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견디는 자’라야 구원을 받는가?

열심히 교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자신이 죽은 후에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확신을 갖지 못하는 교인들이 부지기수다.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열심히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을 전하는 청년을 보았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열심히 교회에 다니면서 봉사와 충성을 다했지만 죽어서 천국 갈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성경에서 답을 찾기 위해 성경을 탐구하다가 구원 문제를 해결했다고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사실을 깨닫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그 후로 그는, 자신이 다녔던 교회의 많은 교인들이 구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친분이 있는 교회 전도사의 허락을 받은 후, 그 교회의 지인들을 모아, 자신이 다녔던 교회의 소그룹 모임에서 ‘성경 공부’를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교회의 직분자들이 그 청년이 가르치는 성경 공부 모임을 중지시키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했다. 결국 그 청년은,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고 충성해 왔던 교회를 완전히 떠나게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과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오늘날 기독교계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한 부류는 오직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얻은 사람들과, 다른 부류는 교회 안에서의 각종 봉사와 열심과 노력과 선행 등을 통해 구원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도 구원과 관련하여 이 두 가지 내용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성경 구절이 많이 있기 때문에 교인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더욱이 영적으로 거듭난 체험도 없는 목사들이 잘못된 구원론을 가르치는가 하면, 또 그들은, 사람이 죽은 뒤에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는 죽어봐야 알 수 있고, 또한 그 사실 여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에 나타나 있는 구원과 관련된 또 다른 성경 구절에 있어서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도 있는데, 이것을 잘못 해석하여 적용하는 수많은 목사들이 있다. 여기서는 이 말씀과 관련하여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신약성경 마태복음 24장 1-13절의 말씀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1절: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2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3절: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9절: 그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10절: 그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11절: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12절: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13절: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한글개역개정성경)

마태복음의 기록 목적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메시아요 왕이심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마태복음 24장에 나오는 본문 내용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배척함으로써 이에 따른 예루살렘의 멸망과 지상재림에 대한 말씀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예수님은 감람산 설교에서 A.D. 70년에 로마 군인들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될 일을 미리 예언하셨다. 즉 마24:2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했다. 이 말씀대로, 그 성전은 예수님의 예언대로 40년 후에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완전히 파괴되었다.

또 예수님은 먼 훗날, 자신의 지상재림 직전에 말세의 징조로써, 7년 대환난의 전반부 동안에 일어날 일들, 곧 거짓 메시야의 출현, 전쟁의 소문들, 기근, 전염병, 지진, 유대인 신자들의 핍박, 배반,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짐 등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했다(마24:13). 이 말씀의 뜻은, 7년 환난기 동안 배교함없이 박해를 끝까지 견디는 자들이 예수님의 지상재림시에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여기서의 구원이란 불신자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적으로 거듭나서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7년 환난기의 박해 속에서 적그리스도에게 붙잡혀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몸을 가지고 천년왕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개신교의 수많은 설교자들은 마태복음 24장 전체의 내용과 또 본문의 앞뒤 문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마24:13의 한 구절, 즉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라는 이 구절만 부분적으로 한정하여, 자의적으로 말씀을 해석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여기서의 끝은 ‘목숨을 다하는 끝’으로 해석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죽도록 충성을 다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쳐 왔다. 다시 말해 어떤 환난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견디고 충성을 다한 후, 구원의 반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들만이 영적 승리인 구원에 도달한다고 설교를 해 왔다.

또 다른 설교자들은, 본문의 ‘끝까지 견디는 자’를 칼빈의 5대 교리 중 하나인 ‘성도의 견인’에 부합하는 신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믿는 자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사랑이야말로 구원을 완성하시는 놀라운 섭리라고 말한다. 그 결과 교인들은 굳건한 믿음과 견고한 인내로 그 환난을 마주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끝까지 견디는 인내야말로 성도의 미덕이며, 그 인내가 성령의 9가지 열매 가운데 하나이며, 또 종말에 구원받을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필수 항목이라고 설교를 해 왔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자.

