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강목사의 주장에 공감하였다. 그러므로 대한성서공회는 이러한 잘못된 번역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지적받은 개악된 말씀들을 모두 바로잡아 주어야 할 것이다.

(첨부) : 한글개역성경 조사(助詞)의 오역에 대한 실제 사례들(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1) 아브람의 구십구 세 때에 → 아브람이 구십구 세 때에…(창17:1)

2) 그들의 눕기 전에 → 그들이 눕기 전에(창19:4)

3) 오늘이야 들었노라 → 오늘에야 들었노라(창21:26)

4)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 …네 독자까지도…(창22:12)

5) 양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 외삼촌에게…(창31:41)

6) 그 예물은 그의 앞서 행하고 → …그에 앞서 행하고(창32:21)

7) 내가 이 이십년에 외삼촌과 함께하였거니와 → … 내가 이 이십년을…(창31:38)

8)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이십 년에 → … 이 이십 년을(창31:41)

9)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 내가 애굽 사람에게(출19:4)

10)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회보하매 → 모세가 백성의 말을…(출19:8)

11) 모세는 하나님의 계신 암흑으로 →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출20:21)

12) 내가 순식간이라도 너희 중에 → 내가 순식간에라도…(출33:5)

13)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 하나님이로다(출34:6)

14) 모세의 얼굴 꺼풀에 광채 남을 보고 → …광채가 남을 보고(출34:30)

15)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 하녹과 발루와… → 르우벤의 아들은(출6:14)

16)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 이 죽음만은 내게서(출10:17)

17)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에 하나라도 → 모든 일 중의 하나라도(레6:3)

18) 단 위에 불은 항상 피워 → 단 위의 불은(레6:12)

19) 그 예물에 드리되 → 그 예물로 드리되(레7:13)

20)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 제사장이 그를 부정하다(레13:25)

21) 그는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은 → 그가 그를 부정하다(레13:27)

22) 여호와께서 레위인에게 대하여 → 여호와께서 레위인에 대하여(민8:20)

23) 너와 네 아들들은 너희가 그 제사장 직분 → 너희의 그 제사장 직분(민18:1)

24)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로 명하신 → 자기에게 명하신(민29:40)

25) 언약이 이루지 못할 것이니 → 언약을 이루지 못할 것이니(민30:5)

26) 십대까지라도 여호와의 총회에 → 십대까지도 여호와의 총회에(신23:2)

27) 각 사람은 자기 죄에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 자기 죄로 죽임을(신24:16)

28) 네 발바닥을 쉴 곳도 → 네 발바닥이 쉴 곳도(신28:65)

29) 네 하나님 여호와께 쫓겨간 모든 나라 → 여호와께로부터 쫓겨간(신30:1)

30)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 → 모세가 죽을 때 나이가 (신34:7)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 번역과 해석 올바른 설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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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182.224.171.14)
2022-10-01 00:47:13
개역재개정 성경에서 이렇게 조사(토씨)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이것은 실망을 넘어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어떻게 이런 성경을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렇게 불성실하게 번역한 성경을 사용하는 교회들에 대해서도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이 이 정도로 무책임하게 번역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성경을 많은 교회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현 상황을 말해준다.

나는 지난 해 말에 간행된 한글새변역 성경의 시편 번역에 대해서 우리말 표현이 아주 어설프다는 것을 지적한 일이 있는데, 권영문 씨가 지적한 토씨의 오류는 문장 중의 어설픈 표현보다도 더 기본적인 오류이다.

이런 부실한 성경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기가 막힐 일이다. 예수께서는 "화 있으리로다!"라고 바리새인들을 저주했는데, 동일한 저주가 기독교의 경전을 이토록 불성실하게 번역한 대한성서공회와 그런 성경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는 한국교회에도 적용될 만하지 않은가! 이것은 개탄스러운 교회 부패의 일환이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말로는 코람데오를 외치지만 하나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교회에 희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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