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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라서 원수까지도 사랑하겠는가
― 도달점 아닌 방향성을 보시는 하나님 ―
원수를 사랑하라 했다 해서
원수의 그 죄 됨까지 사랑하라는 말이 아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사랑하라는 말이다.
참음으로, 오래 참음으로,
나아가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줌으로
죄를 뉘우치고 그 죄로부터 벗어나기를 기다리라는 말이다.
그것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사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무례나 비례에 대해 참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따스한 마음으로 품어주는 것이 더 좋다.
참는다 해서 부글부글 끓는 마음으로라면 그리 좋은 일이 못된다.
그래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보다 낫지만…
되로 받고 말로 준다면 죄악이 된다, 큰 죄악이다.
상대방이 말로 나를 아프게 한다 해서
나는 더 독한 말로 더 크게 아프게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놓고 내가 이겼다고 쾌재를 부른다면 악마의 소행이다.
그럼에도 그런 그를 참아주는 것이 사랑의 첫걸음이다.
그러니 속이 부글부글 끊더라도 참아야 한다,
그게 비록 사랑까지는 아닐지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보단 낫다.
되로 받고 말로 준다면 나는 다름 아닌 마귀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다.
되로 받고 말로 주어야 하는 건 미움이 아니라 사랑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안 된다, 절대로 안 된다.
그 이상은 더더욱 안 된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은, 많이 부족하지만
부글부글 끓는 것으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가슴의 온기를 더해 가야 한다.
마음의 온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목표는 원수를 사랑하는 데까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흠 없고 티도 없는
의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시지 않는다.
도달점이 아니라 방향성을 보신다.
사랑이신 하나님을 푯대로 하여 달려가면
그분께서는 우리를,
나를 의인은 아니지만 의인으로 인정해 주신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지만, 나는 의인인 것이다.
그러니 은혜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예수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이다.
그리고 예수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성삼위 하나님을 자신의 안에 주인으로 모신다는 의미이다.
그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산다는 의미이다.
믿음을 따라 하지 아니하는 것은 다 죄니라.
사랑으로 하지 않는 것도 죄일 수 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전13:1-3) |
