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회 이야기 ㉛ - 케냐 와소은이로 진관교회

복음을 이해하는 방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복음은 자신만의 소유라는 이해입니다. 이런 생각은 복음을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만들고, 자칫하면 신앙적 이기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둘째는 복음은 나누는 것이라는 이해입니다. 이런 생각은 복음은 개인을 넘어 열방을 향하여 흘러가야 함을 인식하게 되며, 이 생각을 품은 이들은 축복의 통로의식을 갖고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137년 전 우리나라에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복음에 대한 두 번째 이해, 즉 축복의 통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관의 해외 제30교회인 케냐 와소은이로 진관교회는 복음을 온 세상으로 흘러 보내려는 통로의식을 가진 서용기, 정영미 권사님 가정의 헌신으로 지어졌습니다.

서 권사님 부부는 교회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언제나 예배를 사모하는 가정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많은 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입니다. 특히, 두 분께서는 교회 내 문화사역팀인 유앙겔리온 성극단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는 문화 사역에 열심을 다하고 계십니다. 두 부부는 항상 예배를 드리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복음화가 되기까지 수 많은 선교사님들의 헌신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들도 다른 나라 복음화를 위하여 헌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축복의 통로의식을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예배시간에 진관교회의 3,3,3,3 비전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30개 나라 교회 건축을 듣고 이 비전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정 권사님께서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해외교회 건축에 필요한 봉헌 헌금으로 모았고, 이후 부부는 저를 찾아와 30개 나라 교회 건축을 하는 비전에 자신들이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고백하시며 헌금하셨습니다.

교회가 지어진 케냐는 우리 교회가 해외에 교회를 가장 많이 건축한 국가입니다. 지금 케냐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복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복음이 많이 전해진 국가이지만 복음화 속도에 비해 교회의 수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파송 선교사인 김윤식 선교사님께서는 케냐 감리교본부 선교 파트에서 사역을 하면서 우리 진관교회와 케냐교회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가는 역할을 했고 그래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케냐에 많은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봉헌예배를 위해 케냐에 갈 때, 서 권사님 부부도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하여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기까지 20여 시간이 걸린 탓에 두 분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였지만, 케냐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봉헌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부부는 자신들의 헌신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와소은이로 진관교회의 전경과 현지 교인들의 환대에 너무나도 기뻤다며 하나님께서 헌신하게 하심에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봉헌예배 때는 현지 교인들의 특송과 찬양들이 계속됐는데, 서 권사님 내외도 준비해 간 특송을 부르면서 현지 교인들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 속에서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케냐 와소은이 진관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예배 공동체를 넘어 교제와 사랑 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도행전의 초기 교회처럼 날마다 성도의 수가 많아지는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봉헌 이후 서 권사님 부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방을 향해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가정이 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의 빚진 자로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또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 가정이 되는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교회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주일을 비롯해서 금요집회에 두 부부가 나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 부부를 통해또 다시 크게 역사하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게 됩니다.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소원이며 위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