사례 1) 제목 :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기독교는 인내의 종교다.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다. 처음에 아무리 잘 시작해도 도중에 포기하면 아무 소용없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이 창대해 져야 한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되는 역사를 체험해야 한다. 작심삼일이 되면 안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잘하면 좋겠으나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다 좌충우돌하면서 천국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믿음이 성장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어가더라도 천국의 결승점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다. 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귀의 공격과 시험에 넘어져도 결국 마지막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시록에 보면 사도 요한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하면서 “이기는 자가 천국에 입성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마귀에게 패배한 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우리교회를 통해서 주신 진짜 천국지옥 복음을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환호했지만 주위의 시험과 핍박, 마귀의 공격과 시험에 이기지 못하고 도중에 의심하고 이 복음을 놓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짜는 공격하지 않는다. 진짜이기 때문에 많은 핍박과 환란이 있는 것이다. 진짜는 지켜내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하지만 진짜를 끝까지 견디는 자에게 구원이 주어진다. 그래서 이 싸움은 싸워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중략〉

사례 2) 제목 :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왜 성도는 이 세상에서 인생의 모든 고난과 시험을 끝까지 견뎌야 할까요? 인생의 극심한 고난과 두려움과 마음이 찢어질 것 같은 슬픔과 고통과 끈질긴 육체의 정욕과 유혹과 그 시험을 참고 믿음을 지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까? 성도는 그 고통을 알기에 견디기 힘들 때에는 하나님께 제발 나를 좀 빨리 이 육체와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성도들을 데려가는 것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그 고난도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성도가 그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고난을 어떤 모습으로 통과하고 나오는지 확인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인데도 왜 사람들을 세상에 보내시고 인생을 살게 할까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알지만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알지를 못합니다. 사람이 알아야 될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에게 인생을 주시고 그 인생에 때때로 고난을 주시는 목적은 하나님을 알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이 인생의 고통과 시험을 끝까지 견디는 것을 믿음으로 인정해주십니다. 바꾸어 말하면 진짜 믿음이 있는 성도만이 인생의 고통과 고난과 온갖 시험을 참고 끝까지 견디어 믿음의 결국인 구원의 소망을 이루는 것입니다. 〈중략〉

- 위의 사례들은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24:13)’의 말씀을 잘못 해석하고 적용한 엉터리 설교들이다.

상술했듯이, 마태복음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마태복음 말씀의 내용들도 신약시대의 교회 성도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합당치 않은 내용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6:18에서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이후 오순절 날에, 성령님의 침례를 통해 신약 교회가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신약 교회가 시작된 이후에 기록된 성경 말씀들, 이를테면 로마서 이후의 여러 서신서들은 대부분 신약 교회의 성도들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마태복음 24:3절의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의 징조”는 교회시대가 끝난 이후에 펼쳐질 예수님의 지상재림과 7년 대환난과 관련된 말씀이다.

다시 말해, 마24:3 이후의 말씀은 신약 교회 성도들에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니라, 7년 대환난 기간 동안의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시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7년 대환난이 시작되기 전에, 신약시대의 교회는 이미 휴거되어 이 땅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24장의 어디에도 신약 교회나 성도들에 관한 언급은 없으며, 이방 민족들과 특히 유대인들이 겪게 될 고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마24:20-21에 “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고 했다. 여기서 ‘너희’란 안식일을 지키는 유대인들을 말한다. 그리고 ‘큰 환난’이란 7년 환난기 중의 후반부의 대환난을 말한다. 이처럼 마24장은 유대인과 관련된 내용이지, 신약 교회의 성도들에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성경을 앞뒤 문맥이나 각 장이나 각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않고, 어느 한 구절에 한정하여 해석할 경우,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많다. 특히 이단이나 사이비에 속한 목사들이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어느 한 부분에 치우쳐 성경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에, 사람들을 멸망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여 둘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마15:14).

마찬가지로 본문 말씀인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이 구절도 7년 환난기에 이 땅에 남아있을 유대인들을 향한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신약 교회 성도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인 것이다. 누구든지 성경 말씀을 읽을 때는, 그 말씀이 어느 시대에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목적으로 하신 말씀인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성경의 모든 말씀을 신약시대의 신자들과 관련하여 결부시키고 적용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위험하고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잘못된 방법으로 성경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런 사람들은 하루속히 성경을 올바로 공부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 번역과 해석 올바른 설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